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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내통설' 의혹 트럼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국가기밀 누설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5-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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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를 백악관에서 만났다.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을 경질한 다음 날이다. 
 
10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났다. [AP=뉴시스]

10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났다. [AP=뉴시스]

전현직 관료를 인용한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누설한 기밀은 이슬람국가(IS)의 주요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내용으로, 미국 첩보 기관의 최고 비밀등급에 해당하는 핵심 정보다. 
WP는 또 “이 정보는 미국이 파트너와 맺은 정보교환협정에 따라 획득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동맹은 물론 미 정부 관료들에게도 엄격하게 제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취재원들은 “트럼프의 정보 누설로 인해 IS 내부 그룹에 접근 가능한 동맹의 협조를 잃을 위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에서 준비된 대화 주제를 벗어나면서 기밀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를 제공한 파트너의 스파이 활동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위협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트너가 활동 중인 IS 영토 내 특정 도시명을 거론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한 관리는 "정보는 암호화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동맹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 대사에 유출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과의 대화를 잘 알고 있는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대단한 정보를 갖고 있다. 사람들이 내게 매일 대단한 정보에 대해 브리핑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회동 뒤 백악관 관계자는 기밀 누설 파급을 막기 위해 중앙정보국(CIA)와 국가안보국(NSA)애 이 사실을 알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WP는 “적대국과 이런 내용으로 논의하는 건 거의 모든 정부 관계자들에게 불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다만 지휘권과 기밀 해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가 법을 위반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튿날,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취임 뒤 만난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였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시기와 관례를 깬 백악관의 대응으로 회동은 진작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은 미 언론의 취재는 제한하면서, 러시아 기자에게만 현장 취재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회동 직후 러시아 외무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데 반해, 백악관은 아무 것도 내놓지 않았다. 또 ‘내통설’의 핵심 인물인 키슬랴크 대사의 회동 참석 사실을 백악관이 보도자료에 언급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이날 접견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라브로프 장관과는 양국 관계와 시리아 분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고만 전했다.  
 
WP의 보도에 대해 CIA와 NSA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장에 배석했던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은 항공 위협을 포함한 테러 조직의 위협에 대한 일반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공개된 것 외에는 군사작전이나 정보가 회동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모든 게 충격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모하고 자신이 다루는 일의 중대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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