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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의성 마늘 소녀들', '컬링 최강' 캐나다 꺾었다

박린 기자 입력18-02-14 15:41 수정 18-02-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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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여자대표팀은 전원 김씨로 구성돼 팀 킴이라 불린다. 가운데 김민정 감독을 중심으로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영미와 경애는 자매고 영미-은정, 경애-선영은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중앙포토]  

 

15일 새벽 일본과 2차전

CBC 중계 예정

  

취미로 컬링을 시작한 '의성 마늘소녀들'이 '컬링 최강' 캐나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세계 8위)은 14일 오후(태평양시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세계 1위)를 8-6으로 꺾었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스톤(돌)을 던져 브룸(브러시)으로 빙면을 닦아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팀당 4명씩 출전해 엔드당 스톤 8개씩을 던져 10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1-1로 맞선 4엔드에 1점을 보탰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기가 막히게 자기 스톤을 활용해 1점을 얻었다. 한국은 5엔드에 선공인데도 2점을 보탰다. 김은정이 더블테이크아웃을 성공해 2점을 땄다.   

  

한국은 6엔드에 2점, 7엔드에 1점을 내줬다. 4-4로 8엔드에 돌입한 한국은 다득점을 노렸지만 1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선공으로 9엔드에 나섰지만 역으로 3점을 따내며 스틸에 성공했다. 김은정이 8번째 스톤을 잘 배치했다. 점수를 따야하는 캐나다는 무리한 딜리버리로 오히려 3점을 잃었다. 한국은 10엔드를 잘 마무리했다. 캐나다는 10엔드 도중 한국의 승리를 인정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의성 여·중고 출신들로 구성됐다. 김경두(62)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은 "1990년대 초반엔 컬링은 '얼음판에 요강을 굴려 빗자루로 쓰는 이상한 놀이'라고 취급받았다. 빙상장에 페인트로 하우스를 그렸다가 쫓겨날뻔한 적도 있다"며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을 다 끌어 모았다. 2006년 경북과 경북컬링협회의 도움을 받아 고향 의성에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을 지었다"고 회상했다.   

  

김영미(27)는 경상도 사투리로 "놀 게 마땅치 않은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겼다. 고1 때 친구 (김)은정(28)이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며 "동생 (김)경애(24)는 컬링장에 물건을 건네주러 왔다가 얼떨결에 따라하게 됐다. 경애가 학교 칠판에 '컬링할 사람 모집'이라고 적었는데, 경애 친구 김선영(25)이 자원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후보 김초희(22)로 구성됐다. 컬링은 보통 스킵(주장)의 성(姓)을 따서 팀명을 붙인다. 한국은 김은정의 성을 따서 '팀 킴'이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스톤(돌)을 던져 브룸(브러시)으로 빙면을 닦아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팀당 4명씩 출전해 엔드당 스톤 8개씩을 던져 10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팀워크가 중요한 컬링은 대표팀 구성이 팀 단위로 이뤄진다. 여자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팀 킴' 선수 5명은 숙소로 사용하는 같은 아파트에서 이층침대를 나눠쓰며 동고동락한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경기도청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출전했다.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팀 킴'은 2014년 대표선발전을 망쳐 소치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상대선수가 넘어지며 스톤을 건드리는 바람에 멘털이 완전히 깨졌다. 스킵 김은정은 실수를 연발했고 탈락한 뒤 자책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민정 감독은 "7차례나 이겼던 경기도청 팀에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딱 한 번 패해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선수들과 사흘간 집에 틀어박혀 건담과 레고를 조립하며 묵언수행했다"고 털어놨다. 김은정은 "당시엔 컬링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건담을 조립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팀 킴'은 지난해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5월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선영은 "의성 인구는 5만 명인데 올림픽 개막식을 전 세계 10억명이 TV로 지켜본다고 들었다. 어마어마한 숫자라 실감이 안 난다"며 "예선 9경기에서 6~7승을 해야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평소처럼 스톤 하나하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10팀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한국은 15일 새벽 3시(태평양표준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의성에서 특산물 마늘만큼 유명인사 아니냐'는 질문에 김은정은 "저희가 평창에서 마늘보다 유명해질 수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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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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