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갈래? …감옥 갈래?"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세계한인 | "군대 갈래? …감옥 갈래?"

미주 중앙일보 김형재 기자 입력19-12-13 10:29 수정 19-12-13 12:3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선천적 복수국적 한인의 '병역 의무'

미국서 나고 자란 2세 영 전씨

한국 취업했다가 영장 '날벼락'

'729일 군 체험' 책으로 고발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한인이 한국에 6개월 이상 거주하다 징집 영장을 받은 여러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 영어 교사로 갔다가 2년 군복무를 했던 한 한인은 억울한 사연과 경험을 담은 책까지 펴냈다.

 

12일 아시아타임스는 최근 군대를 제대한 영 전씨 사연을 통해 한국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겪어야 하는 징병 문제의 모순을 다뤘다. 전씨는 ‘돌발상황이 만든 시민권 병사(The Accidental Citizen-Soldier)’라는 책을 통해 그가 겪은 한국 군 복무의 모순을 지적했다.

 

한국말을 거의 못 하던 전씨는 20대 초반 영어학원 강사로 일해 학자금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에서 서울로 갔다. 하지만 전씨는 25세가 되던 해 한국 병무청의 징집 영장을 받았다. 그가 한국 국민으로 병역의무를 져야 한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전씨는 “징집영장을 받은 직후 나는 한국을 떠날 수 없다는 통보도 받았다”면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진 한인 선천적 복수국적자 수천 명이 서울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전씨가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된 연유는 이민자인 부모가 한국에 출생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만 18세가 되는 해 3월 31일까지 해야 하는 국적이탈 신고를 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장기 거주한 전씨는 병역의무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영 전씨는 “군대에 가든지 감옥에서 몇 년을 살든지 선택해야 했다”면서 입대를 결정한 이유를 말했다. 전씨에게 한국 군복무는 한 마디로 지옥이었다. 조교는 한국말을 못 하는 훈령병에게 조롱과 멸시를 보냈다. 그는 5주 훈련병 생활을 끝낸 뒤 자대에서는 막내 계급으로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군번을 15초 안에 큰 소리로 말해야 했고, 729일이나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우울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씨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했고, 어느 정도 한국말을 배운 뒤 제대했다. 이후 그는 선천적 복수국적 제한으로 시민권을 택했다.

 

전씨는 미국서 출생 당시 부모가 한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선천적 복수국적을 부여하는 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만 18세가 되는 해 국적이탈이 가능하지만, 이 정보를 아는 한인 2세도 드물어서다. 한국에 장기 거주하러 간 한인 2세가 출국이 금지되고 병역의무를 져야 하는 현 제도는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태어날 당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한국 국적이라면 선천적 복수국적을 부여한다. 한인 2세가 병역의무를 없애기 위해서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 31일까지 가까운 재외공관에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한다. 현재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 정부가 선천적 복수국적 피해 사례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 헌법재판소는 선천적 복수국적 제도가 헌법에 어긋나는지를 다루고 있다. 12일(한국시간) 헌재는 청사 대심판정에서 A씨가 국적법 12조 2항 등에 관해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과 관련해 공개변론을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A씨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 한인 2세로, 복수국적으로 인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A씨 측 대리인은 외국에 거주하는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18세 때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국적이탈 신고를 하지 않으면 20년간 두 나라의 국적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서 거주하는 국가에서 공직 진출이나 군 복무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반면 법무부 측 대리인은 A씨에게 직업 제한이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병역회피를 막기 위한 입법 취지가 정당한 점 등을 강조했다

 

법무부 측 대리인은 “미국은 복수국적자라는 이유만으로 공직 진출에 제한을 두는 법령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으로서 혜택을 누리다가 병역 의무만 회피할 수 있다면 병역 의무 평등 원칙에도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미주 중앙일보 김형재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599건 310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23일 실시간 코로나19 업데이트] 알버타주가 심상치 않다...하루 319명 확…
BC주 새 확진자 29명 새 사망자 4명온주 퀘벡주 지속적으로 사망자 속출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오지 않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 주들은 확진자나 사망자가 급증하며 캐나다 전체적으로 통제 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23일 오후 3시 30
04-23
밴쿠버 밴쿠버영사관 민원전화 폭증...이메일로 문의하세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주밴쿠버총영사관 건물 출입이 제한되는 가운데 영사관으로 전화문의가 폭주하며 제 때 연결이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특히 한국에서 캐나다 국적자 한인들도 사증을 받도록 조치를 취함에 따라 비자관련 문의 등이 폭증하고 있어 전화통화 연
04-23
캐나다 연방정부가 22일 내놓은 학생경제지원 혜택들
월 1250달러, 장애학생 1750달러까지여름방학 사회봉사 참여자 5000달러코로나19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국민에게 연방정부가 지원책을 내고 있는데 포스트세컨더리 학생들을 위한 대책도 나왔다.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피해와 생
04-23
캐나다 연방정부, 의료소모품 사업 등에 외국인 투자 국가안보 심의 강화
공공보건 또는 필수 제품서비스 사업투자결정 최소 45일 전 투자계획 통지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공보건이나 생필품이나 서비스의 전략적 자산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방정부가 캐나다 투자법에 따라 심의를 강화하기 시작했다.주캐나다한국대사관이 지난 18일 연방 혁신
04-23
캐나다 캐나다 입국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
항공기 탑승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입국자 격리장소 이동시 마스크 착용캐나다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입국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사전에 이에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주캐나다의 한국 공관들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시행중인 주요 입국 및
04-23
세계한인 캐나다 전문가, 대구경북 코로나19로 한국 확진자 340만명 발생할 뻔
토론토대학교의 피스만 교수가 지난 2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가진 제1차 목요대화에서 ‘코로나19 예측 모델링에 대해 설명을 했다.(목요대화 페이스북 스트리밍 캡쳐)피스만 토론토대 병역학 교수, 목요대화서한국 정부 강력한 조치로 1만 1천명선
04-23
캐나다 유학생 주 20시간 취업 제한 풀려
의료부문, 식품 등 필수업종8월 31일까지 한시적인 허용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업종에 한해 유학생들에게 주 20시간 이상 취업을 임시로 허용된다.연방이민부(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는 유학생들에게
04-23
밴쿠버 BC노동자지원금 신청 5월 1일부터 접수
1회성 비과세 1000달러 지급연방CERB 자격조건 충족해야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은 BC주 노동자를 위해 주정부가 1회성으로 지불하는 노동자지원금에 대한 신청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주정부는 BC노동자를 위한 응급혜택지원금(B.C. Emergency
04-23
밴쿠버 H-MART,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H-MART 자료 사진]최신 신종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H-MART는 COVID-19 TFT를 구성하고 다양한 대응책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H-MART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계열사 포함
04-23
캐나다 [22일 실시간 코로나19 업데이트]전국 확진자 누계 4만명 초과
사망자수도 23일 2000명 넘을 듯BC주 누계 사망자 주말 100명 선캐나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6일 3만명을 넘어선지 6일만에 다시 4만명 선을 넘어섰다.22일 전국의 총 확진자 누계는 4만 190명이 됐다. 사망자 누계도 1974명이 되면서 23일이면
04-22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즐거운 자가격리 생활을 위한 스마트폰 앱 추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밴쿠버의 모든 활동이 중단 된지도 약 한 달이 되어 가고 있다. 기자가 다니는 학교도 3월 12일쯤을 기준으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고, 식당, 펍, 가게 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게다가 웬만하면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에서 자가격
04-22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돼지런한 하루.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은 당신, …
브라질리언 스테이크 무한리필 레스토랑을 가 본적이 있는가? 잉글리시 베이 가까이에 위치한 레스토랑 ‘리우’는 다양한 종류와 부위의 고기를 바베큐해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음식점이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의 여파로 좋은 식당에서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04-22
캐나다 [21일 실시간 코로나19 업데이트] 퀘벡주 총 사망자 수 1000명 초과
오전에만 전국 새 사망자 141명확진자 조만간 4만 명 돌파 예상코로나19가 점차 악화되는 것으로 보이는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에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추가됐다.퀘벡주의 21일 브리핑에서 새 확진자 수가 807명에 사망자가 102명이 나와 누계로 확진자가 2만 126명
04-21
캐나다 34.5%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걱정
연방통계청 설문조사 결과61.6% 일자리 유지에 불안코로나19로 지난 두 달간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어난 가운데 많은 캐나다 노동자들이 직업 유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연방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직업 안정 및 개인 재정 관련 전
04-21
세계한인 한국 특별여행주의보 5월 23일까지 연장
3월 23일 발령한 전국가·지역 해외여행 대상코로나19 세계확산·많은 국가 입국금지 시행한국 외교부는 국민의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하여 3월 23일(월)부로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5월 23일까지 1개
04-21
캐나다 국민들 "코로나19 9월 중순이후나 정상화 전망"
온주 퀘벡주가 가장 낙천적으로 대답코로나19기간 세정제 구입 가장 높아캐나다 국민 중 9월 중순 이후에나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된다고 생각하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가 더 빨리 정상화 된다고 생각했다.여론설문전문기업인 Re
04-21
세계한인 2020년 유공 재외동포 포상 대상자를 찾습니다.
5월 4일까지 우편으로 접수 받아포상부문 국민훈장·국민포장·표창외교부는 2020년 '제14회 세계한인의 날' 을 기념하여 재외동포들의 권익 신장과 동포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재외동포 유공자 및 국내유공자에 대하여 포상하고자 &nbs
04-21
밴쿠버 6.25참전유공자회 조촐한 가평전투승전기념식
이우석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서정길부회장, 김태영회원, 손상열 재향군인회 회장, 정동민 노인회 총무와 장민우 서울시의회 홍보대사가 지난 20일 오전 11시에 랭리의 데릭더블데이 수목원의 가평석잎에서 조촐한 헌화식을 가졌다. 이번주에 가평전투승전기념식을 해야하는데 코
04-21
세계한인 코로나19 대응 한국의 원격수업 사례, 해외 공유·전파
유은혜 부총리, UAE 교육부 장관 요청올해 양국 수교 40주년, 교육협력 논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1일(화)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 이하 UAE)의 교육부장관 ‘후세인 이브라힘
04-21
세계한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불안·분노 최고조로 자살상담 급증
20일 아시안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LA다운타운 7가와 브로드웨이의 코너 건물 3층 난간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했다. 건물 아래로 뛰어내린 남성은 경찰이 설치한 안전 쿠션에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PD 경관(왼쪽)이 남성을
04-21
세계한인 한국 경찰의 코로나19 대응 영문자료 제작 및 배포
영문 제목: Policing under and against COVID-19경찰청은 한국 경찰의 방역 관련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영문자료를 제작하여 세계 각국 및 국제기구에 배포하였다.최근 한국의 효과적인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04-20
밴쿠버 한국 가족 위독 때 자가격리면제 사유
밴쿠버총영사관 격리면제서 발급 세부 기준격리면제서 받아도 검사시설서 검사 받아야 캐나다 국적자 당국지시 불응, 강제출국조치코로나-19의 해외 유입 방지를 위해 이달부터부터 모든 한국 입국자는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실시하고 있
04-20
세계한인 새만금, 2022 세계한상대회 유치 추진
새만금청장-JTV 사장 상호 협력키로해외 투자유치 효과 클 것으로 기대 새만금개발청(청장 김현숙)과 JTV 전주방송(사장 한명규)은 지난 16일 전주방송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세계한상대회 새만금 유치에 협력하기로 하였다.이번 간담회는 세계한상대회 새만금 유치를
04-20
세계한인 강 장관 등 12개국 장관 코로나19국제협의 공동선언 채택
글로벌 경제·무역·여행에 대한 혼란 완화백신·치료제개발 등 국제적 보건대응 공조모범 사례 공유 등 코로나19 대응 등도 포함강경화 장관은 지난 17일(금)(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약 90분 동안 코로나19 국제협의그룹* 외교장관들
04-20
캐나다 캐나다 최악의 총격 살인 사건...노바스코샤 최소 19명 사망
노바스코샤주 RCMP가 공개한 주내 총격사건의 희생자인 하이디 스트븐슨 경관 사진토요일밤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져16곳 이상 총기난사, 건물전소도범인 경찰과 대치 총격전 끝 사망토요일 자정 무렵부터 노바스코샤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여러 곳에서 희생자들 시
04-19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