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회의 결과 반대로 해석하는 한국 언론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밴쿠버 회의 결과 반대로 해석하는 한국 언론

표영태 기자 입력18-01-17 08:47 수정 18-01-20 08:4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16일 밴쿠버 회의를 마치고 이번 외교부 장관 회의의 결의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표영태 기자)

 

 

미국 대화보다 제재 강화 입장 발표

한국 언론 '남북대화 지지' 헤드라인

 

미국과 캐나다는 밴쿠버 회의를 통해 북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공조를 이끌어냈다고 하지만 한국 언론들은 남북대화 지지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은 16일 '한반도 안보와 안정을 위한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북한 제재를 위해 325만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20개국(21개국 초청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 불참) 외교장관은 회의 시작부터 북핵에 대해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통일된 의견을 보였다. 

 

회의는 대북 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결정 내용을 실천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한국 언론은 20개국 외교부장관 남북대화 지지 공동성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틸러슨 장관이 남북대화 관련 질의에 대해 남북대화를 존중하지만 대북 압박을 강화해 효과를 높여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것과 해석의 차이가 크다. 

 

밴쿠버회의 결과를 입증하듯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지금은 북한과 대화 나눌 때 아니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며 이를 위해 밴쿠버 회의에서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최대의 압박 작전'에 입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정부나 기업이 만들어주는 보도자료, 패키지 뉴스에 익숙한 한국 언론들로서는 외교부 언론담당자가 출입기자 카톡방에 올리는 내용이 기사 작성을 위한 내용의 전부일 수밖에 없어 제대로 현장 파악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경화 장관은 개회 연설에서 한국은 대화라는 방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북핵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더 크게 의미를 두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었겠지만 밴쿠버 회의와 관련된 캐나다와 미국은 회의 토론에서 남북대화를 지지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데 입을 모았다는 내용이 강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밴쿠버 회의 개회식에서 일본의 고노 타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한 "남북한 대화에 대해 경계를 한다. (남한 또는 국제사회가)북한이 대화에 나왔기 때문에 제재를 약화하거나 지원을 해주겠다는 생각은 매우 순진한 것이다. 북한은 남북대화를 이용해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고노 장관의 주장이 그대로 잘 반영된 회의가 됐다. 미국도 고노 장관의 말을 적극 지지하며 이미 짠 듯 밴쿠버 회의 결과도 남북대화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를 못하지만 다분히 찬물을 끼얹는 내용으로 도출했다. 

 

이를 입증하듯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명남 북한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뤄진 대북 제재 논의를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회의에 대한 한국 언론의 잘못된 해석은 한일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제재를 강화하는데 한일간 공조를 해야 하는 시점에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감정 문제로 별일 아니라고 표현했다. 즉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유치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위안부를 문제 삼지 말라는 투로 대답을 했는데 한국 언론은 '위안부,더 해야할 일 있다"틸러슨 발언에 깜짝 놀란 일본'이라는 식으로 헤드라인을 달았다. 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은 '전혀 없다. 2015년말 위안부 합의 발표때 미국의 국무장관과 대통령 보좌관이 환영했다'고 적었다. 즉 일본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일본 편을 들어준 것을 확인시켜줬지만 한국 언론은 이를 놀랐다고 표현했다.

마이니치 보도에도 미국이 위안부문제로 공조를 방해하지 말라고 한국정부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6cbaa9f6bf661f4a715430acae48a667_1516215241_7685.jpg

밴쿠버 본회의를 마치고 한미일 외교부 장관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사진=표영태 기자)

 

이런 상황에서 한국 외교부는 공식회의를 마치고 가진 한미일 3국 장관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에도 '남북대화 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 및 결의를 실현하고, 이를 반영한 균형 잡힌 공동의장 요약문을 채택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는 내용으로 올렸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이번에 초대되지 못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이들 나라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을 더 원치 않기 때문에 같은 입장(all on the same page)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화와 제재 투 트랙을 병행하며 북한에 대화의 기회를 주고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미국과 일본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보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에 의해 그냥 구두선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823건 518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미국 빠진 CPTPP, 아태 교역의 대세되려나
미 탈퇴 전 교역 규모 40%→14% 급감 3월 칠레서 최종 서명키로 캐나다와 일본 등 11개 국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대체할 새로운 국제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통상부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01-23
밴쿠버 포트코퀴틀람 열차 화재
[사진=JamesPutnam/twitter]  포트코퀴틀람 캐네디언패시픽철도(Canadian Pacific·CP) 야적장에서 22일 밤 화재가 발생해 한때 인근 주민이 대피하고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오후 6시 4
01-23
캐나다 한국·일본계 이민자만 증가하는 소득은?
이민자 소득 세대 내려갈수록 차이  지난 2016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색계 이민 2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3세대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인과 일본계 3세는 유색계 그룹중 유일하게 각각 8%와 7%의 
01-23
캐나다 유지가능 세계 100대기업에 캐나다 4개 기업 포함
한국 삼성 SDI, 신한금융, POSCO 3개 다보스 연례 모임을 이용해 전세계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유지가능한 100대 기업(2018 Global 100 Most Sustainable Corporations in the World index)을 발
01-23
부동산 경제 "직원 필요없다"...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오픈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가 22일 오픈했다. 이 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아마존 고 앱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수 백개의 센서와 카메라로 감지되는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AP]센서로 고객 움직임
01-23
세계한인 미국장로교단 한인 교회에 '공개 토론' 제의
동성결혼 정책 반대로 교단 탈퇴 후 일간지에 교단 비판 광고 게재 논란남가주 한인 교회들도 분쟁 겪기도교단과 교회 사이 견해차이 여전해 동성결혼 정책에 반대해 미국장로교단(이하 PCUSA)을 탈퇴한 미국내 한인 교회를 대상으로 교단 측이 공개 토론을
01-23
캐나다 캐나다 男근로자 100달러 벌 때 여성은...
남녀 임금격차 여전캐나다의 남녀 임금 격차가 지난 30여 년간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여성은 똑같은 일을 하는 남성에 비해 거의 25%나 적은 임금을 받을 것으로 밝혀졌다.&nb
01-22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남녀노소 좋아하는 트램펄린 놀이터 Extreme …
매일 똑 같은 일상을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된다. 한국과 밴쿠버의 여가생활은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노는 것처럼 친구들과 모여 술자리를 갖는 것도 비싼 소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다.  소주 한 병 가격으로 2시간동안 일
01-22
밴쿠버 평창평화동계올림픽 성공기원 밴쿠버 아이스쇼의 환상적인 무대 모습들-2
아이스 X-퍽테이션 싱크로팀 공연  네오 트랜 군의 솔로 공연  마오 하라다 양 공연 씨에라 로리아 솔로 공연  공연을 지켜보는 어린이 관객들   데비드 리의 솔로 공연 
01-22
밴쿠버 평창평화동계올림픽 성공기원 밴쿠버 아이스쇼의 환상적인 무대 모습들-1
아이스쇼를 보러 많은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밴남사당 아이스쇼 개막 전 축하 공연 모습 정기봉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장의 환영인사 한인 등 차세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의 첫 그룹공연준혁 군의 솔로 공연 
01-22
캐나다 美 셧다운되면 국경도 폐쇄하나
미 워싱턴DC에 있는 연방 의회도서관 앞에 20일 정부의 셧다운으로 문을 열지 못한다는 안내문 간판이 세워져 있다. [AP]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필수'만 업무국립공원·박물관은 폐쇄 국방·우체국 등 정상 업무   미국 연방정부
01-22
밴쿠버 나흘새 교통사고 3번...또 버나비 횡단보도
나흘새 같은 횡단보도에서 사망 사고를 포함한 교통사고가 3번 잇달아 발생해 본질적인 대책이 요구되다. 버나비 RCMP는 캐리부 로드 7200블록에서 지난 20일 보행자를 치는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장소는 지난 17일, 15세 브라질
01-22
밴쿠버 밴쿠버에 울려펴진 평창평화올림픽 성공기원 함성
120명의 대규모 아이스쇼 공연다양한 민족 한마음으로 꾸민 무대 밴쿠버에서 한국의 평창평화올림픽을 바라는 모두의 마음을 담은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캐나다 밴쿠버협의회(회장 정기봉, 이하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가 개최하는 '평창
01-22
밴쿠버 H-Mart, 참다랑어 즉석 해체 시연
H-Mart는 동원산업과 함께 지난 주말 진행한 참다랑어 해체쇼의 하나로 지난 20일 오전 11시 코퀴틀람 H-Mart에서 박주난 셰프가 많은 쇼핑객들 앞에서 200lb, 4ft 짜리 참다랑어를 해체했다.이번에 해체된 참다랑어는 포획한 이후에 얼리지 않은 상태
01-22
밴쿠버 장학재단 '멘토와의 만남' 행사
2월 24일 밴쿠버 도서관 밴쿠버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던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이 한인 후배 차세대들을 위해 뜻깊은 행사를 준비한다. 밴쿠버 장학재단 동문회(회장 정영한)는 오는 2월 24일(토) 오후 2시에 밴쿠버 공공도서관(350 W. Ge
01-22
캐나다 포괄 성장지수, 한국·캐나다 나란히 16, 17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23일 시작을 앞두고 세계 각 국가의 포괄적 성장지수 (Inclusive Development Index, IDI)를 발표했다.캐나다는 종합순위에서 5.05점으로 17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5.09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5
01-22
부동산 경제 11월 주택건설비 전년대비 7.9% 증가
캐나다 주요 도시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신축으로 주택 건설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1월 신축 주택 건설비 통계에 따르면 총 50억 165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9%가 증가했다. 주로 아파트 신축이 증가했
01-22
밴쿠버 "눈 너무 와" 문 닫은 스키장
밤새 내린 눈에 덮인 차량. [사진=terry Bergen twitter]밤새 1m 넘게 쌓여BC주 스키장에 눈이 너무 내려 스키장이 문을 열지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밴쿠버 아일랜드 마운트워싱턴 알파인 리조트가 21일 폭설로 임시폐장했다. 이 스키장이 폭설로
01-21
부동산 경제 밴쿠버 아파트 임대료 "전국 최고 아니네?"
토론토 임대료 더 비싸1베드룸 평균 2020달러 토론토의 아파트-콘도 렌트비가 밴쿠버를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렌트비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Padmapper.ca’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 1 베드룸 아파트의 월평균 렌트
01-20
밴쿠버 밴쿠버 무료 와이파이 확 늘린다
주요 상권 중심으로...여행객에 도움될 듯  밴쿠버시에 무료 인터넷 사용 장소가 늘어난다. 특히 도심과 브로드웨이 등 주요 상권에 집중돼 방문객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통신사 쇼(Shaw)커뮤니케이션
01-20
캐나다 캐나다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는 무엇?
은행은 TD, 운동화는 나이키진통제는 타이레놀, 비타민은 재미슨 캐나다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도 주요 요인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에 더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입소스 캐나다가 8일 발표한 캐나다 브랜드 신뢰도 조사결과에
01-20
이민 새 이민자 어느 사업 해야 성공할까
초기 3년만 버티면 사업 오래 유지부동산·숙박·요식업·도매업은 단명  새 이민자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3년 동안에는 캐나다 출생자나 오래 된 이민자보다 빨리 중단하지만 그 후는 같은 수준의 사업 이탈과 유지 비율을 보인다는 통계분석자료가 나왔다.&nbs
01-20
밴쿠버 경찰, 버나비 소녀 살인사건 새 동영상 공개
메리사 센 양이 실종되기 직전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폐쇄회로 동영상 캡쳐사진(IHIT 보도자료 사진)   작년 7월 18일 오후 버나비 센트럴파크 인근 주거지 아파트에서 실종됐다 다음날 새벽 센트럴파크에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 13살 소녀 메
01-19
캐나다 캐나다 방문 한인 26만 명 시대
지난해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이 26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 말 발표한 '주요국 한국인 출국 통계'에 다르면 10월까지 집계된 캐나다행 출국자가 25만8467명으로 전년 대비 18% 급성장했다. 2016년 11월·12
01-19
캐나다 "세제 먹는 게 유행이라고?"
[사진=International Business Times 캡처]북미 청소년 사이에 퍼져씹고 요리하고... 올해 벌써 40명 병원 행 북미 청소년 사이에 세탁용 세제 먹기가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급기야 캐나다 보건 당국까지 나서 이를 말리고 나섰다. 
01-19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