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등법원, '경찰의 체포자 핸드폰 압수 조사' 조건부 허용 판결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캐나다 고등법원, '경찰의 체포자 핸드폰 압수 조사' 조건부 허용 판결

기자 입력14-12-11 16:3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hi-cellphone-rtr379v8.jpg

(이지연 기자)

캐나다 고등법원(Supreme Court of Canada)이 ‘경찰에게 체포된 인물의 핸드폰이나 개인 소유 컴퓨터 등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담겨있는 기기를 압수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판결 내렸습니다. 

총 7명의 재판관 중 4명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한 결정이었습니다. 동시에 ‘국회가 그 자세한 내용을 결정해 정식 입법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습니다.

토마스 크롬웰(Thomas Cromwell) 재판관이 쓴 판결문은 2 가지 조건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 첫째는 ‘기기 압수 조사가 그 소유자가 체포된 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야 할 것’이며 두번 째는 ‘해당 경찰 기관이 조사가 이루어진 이유와 과정, 그리고 조사 중 확인된 내용들을 정확히 기입해 기록을 남길 것’입니다.

조사 기록은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조사 목적을 함께 명시해야 하는데, 그 예로는 ‘경찰 인력 또는 시민 보호’, ‘증거 보존’, 그리고 ‘추가 용의자의 위치 파악 등 새로운 증거 확보’ 등이 있습니다.

크롬웰의 판결문은 또 ‘체포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우발적인 조사는 허용되지 않으며, 기기 내 모든 내용을 경찰이 원하는데로 살펴볼 수는 없다’며 경찰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조사가 가능한 내용은 ‘체포가 이루어진 시기를 기준으로 근접한 기간 중의 통화 기록과 이 시기에 작성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그리고 사진 자료’입니다.

한편, 반대표를 던진 판사 3인은 이 판결을 두고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판결’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핸드폰 등 개인 소유 기기 안의 내용은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입니다.

사생활 보호는 캐나다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입니다. 캐나다 고등법원 역시 그 동안 국민의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으나, 경찰이 체포자 소유의 핸드폰을 압수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이를 허용하거나 명확히 금지하는 국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9년, 토론토에서 총기를 사용해 보석류를 도난한 케빈 피어론(Kevin Fearon) 사건입니다. 당시 경찰은 피어론의 핸드폰을 압수 조사해 그가 사용한 총기의 사진과 보석 도난 후 작성한 ‘해냈다(We did it!)’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법원은 이 조사의 유효성을 인정, 이 두 가지를 정식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해당 경찰 기관이 조사 과정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어 ‘피어론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것도 인정했습니다.

이번 법원 판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판사 3인은  “체포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캐나다 헌법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원에서 채택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핸드폰 압수 조사가 이미 이루어졌을 경우, 그 유효성을 입증하려면 물리적 폭력 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인 안드로마키 카라카사니스(Andromache Karakatsanis) 판사는 크롬웰의 판결문을 두고 “경찰의 권한을 지나치게 확대시키는 조치로, 적절하지 못한 판결”이라고 평하며 “협사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사생활 침해가 허용되어야 하는가 여부는 경찰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생활 보호법 전문가인 크리스 클라인(Kris Klein) 변호사는 법원 판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캐나다 법원은 주민의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이번 판결은 “체포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허용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에게는 체포된 사람을 수색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핸드폰 압수 조사도 이 범위 안에서 허용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JTV]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838건 85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포트 무디 폭력 사건 발생, 대규모 수색 작업
용의자 수색위해 학교 폐쇄조치되기도 지난 16일(화) 아침, 포트 무디 RCMP가 6개 학교 건물에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인근을 수색했다. 두 건의 폭력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서다. 허리티지 우즈(Heritage Wood
12-17
캐나다 “노숙자에 벌금?...쓸데없는 법 폐지”
전 온주법무장관 주장 도로위의 걸인들이나 노숙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에 대한 철폐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5일 마이클 브라이언트 전 온주법무장관은 2000년부터 길거리 노숙자와 도로위에 정차한 차량의 유리를 닦고 사례금을 구걸하는 아이들 등에
12-17
캐나다 어르신들과 나눈 ‘메리 크리스마스’
GYL 의 사랑 나누기 차세대 지도자 그룹GYL( Global Youth Leaders -총재 : 조성준 시의원)이 연말을 맞아 그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봉사를 해 오던 캐슬뷰 양로원(351 Christie Street, Toronto)에서 지난 12일 노인들을
12-17
캐나다 연방 자유당, 내년 총선 ‘승리확신’
포럼리서치 설문조사내년 연방 총선를 앞두고 각 정당들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연방 자유당이의 지지율이 크게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포럼 리서치가 1천658명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오늘 총선이
12-17
캐나다 온주 , 연방정부 지원 강력 촉구
연방 재무장관 회의 온주 정부가 교통과 교곽 등의 기간시설 건설과 관련 연방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16일 열린 조 올리버 연방 재무장관과 찰스 소사 온주 재무장관이 가진 회의에서 소사 장관은 온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즉각적인 연방
12-17
이민 이민부가 발표한 새로운 투자이민 프로그램, 내년 1월부터 시행
(이지연 기자)지난 16일(화), 크리스 알렉산더(Chris Alexander) 캐나다 이민부 장관이 2015년 1월부터 시행될 새로운 투자이민 프로그램 ‘Immigrant Investor Venture Capital Pilot Program’을 발표했습니다. 
12-17
캐나다 성추문에 휩싸인 캐나다 대학들
UBC 대학과 세인트 매리 대학(Saint Mary’s Univeristy)에 이어 대학에서 성 추문 사건이 또 발생했다. 핼리펙스에 위치한 델하우시 대학(Dalhousie University)의 치의학과(Dentistry) 학생들이 음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
12-16
밴쿠버 MS 특별 대우, 형평성 훼손 논란 커
지난 13일(토), 캐나다 이민국 CIC(Citizenship and Immigration Canada)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된 내용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연방 정부가 밴쿠버에 입주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설런스 센터(Microsoft Centre of
12-16
캐나다 캐나다, 미국-멕시코와 에너지 개발 MOU 체결
지난 15일(월), 캐나다와 미국, 그리고 멕시코가 에너지 자원 개발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했다. 캐나다 자원부 장관(Minister of Natural Resources) 그레그 릭포
12-16
밴쿠버 11월 부동산 시장, 밴쿠버와 토론토 주도로 집 값 상승 이어가
국제 유가 하락 영향 받은 앨버타 주는 하향세 낌새 보여지난 15일(월), 캐나다 부동산 연합(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on, CREA)이 ‘올 11월의 평균 거래가가 41만 3천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12-16
밴쿠버 11월 부동산 시장, 밴쿠버와 토론토 주도로 집 값 상승 이어가
국제 유가 하락 영향 받은 앨버타 주는 하향세 낌새 보여지난 15일(월), 캐나다 부동산 연합(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on, CREA)이 ‘올 11월의 평균 거래가가 41만 3천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12-16
밴쿠버 써리 시청, 'RCMP 인력 증원 위해 세금 및 요금 인상 불가피'
린다 헤프너 시장의 범죄예방 공약, 1년에 1천 4백 5십만 달러 예산 필요올 기초선거 캠페인 기간 중, 시장 선거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써리에서 ‘범죄 예방 및 안전 대책’이 주요 이슈였다. 그 중 승리자가 된 린다 헤프너(Linda Hepner) 시
12-16
밴쿠버 밴쿠버 보건부, '감기 시즌 중 병문안 자제' 당부
병문안 및 환자 동행 인원 최소한으로, 아이들은 가급적 병원 피해야밴쿠버 보건부(Vancouver Coastal Health)가 “감기 기운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몸이 안좋다면 가능한 병원 방문을 피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연말연시에는 입원 중인 가족이나
12-16
밴쿠버 17일(수)부로 페리 요금의 유류할증료 폐지
국제 유가 하락으로 페리의 디젤 연료 구입비 부담 줄어BC 페리(BC Ferries)가 ‘17일(수)부로 3.4%의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계속되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연료비 지출의 부담이 줄은 탓이다. 걸프 아
12-16
밴쿠버 17일(수)부로 페리 요금의 유류할증료 폐지
국제 유가 하락으로 페리의 디젤 연료 구입비 부담 줄어BC 페리(BC Ferries)가 ‘17일(수)부로 3.4%의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계속되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연료비 지출의 부담이 줄은 탓이다. 걸프 아
12-16
밴쿠버 올해 밴쿠버 방문객 수 역대 최고 기록
미국과 멕시코 등 관광객 상승세, 기존 기록보다 4만명 늘어투어리즘 밴쿠버(Tourism Vancouver)가 ‘올해 밴쿠버에서 최소 1박을 보낸 관광객의 수가 8백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름의 크루즈 산업이 호황을 맞았으며,
12-16
밴쿠버 올해 밴쿠버 방문객 수 역대 최고 기록
미국과 멕시코 등 관광객 상승세, 기존 기록보다 4만명 늘어투어리즘 밴쿠버(Tourism Vancouver)가 ‘올해 밴쿠버에서 최소 1박을 보낸 관광객의 수가 8백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름의 크루즈 산업이 호황을 맞았으며,
12-16
밴쿠버 써리, 'RCMP 인력 증원 위해 세금 및 요금 인상 불가피'
린다 헤프너 시장 공약 실천1천 4백 5십만 달러 추가 예산 필요올 기초선거 캠페인 기간 중, 시장 선거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써리에서 ‘범죄 예방 및 안전 대책’이 주요 이슈였다. 시장으로 당선된 린다 헤프너(Linda Hepner)는 ‘써리의 RCM
12-16
캐나다 고학환 전 토론토 노인회장 , 끝내 회관완공 못보고 타계
향년 96세로 14일 타계“불쌍한 노인들을 잘 모셔라” 유언지난 2004년 제 20대 한국노인회장에 선출된 이래 10여년간  노인회의 발전, 특히 노인복지센터 건립을 위해 몸 바쳐왔던 고학환 전 노인회장이 14일 오후 3시경,  마지막 소원이라던 복지
12-16
캐나다 연방 자유당, 총선 승리의 키워드는 ‘이민자’
연방 자유당이 내년 연방총선을 대비해 국내 최대 도시, 토론토 지역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출마자들을 발표하고 투표권을 가진 이민자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최근 열린 연방 자유당의 선거운동 전략 회의에서는 토론토 지역에서 크게 참패한 연방자유당의 2011년 총
12-16
캐나다 캐나다정부 "F-35, 임무수행 평가 타 경쟁기종과 별 차이없어…"
미국 록히드마틴의 차세대 전투기 F-35가 타 경쟁기종들에 비해 대부분 임무 수행 능력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않았다고 캐나다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차세대 기종 선정을 위해 F-35(A)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프랑스 다소의 라파엘,
12-16
캐나다 캐나다, 오일샌드 더 늘린다…OPEC과의 치킨게임 가열
하루 27만배럴 추가생산‥캐나다산 원유값 5년래 최저캐나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가 방침에 맞불을 놨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데도 대형 ‘오일샌드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착수하며 석유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캐나다에 있는 14개 대형 오일샌드 개
12-16
캐나다 캐나다-미국-멕시코, 에너지 자원 개발 협력 MOU 체결
(이지연 기자)지난 15일(월), 북아메리카 3 개국 캐나다와 미국, 그리고 멕시코가 에너지 자원 개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했습니다. 캐나다 자원부 장관(Minister of Nat
12-16
캐나다 계속되는 대학가 성추문, 이번에는 핼리팩스의 치과대학
UBC 대학과 세인트 매리 대학(Saint Mary’s Univeristy)에 이어 또 하나의 캐나다 대학이 학생들의 성추문에 휘말렸습니다. 바로 핼리펙스에 위치한 델하우시 대학(Dalhousie University)의 치의학과(Dentistry) 학생들이 운영한 음란
12-16
캐나다 RBC, 내년 캐나다 경제전망 - 낙관 발표
계속되는 국제 유가 하락과 캐나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캐나다 경제의 2015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럴 때 캐나다 최대 은행 중 한곳인 RBC(Royal Bank of Canada)가  ‘내년 캐나다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
12-15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