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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역사적 사실 왜곡" 캐나다 백과사전에 비판 쏟아져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6-28 08:44 수정 24-06-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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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대 역사학자 "캐나다 백과사전, 공정성 잃어"


교육 자료까지 편향... "사회 정의 입문서에 가까워"


캐나다 백과사전(Canadian Encyclopedia)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때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던 이 백과사전이 최근 몇 년 사이 편향된 시각만을 반영하는 자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트렌트대학교의 캐나다 문화·정치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더밋 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백과사전의 존재 이유는 현재의 지식을 편견 없이 공정하게 요약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캐나다 백과사전은 이제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밋 교수에 따르면 캐나다 백과사전은 최근 논란이 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한쪽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으며, 상반된 증거는 축소하거나 아예 배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캐나다 공립학교 제도의 창시자인 에저턴 라이어슨에 대한 설명을 들 수 있다. 


백과사전은 라이어슨이 원주민 기숙학교 제도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만 강조할 뿐, 그가 원래 자발적이고 원주민 교사가 운영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교육을 구상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1969년 백서(The White Paper)나 60년대 대량 입양(Sixties Scoop)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한쪽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더밋 교수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1969년 백서에 대한 설명에서는 이 정책이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 원주민의 지위를 향상시키려는 의도로 제안되었다는 점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 


60년대 대량 입양에 대해서도 정부 기관이 아무런 이유 없이 원주민 가정에서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갔다는 식의 일방적인 서술만 있을 뿐, 당시 심각했던 알코올 중독과 학대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더밋 교수는 "백과사전 편집자들이 공정하고 정확한 요약을 제공하는 대신 활동가들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백과사전이 학교에서 사용하도록 제공하는 교육 자료도 편향됐다고 비판했다. '캐나다의 사법 제도'라는 자료는 사회 정의 입문서에 가까우며, 거의 모든 내용이 인권과 인종·성차별, 원주민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육 자료는 뉴프랑스 시대의 노예제도를 언급하면서도 원주민 사회에도 노예제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더밋 교수는 "이 자료를 읽어보면 캐나다에서 살인이나 다른 범죄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정체성 정치와 관련 없는 사법 제도의 거의 모든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밋 교수는 위키피디아와 같은 플랫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위키피디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정책들이 더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는 편집자들에게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누구나 편집에 참여할 수 있어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일방적인 편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밋 교수는 "캐나다 데이를 맞아 역사를 되돌아볼 때, 편향된 캐나다 백과사전에 수정을 제안하는 대신 직접 위키피디아 편집자가 되어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는 처음에는 약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캐나다 백과사전을 장악한 것과 같은 도덕주의적 집단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역사 서술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가의 공식 백과사전이 특정 관점에 치우쳐 역사를 서술한다면, 이는 국민들의 역사 인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시각과 증거를 균형 있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와 지속적인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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