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세인트 폴 병원, '안락사' 거부 논란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밴쿠버 세인트 폴 병원, '안락사' 거부 논란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6-18 09:59 수정 24-06-18 10:5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세인트 폴 병원에서의 고 사만다 오닐 씨


유가족, BC주와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소송


헌법 권리 침해 주장, MAID 정책 개선 촉구


밴쿠버 여성의 가족이 병원을 옮겨야만 '의료 지원 안락사(MAID, Medical Assistance in Dying)'를 받을 수 있었던 사건으로 BC주와 프로비던스 헬스케어(Providence Health Car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족은 해당 보건 당국의 정책이 환자의 헌법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프로비던스 헬스케어는 BC주에서 여러 병원과 건강 관리 시설을 운영하는 비영리 의료기관이다. 


가톨릭 교회의 가치를 바탕으로 설립된 이 기관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완화의료, 장기 요양, 재활 치료, 정신 건강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밴쿠버의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 등이 프로비던스 헬스케어에 속해 있다.


게이 오닐 씨는 34세 딸 사만다 오닐 씨의 어머니로 이번 소송의 대표 원고이며, 프로비던스의 정책에 반대해 사임한 완화의료 의사 조티 자야라만 박사도 함께 원고로 참여했다.


딸 사만다 오닐 씨는 2023년 4월 4기 자궁경부암 진단 후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밴쿠버의 세인트 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해당 병원이 가톨릭 의료기관인 프로비던스에 의해 운영되어 '안락사'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다. 


캐나다에서 '의료 지원 안락사(MAID, Medical Assistance in Dying)'는 의사의 도움으로 불치병이나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가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2016년에 캐나다 연방 정부가 합법화한 이 제도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환자에게만 허용된다. 한편 안락사는 논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윤리적, 도덕적, 종교적 이유로 찬반 의견이 나뉘며, 법적 절차와 보호 장치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


BC주 고등법원에 제출된 소송장에 따르면 오닐 씨는 다른 시설로 옮기기 위해 강한 진정제를 맞은 후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 


솟장에는 "오닐 씨는 이동 중 격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추가 진통제를 투여받아야 했으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고 했다.


소송은 오닐 씨가 강제 이송 과정에서 겪은 신체적, 심리적 고통이 심각했으며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프로비던스 헬스케어는 소송 내용을 검토 중이며 해당 시설에서는 안락사를 제공하지 않지만 밴쿠버 보건부와 협력해 환자의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오닐 씨의 가족과 '존엄한 죽음을 위한 권리'(Dying with Dignity Canada) 인권 단체의 압력으로 에이드리언 딕스 보건부 장관은 세인트 폴 병원 옆에 임시 진료소를 운영해 환자들이 안락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딕스 장관은 "새로운 공간에서 환자들이 존엄한 안락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 씨의 부모는 프로비던스 헬스케어가 공공 자금을 받으면서도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번 소송이 다른 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프네 길버트 오타와 대학교 법학교수는 "신앙 기반의 의료기관이 안락사를 거부하는 것은 종교적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티 자야라만 박사는 프로비던스 헬스케어의 정책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적절한 완화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지난주에만 네 번의 강제 이송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861건 3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The 많은 뉴스] 6월 21일(금)
▶클릭을 하면 'The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리치몬드 대형 화재, 짙은 연기 치솟아■ 팔 잘려 쓰레기처럼 길에 방치…참혹한 노동자 죽음에 로마 발칵■ 판다 구경하다 침 뱉고 담배 던졌다…中, 12명 평생 관람금지■ B
06-21
밴쿠버 밴쿠버 도심 '조지아 고가도로' 철거… 지진 위험 시급
고가도로 철거 지연, 지진 안전 문제 해결 필요밴쿠버 시의회는 2018년 1월 노스이스트 폴스 크릭 플랜을 승인하며 던스뮤어(Dunsmuir)와 조지아(Georgia) 고가도로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 계획은 2019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2020년으로 연기되었고, 팬
06-21
밴쿠버 '람보' 촬영지 코퀴할라 '오셀로 터널', 7월 중순 일부 재개장
BC주 홍수 피해 관광지, 2년 만에 부분 개방2년 전 홍수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BC주의 유명 관광지 코퀴할라 협곡 공원이 7월 중순에 부분적으로 재개장한다. 이번 개방으로 오셀로 터널(Othello Tunnels) 중 두 개의 터널이 다시 열린다.2021년 11
06-21
밴쿠버 카필라노 대학교, 보안 위협으로 캠퍼스 폐쇄
노스 밴쿠버에 위치한 카필라노 대학교(Capilano University) 두 개 캠퍼스가 특정 보안 위협으로 21일에 폐쇄되었다. 대학 당국은 20일 밤 늦게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경고 알림을 보냈다.“특정 보안 위협으로 노스 밴쿠버 카필라노 대
06-21
밴쿠버 리치몬드 대형 화재, 짙은 연기 치솟아
리치몬드 브리지포트 지역의 트레슬 다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0일 저녁 리치몬드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화재는  저녁 8시경 리버 드라이브 근처 리버 록 카지노 인근의 빈 하역장과 개인 부두에서 시작되었다.오후 10시 현재 트레슬 다리는 여전히 불타
06-20
밴쿠버 또 고속도로 주행중 의문의 유리 파손… 경찰은 뒷짐
동영상 캡쳐99번 고속道 차량 뒷유리 파손, 원인 여전히 미궁델타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19일 아침, 하이웨이 99번 도로에서 주행하던 중 의문의 물체에 의해 차량 뒷유리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여성은 큰 충격을 받았다.지나 리 씨는 오전 7시 30분경
06-20
밴쿠버 오늘 '하지', 최고 기온 27도 예상… 메트로 밴쿠버 여름 본격 시작
228년 만의 가장 이른 하지, 금요일 가장 더워메트로 밴쿠버는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이며, 228년 만에 가장 이른 하지로 기록될 전망이다.예보에 따르면 오늘 메트로 밴쿠버 내륙 지역의 최고 기온은 27도에
06-20
밴쿠버 픽업 트럭 vs. 전기차, 고속道 HOV 차선 운전 매너 논쟁
운전 매너 논쟁, 어디까지 갈까…이달 초, 한 픽업 트럭과 테슬라 차량이 BC주 고속도로의 HOV 차선에서 벌인 운전 사건이 화제가 됐다. 테슬라 운전자가 토론 웹 사이트 레딧의 게시글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졌다.테슬라 운전자는 픽업 트럭 운전자가 자신을
06-20
밴쿠버 밴쿠버 아일랜드 동부 해안… 새로운 여행의 시작
자료사진동굴 탐험부터 스파까지, 자연의 경이로움미네랄 풀과 스파로 가득한 여정파크스빌과 콸리컴 비치의 맛있는 음식 여행"손 대지 마세요!" 오스카 씨가 외치며 우리는 호른 레이크 동굴(Horne Lake Caves) 깊숙이 들어갔다. 이 동굴은 나나이
06-20
밴쿠버 [The 많은 뉴스] 6월 20일(목)
▶클릭을 하면 'The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속보] 푸틴 “한국, 우크라에 무기 공급한다면 실수일 것”■ 나토 사무총장, 캐나다 국방비 증액 환영하지만 2% 목표 강조■ BC주 재판소, 아파트 스트라타에 열펌프 벌금 취
06-20
밴쿠버 트뤼도 총리 기내 식사비, 1인당 하루 516 달러… 연일 논란
기내 식사비만으로 22만 3,234 달러 사용아시아 순방 중 과도한 지출에 대한 국민적 비난다른 용도와의 비교를 통한 비용 분석트뤼도 총리의 아시아 순방 중 기내 식사비가 22만3,234 달러에 달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하원 공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아시아 순방 동
06-20
밴쿠버 BC 하이드로, 랭리 전력망에 7억 2,500백만 달러 투자
청정 전력과 인프라 확장, 랭리의 대규모 발전 계획랭리가 인구 증가를 겪고 있는 가운데 BC 하이드로는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BC 하이드로는 향후 10년 동안 랭리의 전력망을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하기 위해 7억 2천 5백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06-20
밴쿠버 그리즐리 곰 죽인 "자기방어" 주장男, 7천 달러 벌금 부과
자연 보호법 위반한 포트 무디 주민의 엄중 처벌포트 무디에 거주하는 카림 브루노 씨가 2021년 스콰미시에서 그리즐리 곰을 죽인 사건으로 인해 7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BC주 자연보호 서비스(COS)는 브루노 씨가 이번 사건으로 100일의 사회봉사 명령도 받았다
06-20
밴쿠버 BC주 재판소, 아파트 스트라타에 열펌프 벌금 취소 명령
공용재산 변경 승인 문제로 소송 발생히트펌프 설치 관련 불공정 대우 주장BC주 민사해결재판소(CRT)가 리치몬드의 한 아파트 스트라타(입주자 대표 회의, 단지 관리소)에게 히트펌프 설치로 부과된 대부분의 벌금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이번 판결은 히트펌프 설치가 승인되었는
06-20
밴쿠버 재외동포협력센터, 해외 21개국 100명 초청장학생 선발
문화 체험과 한국어 교육으로 유대감 증진재외동포협력센터, 장기적인 유치 전략 마련재외동포와 한국 사회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 강화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해외 21개국에서 100명의 재외동포 초청장학생을 선발했다. 이번 선발에는 학사
06-19
밴쿠버 자본 이득세 변경 임박, 25일 앞두고 '속전속결' 부동산 매각
급증하는 부동산 매각,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이익'다가오는 자본 이득세 변경으로 인해 BC주의 부동산 시장에 매각 열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변화가 부동산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굿맨 커머셜(
06-19
밴쿠버 랭리 SKY 세컨더리 스쿨, 공립학교 시스템 위기의 대안으로 주목
'SKY Secondary School'이 공립학교 시스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써리와 랭리 지역의 공립학교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 교사 부족, 마약 위험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SKY 세컨더리는 BC주 교육부 인증을
06-19
밴쿠버 연방 보수당, 세제 대개혁으로 개인 소득세 인하 예고
기업 보조금 폐지와 소득세법 단순화 추진연방 보수당은 최근 세제 전면 개혁을 제안하며, 캐나다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고 개인 소득세를 줄이는 동시에 기업 보조금을 폐지하고 소득세법을 단순화하겠다고 발표했다.세제 정책은 정부의 경제 및 사회 정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06-19
밴쿠버 포트무디 교향악단 음악회, "팀워크와 협력의 가치를 배운 시간"
 [글=졸업생 권자경] 졸업생 권자경의 마지막 플룻 연주와 팀워크의 의미를 되새긴 공연지난 6월 15일, Christ Church Cathedral 에서 열린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음악회는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
06-19
밴쿠버 뉴웨스트민스터 6개월간 교통 대란 예상…프론트 스트리트 폐쇄
자료사진뉴웨스트민스터에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올여름 교통정체에 각오를 단단히 해야될 것 같다. 패툴로 브리지 교체 공사로 인해 이번 주부터 프론트 스트리트가 6개월 동안 폐쇄됐다.BC 트럭킹 협회의 사장은 프론트 스트리트가 대형 트럭의 주요 경로라고 하며 폐쇄로 인해
06-19
밴쿠버 [The 많은 뉴스] 6월 19일(수)
▶클릭을 하면 'The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도슨 크릭에서 의문의 실종 4명 중 2명 시신으로 발견■ 노스 밴쿠버 도심에 길 잃은 사슴 "평생 노스 밴에서 살았지만 처음 봐"■ 하루 5천 인분 조리… 캐나다 항공기
06-19
밴쿠버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여름 밤을 수놓는 영화 음악 축제
오피움 극장에서 열리는 디즈니부터 스타 트랙까지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Vancouver Symphony Orchestra, VSO)가 여름을 맞아 인기 영화와 함께하는 특별한 라이브 음악 공연을 연다. 7월에는 오피움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음악 공
06-19
밴쿠버 BC 페리, 츠와센-스워츠 베이 노선에 애완동물 구역 신설
밴쿠버 아일랜드로 여행하는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BC 페리는 트와센-스워츠 베이 구간에 선상 애완동물 전용 구역을 마련할 예정이다.BC 페리는 이번 여름 하반기에 이 노선을 운항하는 4척의 배 상부 갑판에 애완동물 구역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06-19
밴쿠버 반려 뿔닭, 밴쿠버 시와의 법정 싸움에서 승리
리드 씨가 키웠던 뿔닭 밴쿠버 시 항소 기각... 뿔닭 반려동물로 인정밴쿠버 시가 뿔닭(호로새, Guineafowls)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을 금지하려던 시도가 법원에서 무산됐다. BC고등법원 니나 샤르마 판사는 밴쿠버 시의 항소를 기각하며, 뿔닭을 반려동물
06-19
밴쿠버 노스 밴쿠버 도심에 길 잃은 사슴 "평생 노스 밴에서 살았지만 처음 봐"
지난 18일 오후, 노스 밴쿠버의 센트럴 론스데일 지역에서 사슴 한 마리가 13번가를 걷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닉 마틴 씨는 소셜 미디어에 "13번가와 론스데일에 사슴이 있다. 주말에 무디빌에서 우리집 강아지와 함께 이 사슴을 봤다. 도시에서 길을 잃은 것
06-19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