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BC 교육부, 밴쿠버 교육위원회 해산과 동시에 위원 9명 전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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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교육위원회의 해산을 발표하는 버니어 교육부 장관
같은 날 기자회견 중인 롬바르디 전 밴쿠버 교육청장과 동료 위원들
해고 이유는 '기한 내에 교육 예산안 확정짓지 못한 것'
오랜 기간 이어지던 BC 교육부와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 사이 갈등이 결국 최악으로 치닫았다. 지난 17일(월), 마이크 버니어(Mike Bernier) 교육부 장관이 9명의 밴쿠버 교육위원들의 해고와 위원회 해산을 정식으로 발표한 것이다.
교육위원 9인은 지난 2014년 가을 기초 선거에서 밴쿠버 시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었다. 그러나 올 6월, 주정부의 교육 예산 감축에 상응하기 위해 제안된 예산안이 부결되면서 '최악의 경우 교육부가 위원회를 해산시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산안을 정해진 기한 내에 확정 짓지 않는 것은 주정부가 위원회를 정당하게 해산시킬 수 있는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다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이번 달 첫째 주였다. '교육청의 직장 내 따돌림 혐의에 대해 노동안전청(WorkSafe BC)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되었으며, 버니어 장관은 "선출 위원들과 고용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고 언질했다. <본지 6일(수) 기사 참조>
그리고 11개 학교 폐교 여부를 두고도 갈등이 계속되었다. 지역 교육 시설들의 안전 강화를 위해 등록률이 낮은 학교들의 폐교가 논의되었는데, 교육위원회가 갑작스럽게 모든 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최종 결정을 유보시킨 것이다. BC주 버니어 교육부 장관은 교육청의 이같은 조치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마침내 지난 17일, 버니어 장관은 "현재 밴쿠버 교육위원회는 본래의 의무를 다하기 보다 정치적 갈등을 일으키는데 더 열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들을 신뢰하기란 불가능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고된 교육 위원들은 위원회 해산이 이미 6월부터 거론되어왔던 탓에 "충분히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강력한 항의 의지를 보였다. 마이크 롬바르디(Mike Lombardi) '전' 교육청장은 "민주주의를 통해 선정된 사람들이 정부에 의해 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들과 입장을 함께 한 것은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밴쿠버 시장이었다. 그 역시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깊게 실망했다"며 교육부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했다.
선출 위원들이 해고될 경우 이들의 의무는 주정부가 임명한 사람이 대신하게 된다. 교육부에서 근무해 온 다이앤 터너(Dianne Turner)이 책임자로 확정되었다. 그는 교육부에 고용되기 이전 델타 교육청에서 수퍼인텐던트(Superintendent)를 지내기도 했다.
버니어 장관은 "교육부는 터너를 신뢰하며 밴쿠버 시의 학부모들도 그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밴쿠버 교육청은 너무 오랫동안 불필요한 갈등에 흔들려왔는데, 터너가 이러한 상황을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롬바르디 전 처장은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밴쿠버 교육청을 접수했다. 학부모들은 이에 깊이 우려해야 한다. 밴쿠버 교육청은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 공간 확보를 위해 일하는 곳이다. 주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돈을 아끼기 위해 학교를 폐교시키고 기존 프로그램들을 폐지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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