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BC주 석유 유출 사고에 취약' 내부 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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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14-10-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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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버나비에서 발생한 킨더 모르간 사 파이프라인 파열로 인한 석유 유출 사고 당시 모습
(이지연 기자)
BC주를 통과하는 앨버타의 석유수송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들이 지역 사회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석유 및 유해 물질 유출에 대한 BC 주의 대응 시스템이 매우 미흡하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문서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올 3월, BC 환경부의 응급상황 대응 프로그램(B.C.'s Environmental Emergency Program) 책임자 그래엄 녹스(Graham Knox)가 토지 복원부(Environmental Emergencies and Land Remediation Branch) 총책임자 짐 호프위버(Jim Hofweber) 등에게 보낸 이메일로, 제 1 야당인 신민당(NDP)의 요청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공개된 이메일은 많은 부분이 편집되어 있으나, 현 주정부의 석유 유출 사고 대비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헛점을 안고 있는지 분명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적된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로 ‘수습 인력 트레이닝 부족’과 ‘현장 조사의 신속성 부족과 현장 관리 미흡’, ‘환경 복원 작업에 대한 절차 규정 미비’ 그리고 ‘공공 피해에 대한 보상제도 미비’입니다.
수습 인력 트레이닝 부족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3년 8월, 툴라민 탄광(Tulameen Coal Mine)으로부터 툴라민 강(Tulameen River)으로 유해물질이 누출되었던 것이 지목되었습니다. 당시 탄광 측이 고용한 인력은 “물자원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위험성이 높은 자원을 정화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환경부가 지켜본 결과 그러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환경 복원 작업에 대한 규정 미비를 노출시킨 사건으로는 2011년 4월, 밴쿠버 아일랜드의 골드스트림 주립공원(Goldstream Provincial Park)에서 콜럼비아(Columbia Fuels) 사의 연료 탱크 전복으로 발생한 연료 누출 사고가 지목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콜럼비아 사와 주정부가 협력하여 환경 복원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나,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한 규정이 미비해 과실에 대한 정당한 책임을 지우기 어렵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현장 관리 미흡과 현장 조사의 신속성 부족, 공공 피해에 대한 보상제도 미비 문제는 바로 지난 2007년, 버나비에서 발생한 킨더 모르간 사의 파이프라인 파열로 인한 석유 유출 사고가 지목되었습니다.
문서는 ‘유해 물질이 누출될 시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공기나 수자원 등의 오염도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되어야 한다. 그러나 킨더 모르간 사는 석유 유출 당시 공기 오염도와 유해 물질 구성도 등을 조사하지 않았으며, 아무런 근거 없이 “주민들 건강에 아무런 악영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발표했다’고 적고있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서 풍겨오는 악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으며, 두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 인근에는 초등학교도 있었으며, '어린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조사되어야 한다'고 이 문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인근의 여러 공원들과 인접한 해안가 등 공공 여가 시설들이 상당 기간 동안 폐쇠되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킨더 모르간 사는 이 피해에 대해 버나비 지역에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서는 현 보상 제도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만약 킨더 모르간 사의 시설에서 석유가 유출되어 BC 주와 미국 워싱턴 주가 동시에 피해를 입게 될 경우, 워싱턴 주는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BC 주는 받을 수 없다’고 적고 있습니다.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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