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필리핀 이어 말레이시아 보낸 쓰레기도 '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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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로 보낸 쓰레기가 되돌아온다. 말레이시아 환경부 장관은 현지 시간 28일 330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캐나다와 미국, 영국, 호주 등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말레이시아에 보낸 쓰레기들을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라고 속여 수출했지만 현지에서의 검사 결과 모두 재활용을 할 수 없는 플라스틱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환경부 여비인 장관은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지난해 이후 자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이 새로운 폐기물 저장 공간으로 집중 공략되고 있다고 항의했다.
말레이시아가 돌려보낼 폐기물은 모두 컨테이너 60개 분량으로 정상적인 통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말레이시아 국내로 반입된 것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폐기물 더미가 컨테이너에 담긴 상태 그대로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환경부 장관은 컨테이너 10기는 앞으로 2주일 안에 원래 보낸 국가로 되돌려 보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테이너에 담긴 쓰레기 중에는 영국에서 보낸 전자제품용 전선, 호주에서 보낸 오염된 우유 통, 방글라데시에서 보낸 CD, 캐나다와 미국, 일본, 중국 등 국가에서 보낸 가정 쓰레기 등이 포함됐다.
여 장관은 영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영국의 한 재활용 회사는 2년 여에 걸쳐 5만500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컨테이너 1000여 기에 담아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여 장관은 영국의 사례는 빙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중국의 폐기물 반입 중지 이후 말레이시아로의 반입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미 불법 재활용 처리장을 단속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 불법 처리장이 문 닫은 숫자만 해도 지난해 7월 이후 150곳을 넘는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초 스페인으로부터 수입된 쓰레기들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고 허위 수입됐다며 되돌려보낸 바 있다.
필리핀은 캐나다로부터 2013년과 2014년에 수입한 쓰레기들이 모두 재활용할 수 없는 불법 폐기물들이라며 이들을 모두 캐나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자국의 항구에 쌓여있는 캐나다산 폐기물들을 캐나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협박하며 그 전에 캐나다가 스스로 거둬들이라고 요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5월 15일로 정한 쓰레기 회수일을 캐나다가 지키지 못하자 항의 표시로 주캐나다 대사를 포함한 외교진을 소환했다.
캐나다 환경부 캐서린 맥키나(McKenna) 장관은 필리핀에 있는 쓰레기를 다시 실어오도록 프랑스 선적 화물선사와 계약했다며 생활폐기물 및 전자제품으로 가득 찬 69기의 컨테이너를 6월 말까지 다시 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는 캐나다의 계획을 거부했다. 더는 기다리기 싫다는 것이다. 필리핀 정부는 다른 민간 운송선사와 계약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캐나다산 폐기물을 캐나다 해상 안으로 들여보낸다는 계획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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