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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LA 65세도 … 뇌병변 장애 18세도 … 난 오늘 꿈에 접속한다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2-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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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한민고 1학년 이수민(16)양은 시사다큐멘터리 프로듀서(PD)가 꿈이다. “지루하지 않고 영화처럼 재미있는 다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의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는다. 학교 기숙사에서 아침 등교 전, 학교에선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마다 컴퓨터나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강의에 접속한다. 이양은 “재미있는 스토리를 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끼리 같이 수강하면서 서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하고 해결되지 않는 질문은 게시판에 올려 교수님 답변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료 온라인 캠퍼스 ‘K무크’ 한 달

국내 10개 대학이 27개 강좌 개설
신청 4만 건 … 강의당 평균 1607명
이준구 '경제학 들어가기' 4800명


 고교생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교수 강의를 언제든, 어느 곳에서나 들을 수 있다. 2012년 미국에서 무크(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한국식 버전인 K무크도 개강한 지 한 달이 됐다. 현재 무료로 국내 10개 대학이 개설한 27개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1월 25일까지 수강신청 건수는 4만3398건이다. 강의당 평균 1607명이 몰린 셈이다.

 K무크 수강생은 20대(33%)가 가장 많지만 30대(22%), 40대(21%), 50대 이상(15%), 20대 미만(9%) 등 다양한 연령대에 분포해 있다. 수강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이 지적 호기심(43%)을 충족시키거나 자기역량과 전문성을 개발(35%)하기 위해 무크를 수강한다. 최고 인기 강좌는 4800명이 수강 신청한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다. 박영택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의 ‘창의적 발상’도 4093명이 신청한 인기 강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최학선(65)씨는 K무크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도매상으로 일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마다 ‘서비스디자인’ 강의를 듣는다. 그는 이민 생활 30년 동안 세탁전문업체, 자동차 오디오 설치업체 등 다양한 서비스업에서 일했다. 최씨는 “지금까지 내가 한 일과 강의가 일맥상통한다. 새로운 발상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생 60부터라고 하는데, 60 넘은 나이에 창업한 ‘켄터키 할아버지(할랜드 샌더스·KFC 창업자)’처럼 새로운 일을 또 시작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대학생 차민호(18)군은 “이동이 어렵고 필기 속도가 느린 장애인에게 무크는 특히 좋다”고 말했다. 문학을 좋아해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차군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신청했다. 그는 “시중 문학 강좌는 수강료도 비싼 데다 강의장까지 가기 어려운데 무크는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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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무크는 15~16주에 걸쳐 진행되며 매주 새로운 강의가 공개된다. 강제성이 없는 무료 온라인 강의를 서너 달 동안 끝까지 듣기란 쉽지 않다.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수강생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서울 동대문구의 정형외과 원장인 선승덕(51)씨는 ‘우주와 생명’ ‘창의적 발상’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등 3개 강의를 신청한 열혈 수강생이다. 새벽에 잠이 일찍 깨거나 진료 중 환자가 없는 시간, 퇴근 후 자녀가 TV를 볼 때면 K무크 강의를 듣는다. 선씨는 “매주 강의를 다 듣겠다고 기한을 정해 놓는다. 일정이 많아 바쁜 주에는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수시로 강의 게시판을 활용해 질문을 올리거나 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대학원생 박진숙(41)씨는 “모르는 내용이 생기면 학습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질문을 올리면 교수나 조교, 다른 수강생이 자세한 답변을 달아준다”고 했다.

 무크는 실제 대학 강의를 방불케 할 만큼 수강생이 해야 할 토론이나 과제가 많다. 토론이나 과제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강의 영상은 볼 수 있으나 수료 인증을 받으려면 토론과 과제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 유명 무크인 코세라(Coursera)나 에덱스(edX)는 끝까지 수료한 수강생 비율이 10%를 넘지 못한다. K무크도 강의마다 수료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 강의의 경우 매주 강의 내용에 대한 토론에 참여해야 하고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몸무게 변화를 측정하는 과제를 수행해 결과를 올려야 한다. 16주 강의 중에 4번의 퀴즈가 있고 마지막에는 단답식, 객관식, OX 문제 등으로 구성된 기말고사도 치른다.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는 “마지막까지 강의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보다도 나이 많은 재미 동포가 늦게나마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책도 사고 열심히 강의를 듣는다. 여러 번 질문을 보내와 열심히 답변을 해주고 있다”며 “무크를 통해 도움을 얻으려면 수업 활동에 참여하고 궁금한 건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강의자도 수강생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게 돼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남윤서·백민경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수강 제한이 없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를 뜻하는 용어. 2012년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아시아로 확산됐다. 최대 무크 사이트인 코세라(Coursera)는 스탠퍼드·예일·프린스턴 등 세계 유수 명문대가 참여해 강의를 개설했으며 회원 수는 1100만 명을 넘는다. 거의 모든 강의가 무료다. 10월 말 첫 강의가 시작된 한국형 무크인 ‘K무크’는 국내 1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누구나 홈페이지(kmooc.kr)에서 회원 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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