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두통약 달라는데 "비행기서 내려" 웨스트젯 과잉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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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젯, "코로나19 대응 지침 따랐다"
승객, 병원 의사검진 후, 다른 비행기 탑승
저비용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 승무원이 두통을 호소하는 승객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 코로나19에 지나치게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웨스트젯은 해당 승무원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동했으며 타의에 의해 비행기에서 쫓겨난 승객은 의료진의 검사 후 다음 비행기로 목적지로 떠났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9일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오려던 남성 P씨는 기내에 들어간 후 승무원에게 두통약 아스피린이 있는지 물었다. 전날 잠을 잘 자지 못했고, 당일도 여러 곳을 다니느라 몹시 분주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였다고도 설명했다. 그런데 승무원은 P씨에게 혹시 열이 있는지를 되물었다.
P씨는 내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아침에는 열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혹시 아시아 지역을 방문했거나 주위에 아픈 사람과 접촉한 일이 있는지를 다시 물었다. 그러더니 여러 명이 좌석으로 와서는 당장 좌석에서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다고 P씨는 황당해했다.
P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의 증상인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세가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승무원은 P씨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기 때문에 48시간 동안 비행기에 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26세인 P씨는 택시를 불러 타고 근처의 종합병원으로 가서 의사를 만나 검진을 받은 후에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간 P씨는 다음 일정 편으로 밴쿠버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겪지 않아도 될 일 때문에 몇 시간을 지체했고 다음 날 일정도 엉켰다고 하소연했다.
웨스트젯은 P씨가 승무원에게 고열 증상이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취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승무원은 전화로 의료진에게 해당 승객이 비행기에 계속 있어도 되는지 문의했고 의료진은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이를 따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 보호 단체는 웨스트젯이 과잉 대응을 한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승객이 아프면 비행을 해서는 안되는 게 맞지만 의사가 전화가 아닌 직접 환자를 진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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