밴쿠버 |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홈메이드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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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한잔하고 싶지만 밖에 나가기 어렵거나 집에서 혼자 편하게 마시고 싶은 날들이 있다. 매일 먹던 술은 싫증이 나고 새로운 주종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홈메이드 칵테일에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칵테일은 제조에 필요한 양주를 직접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에서만 마실 수 있는 고급 주류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하는 리큐어 스토어가 흔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양주도 맥주나 와인만큼 쉽게 구할 수 있다. 리큐어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한 리큐어 다섯 개와 이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입문자용 칵테일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1. 깔루아 (Kahlua)
깔루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커피 리큐어로 맛이 무난하고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리큐어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 시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깔루아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칵테일로는 커피우유 맛이 나는 ‘깔루아 밀크’가 있다. 깔루아와 우유를 1:3 정도의 비율로 섞기만 하면 쉽게 제조할 수 있으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깔루아 밀크의 도수가 너무 낮다면 ‘블랙 러시안’을 추천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술인 보드카와 깔루아를 2:1 비율로 섞어 만드는 칵테일로 깔루아의 단맛이 보드카의 독한 향을 잡아 주기 때문에 도수가 높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블랙 러시안 위에 생크림이나 우유를 소량 추가하면 ‘화이트 러시안’이 된다. 집에 보드카 대신 테킬라가 있다면 깔루아와 테킬라를 1:2 비율로 섞어 ‘브레이브 불’을 만들 수 있다. 커피 향을 더 즐기고 싶다면 깔루아와 커피를 1:4 정도의 비율로 섞은 후 휘핑 크림을 얹어 ‘깔루아 커피’를 제조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핫초콜릿에 넣어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에 시럽처럼 뿌려 먹는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이 있으며 제빵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2. 베일리스 (Baileys)
베일리스는 깔루아와 호각을 이룰 정도로 대중적인 리큐어다. 크림과 코코아 향이 나는 오리지널 아이리시 크림부터 솔티드 캐러멜,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에스프레소 크림 등 여러가지 맛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베일리스에 얼음을 넣어 간단하게 ‘온더락’으로 즐기거나 우유를 취향에 맞게 섞어 ‘베일리스 밀크’로 마실 수 있다. 맛이 느끼해서 마시기 부담스럽다면 베일리스와 우유, 에스프레소를 1:1:1 비율로 섞은 ‘베일리스 커피’를 만들어볼 수 있다.
3. 크렘 드 카카오 (Crème de Cacao)
크렘 드 카카오는 달콤한 코코아 향이 나는 리큐어로 다른 리큐어에 비해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크렘 드 카카오와 생크림을 3:1 비율로 층을 쌓은 후 칵테일 핀 또는 이쑤시개에 체리를 꽂아 컵 위에 얹으면 ‘엔젤 팁’이 된다. 집에 브랜디가 있다면 크렘 드 카카오, 생크림, 브랜디를 1:1:1 비율로 층을 쌓아 ‘엔젤스 윙’을 만들 수 있다. 크렘 드 카카오와 생크림 사이에 슬로 진을 추가해 4개의 레이어를 만들면 ‘엔젤스 키스’가 된다. 밀도가 높은 술이 아래로 가도록 층을 쌓는 기법을 ‘플로팅’이라고 하는데 바스푼에 조심스럽게 흘려 따르지 않으면 레이어가 쉽게 무너진다.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 것이 목적이라면 비율만 맞춰 섞어 마셔도 무방하다.
4. 크렘 드 카시스 (Crème de Cassis)
과일 향이 나는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면 카시스 베리가 함유된 크렘 드 카시스를 추천한다. 크렘 드 카시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칵테일은 ‘카시스 오렌지’로 크렘 드 카시스와 오렌지 주스를 1:2 비율로 섞어 만들 수 있다. 고급스러운 와인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면 크렘 드 카시스와 화이트 와인을 1:6 비율로 섞은 ‘키르’를 추천한다. 화이트 와인 대신 샴페인을 사용하면 ‘키르 로열’이 되며 레드 와인을 사용하면 ‘카디날’이 된다.
5. 말리부 (Malibu)
말리부는 코코넛 향이 나는 리큐어로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다른 음료와 섞어 마신다. 말리부와 오렌지 주스를 1:2 비율로 섞어 만든 칵테일은 ‘말리부 오렌지’라고 한다. 오렌지 주스 외에도 파인애플 주스 등 다양한 과일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스 대신 콜라를 1:2 비율로 섞으면 ‘말리부 콕’이 되며 토닉워터나 사이다를 사용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이외에도 수백 종류의 술을 쉽게 구할 수 있다. BC Liquor Stores 홈페이지(www.bcliquorstores.com)에는 판매하는 술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도수, 가격, 다양한 레시피, 다른 고객들이 매긴 평점 등이 게시되어 있으므로 새로운 주종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박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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