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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성폭행범 잡은 '태권도 한인 가족'…"브라보" 환호 터졌다

현예슬 기자 입력24-06-21 09:49 수정 24-06-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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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서 성폭행범을 제압한 안한주(가운데)씨 가족. 사진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 X 게시물 캡처


미국 텍사스주에서 성폭행당할 뻔한 10대 소녀를 구한 한인 태권도 가족이 현지에서 화제다.


텍사스 휴스턴 일대 치안을 책임지는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 그룹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범죄 피해자를 구하러 돌진했다"며 휴스턴 외곽의 '용인 태권도' 관장 안한주(59)씨 가족을 소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안씨 가족은 태권도장 옆에 있는 상점에서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17세 여성 점원을 성폭행하려던 남성 알렉스 로빈슨(19)을 제압하고 피해 여성을 구조했다.


곤살레스 보안관은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태권도 사범들이 가해 남성을 바닥에 누르고 있었다"며 "조사 결과, 태권도 사범들이 피해 여성을 가해자로부터 떼어냈을 때 이 남성이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이 사범들은 평소 훈련한 기술을 활용해 그를 제압하고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인 로빈슨은 여성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와 그를 제압하려는 안씨 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곤살레스 보안관의 게시글에 미국인들은 "브라보" "영웅들이 늘 망토를 두르는 것은 아니다" "놀라운 가족!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은 텍사스의 여러 지역 방송사는 물론, 주요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도 20일 보도됐다.


안한주 관장의 부인 안홍연(55)씨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며 "그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건 당일 안씨 가족은 못 보던 남성이 옆 가게 안에 있는 것을 보고 수상하다고 여기던 차에, 갑자기 여자 비명이 들려 곧바로 뛰어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을 때 문제의 남성이 피해 여성을 창고 형태의 방으로 끌고 들어갔고, 따라 들어간 안씨 가족은 남자가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것을 목격했다.


안씨는 "남편이 그 남자를 바로 덮쳤고, 이 사람이 제압당하니까 남편의 팔을 물고 상처를 냈다"며 "우리 아들들이 그걸 보고 놀라서 같이 달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딸은 그 여자 점원을 데리고 나와 도장 안에 잠시 머물게 했고,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문을 잠갔다"고 했다.


당시 범인이 총기나 흉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무모하긴 했다"면서도 "다만 남편이 워낙 태권도를 오래 했고, 그 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다들 자식 같다는 마음에 그냥 다른 생각 없이 바로 뛰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비슷한 상황을 맞는다면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주저함 없이 "똑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한주 관장은 태권도 8단에 합기도 6단, 딸 현정(22)씨와 두 아들 형빈(20)·성훈(18)씨는 각각 태권도 5단이다. 안씨 역시 태권도 4단으로, 가족 모두 태권도 고수들이다.


안씨는 "우리가 그리 큰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태권도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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