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왕은 달달 외우지 않아, 어근 하나로 열 단어 안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영어 단어왕은 달달 외우지 않아, 어근 하나로 열 단어 안다

redbear300 기자 입력15-06-29 15:2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철자 맞히기 대회 ‘2015 스펠링 비’ 우승자의 암기 비결

 

 

00.gif

지난달 26~28일 미국에서 열린 영어 철자 맞추기 대회인 ‘2015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에서 우승자 반야 시바샹카르가 문제를 맞히고 있다. [사진 윤선생]



‘스펠링비’ 8년 연속 인도계 우승
어휘 생성 원리 알면 여러 단어 이해
모르는 낱말도 어근으로 뜻 유추 가능


지난달 26~28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최대 영어 철자 맞히기 대회인 ‘2015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이하 SNSB)가 열렸다. 이 대회는 만 15세 미만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올해는 미국·캐나다·독일·한국·중국 등 8개 국가에서 1000만 명이 넘게 참가한 예선을 뚫고 최종 279명의 학생이 미국 본선 대회 무대를 밟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영어 어휘의 어원과 어근을 알고 발음과 철자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어 어휘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암기’가 아니라 ‘원리의 이해’라는 것이다. SNSB 참가자들의 영어 공부법을 알아봤다.
 
 

01.gif한국 대표로 참가한 정수인양.

SNSB는 올해로 88회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어 철자 맞히기 대회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는 스포츠전문 방송인 ESPN을 통해 미국 전국에 생방송 된다. 시청자가 9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 내에선 인기 있는 대회다. 우승자는 3만 달러의 상금을 받고 백악관에 초청돼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축하도 받는다.

우승자는 NBC 등 미국 유력 방송사 토크쇼에도 출연할 정도로 유명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1965년 우승자인 마이클 커팬은 “SNSB는 학문 분야의 스포츠 축제”라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굉장히 명예로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우승의 영예는 반야 시바샹카르(13·캔자스)와 고쿨 벤카타찰람(14·미주리) 두 사람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공동 우승이다. 역대 5번째 공동 우승이다. 모두 인도계 학생이다. SNSB에서 인도계의 활약은 유명하다. 2008년 이후 8년 연속 인도계 학생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SNSB는 컴퓨터 기반 시험과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라운드로 치러진다.

출제자가 문제를 내면 참가자는 발음과 어원·뜻·예문 등을 듣고 어휘의 철자를 맞춘다. 무대 위 라운드에서 틀리면 탈락이다. 반야와 고쿨은 결승전에서 총 9번의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연이은 라운드에도 승자를 가리지 못해 결국 주최 측은 공동 우승을 선언했다.

반야와 고쿨은 우승 소감에서 “영어 어휘에는 패턴이 있다”며 “어원과 어근을 알아두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한 단어가 여러 단어로 활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암기가 아니라 어휘의 생성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자를 알면 다양한 국어 어휘를 활용할 수 있듯이 영어에선 어원과 어근이 중요하다. 

반야는 “단어의 어원과 어근을 알아두면 뜻과 발음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어근을 쪼개 분석해보면 대략 그 뜻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영어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영어는 그리스·스페인·독일·프랑스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변화해왔다. 세계 최대 영어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편집장은 “현대로 올수록 발음은 쉽게 변하였지만 철자는 그대로 쓰는 것들이 많다”며 “미국 성인들도 정확한 철자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그리스에 어원을 둔 영어 어휘 중엔 ‘ph’를 프(f)로 발음할 때가 많고, 프랑스에서 유래한 영어 어휘 중엔 단어가 ‘que’로 끝날 때는 크(k)로, ‘gue’는 그(g)로 발음하는 일이 많다. 앤티크(antique·골동품)·테크니크(technique·기법)·플레이그(plague·전염병) 등이 대표적이다. 어원이 프랑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발음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피터 편집장은 “이런 이유로 미국의 많은 초·중학교에서 사전을 교실에 갖다 두고 항상 어휘의 어원과 어근을 확인하도록 교육하는 학교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국 학생들도 어원과 어근을 따지는 패턴 공부법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를 뽑는 국내 스펠링 비에서 우승해 이번 본선 무대를 밟은 정수인(부산 외국인초6)양은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사전에서 어근을 찾아 확인하고 그 어근에서 파생된 여러 단어를 함께 찾아본다”며 “그러면 사다리 타듯이 여러 단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크(psych·정신)라는 단어를 배웠다면 사이컬러지(psychology·심리학)·사이카이어트리(psychiatric·정신의학) 등을 함께 공부하는 식이다.

패턴 공부법은 수준이 올라갈수록 더 빛을 발한다. 올해 우승자인 반야 시바샹카르의 언니 카비아 시바샹카르(콜롬비아대 의학과2)도 2009년 SNSB에서 우승했다. 

카비아는 “어려운 의학용어를 무작정 외워서 철자를 정확히 기억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어휘의 패턴을 분석하면 복잡한 의학용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정수인양과 오승택(서울 둔촌중3)군은 예선 3라운드에서 탈락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SNSB 한국 대표를 뽑는 국내 스펠링 비는 매해 2월 윤선생이 후원해 열린다. 

워싱턴=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49건 790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무더운 여름, 아이 추락 사고 주의해야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경찰, "창문과 발코니 등 철저히 단속" 당부   2층 규모 가정 주택이 많은 밴쿠버에는 여름이 되면 자주 접하게 되는 경고 메시지가 있다
06-05
밴쿠버 퇴근길 스카이트레인, 여성 위협 남성 체포
  손에 칼 쥔 남성, 여성 따라다녀   지난 2일(화) 퇴근길에 스카이트레인 열차 안에서 여성을 위협한 남성이 체포되었다.   남성은 이미 경찰의 보호관찰 하에 있는 21세의 노숙인으로, 사건 당일 자신의 석방 조건도 어긴 것
06-05
밴쿠버 퇴근길 스카이트레인, 여성 위협 남성 체포
  손에 칼 쥔 남성, 여성 따라다녀   지난 2일(화) 퇴근길에 스카이트레인 열차 안에서 여성을 위협한 남성이 체포되었다.   남성은 이미 경찰의 보호관찰 하에 있는 21세의 노숙인으로, 사건 당일 자신의 석방 조건도 어긴 것
06-05
밴쿠버 이번 주말, 섭씨 30도 웃도는 무더위 예상
  "수분 섭취에 신경쓰고 열사병 등 조심해야"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더운 6월이 시작되었다.   공영방송 CBC는 지난 5일(금), ‘이번 주말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낮 기온이 섭씨
06-05
밴쿠버 이번 주말, 섭씨 30도 웃도는 무더위 예상
  "수분 섭취에 신경쓰고 열사병 등 조심해야"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더운 6월이 시작되었다.   공영방송 CBC는 지난 5일(금), ‘이번 주말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낮 기온이 섭씨
06-05
이민 40 넘는 이민 시도, 사실상 ‘그림의 떡’
인도- 필리핀계, 새이민자 대다수 절반은 온주 정착   고학력과 언어 능력에 중점을 둔 연방보수당정부의 새 이민정책에 따라 최근 캐나다에 정착한 새이민자의 98%가 대졸 이상의 학력자로 밝혀졌다. 또 연령도 95%가 2
06-04
밴쿠버 주류법 개정 2개월, 수제 맥주 가격 눈에 띄게 상승
(밴쿠버 선(Vancouver Sun) 지가 제공한 수제맥주 가격 비교)   도매가 동일화로 소폭 가격 상승, 수제 맥주만 유독 상승폭 커            
06-04
밴쿠버 주류법 개정 2개월, 수제 맥주 가격 눈에 띄게 상승
(밴쿠버 선(Vancouver Sun) 지가 제공한 수제맥주 가격 비교)   도매가 동일화로 소폭 가격 상승, 수제 맥주만 유독 상승폭 커            
06-04
밴쿠버 로버트슨 시장, 클락 수상에 '고가 부동산 양도세' 제안
     '부동산 시장 혼란 막는 것 주정부 책임, 지자체 권한도 확대되야'   나날이 오르는 집 값으로 특히 젊은 층의 불만이 드높은 밴쿠버 시의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시장이
06-04
밴쿠버 올 여름, 유럽 여행 인기 오르고 미국 여행 주춤
  "상한가 미 달러에 비해 유로 환율은 안정적"   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BC 주민 중 유럽 방문이 늘고, 미국 여행 인기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06-04
밴쿠버 올 여름, 유럽 여행 인기 오르고 미국 여행 주춤
  "상한가 미 달러에 비해 유로 환율은 안정적"   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BC 주민 중 유럽 방문이 늘고, 미국 여행 인기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06-04
밴쿠버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싸움 도중 여성 사망
     지난 3일(수) 저녁,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발생한 다툼으로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이 날 저녁 7시 즘 다툼에 대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인근에 있던 남성을 체포했다
06-04
밴쿠버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싸움 도중 여성 사망
     지난 3일(수) 저녁,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발생한 다툼으로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이 날 저녁 7시 즘 다툼에 대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인근에 있던 남성을 체포했다
06-04
밴쿠버 BC주 이민자 통계, 10년 만에 감소
  전문가, "외국인 단기고용법 규제 강화 때문"   지난 2014년 4분기 BC 이민자 집계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무려 10년 만에 순감소(Net Decrease)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06-04
밴쿠버 BC주 이민자 통계, 10년 만에 감소
  전문가, "외국인 단기고용법 규제 강화 때문"   지난 2014년 4분기 BC 이민자 집계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무려 10년 만에 순감소(Net Decrease)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06-04
밴쿠버 B.C 주, 사립병원 수술비용 지원한다
  3일(수), B.C주 정부가 주 공립병원에서만 진행하던 수술을 사립병원에서도 진행할 수 있게끔 만든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립병원 수술 대기시간이 매우 길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06-03
밴쿠버 B.C 주, 사립병원 수술비용 지원한다
  3일(수), B.C주 정부가 주 공립병원에서만 진행하던 수술을 사립병원에서도 진행할 수 있게끔 만든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립병원 수술 대기시간이 매우 길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06-03
밴쿠버 4일(목), 포트 코퀴틀람 파머스 마켓 개막
  (지난 해 개막식에서 케익 커팅 중인 그레그 무어 시장)     첫 주류 판매 허용, 무료 시음 행사도 열려   한인 거주율이 높은 포트 코퀴틀람의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돌아왔다. 오늘 4일(목)
06-03
밴쿠버 4일(목), 포트 코퀴틀람 파머스 마켓 개막
  (지난 해 개막식에서 케익 커팅 중인 그레그 무어 시장)     첫 주류 판매 허용, 무료 시음 행사도 열려   한인 거주율이 높은 포트 코퀴틀람의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돌아왔다. 오늘 4일(목)
06-03
캐나다 '캐나다 데이 테러', 배심원단 유죄 판결
  피고 측 추가 변론 후 최종 판결 예정    ‘캐나다 데이 테러’ 용의자 존 넛털(John Nuttall)과 아만다 코로디(Amanda Korody)에게 배심원단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06-03
밴쿠버 99번 고속도로 사고 운전자, 수 차례 음주운전 경력 있어
정지 면허로 음주 운전, 사고 당일도 정지 면허 상태     지난 5월 31일, 99번 고속도로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운전자가 면허 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러 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기록이 있으며, 그
06-03
밴쿠버 99번 고속도로 사고 운전자, 수 차례 음주운전 경력 있어
정지 면허로 음주 운전, 사고 당일도 정지 면허 상태     지난 5월 31일, 99번 고속도로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운전자가 면허 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러 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기록이 있으며, 그
06-03
캐나다 2013년 6월 3일 이전 3년 계약, 요금 없이 해지 가능
  6월 3일과 12월 2일 사이에 이루어진 계약 해지 요금- 50 달러 제한   캐나다 통신을 관장하는 CRTC가 추진한 ‘3년 장기 계약 무요금 해지’가 지난 3일(수)부터 본격 적용되었다. 계약 이
06-03
캐나다 미 국방부 '생탄저균 워싱턴주, 캐나다로 잘못 보내져' 공중보건엔 영향 없음
  미 국방부는 2일 살아 있는 탄저균이 캐나다와 워싱턴주 실험실에도 잘못 보내졌다고 확인했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캐나다와 워싱턴주 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워런 대변인은 유타주 생화학병기실험소에서 생탄저균 샘플을 잘못
06-03
캐나다 캐나다 법원, 흡연 집단소송에서 담배회사 3곳에 150억 캐나다달러 배상 판결
  캐나다 법원이 1일(현지시간) 흡연자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낸, 캐나다 최대 규모의 집단 소송에서 담배회사 3곳에 150억 캐나다달러가 넘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퀘벡주(州) 고등법원의 브라이언 리오던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주 내 흡연자들이 제기한
06-03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