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마약 관련 폭력 더 이상 방치 못해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마약 관련 폭력 더 이상 방치 못해

dino 기자 입력16-08-08 15:4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마약 관련한 조직 폭력 대처 방안 마련 시급

한인 2세 및 유학생들, 마약관련 조직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코카인과 헤로인 같은 마약에 관해 밴쿠버는 다른 도시보다도 관대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각종 사고가 빈발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마약 과용으로 인해 2주 사이에 11명이 연속해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밴쿠버 경찰에 의하면 희생자들은 20세부터 56세까지 다양했으며 밴쿠버 다운타운과 다운타운 이스트 사이드 지역에서 사망했다. 특히 다운타운 지역에는 한인 유학생들이 집중 거주하고 있어 한인 사회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소수의 한인 2세들과 유학생 들이 대마초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마약 때문에 폭력이 증가한다는 조사가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독일에 있는 프로테스탄트 대학(Protestant University)에서 마약과 폭력 상관관계를 집중 연구하고 있는 안케 스톨위츠(Anke Stallwitz) 박사 연구결과다.

 

안케 박사는 지난 3월부터 밴쿠버에 머물며 마약과 폭력 발생의 연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독일과 스코트랜드에서 지난 16년 동안 이 분야에 대해 천착해 온 전문가 이기도 하다.

 

안케 박사는 “다운타운 이스트는 밴쿠버의 다른 지역과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그것은 길거리에서 마약 거래가 자유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라며 “연구 시작은 마약과 폭력의 상관관계였다. 그런데 연구가 진행되면서 폭력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마약 거래 최상층에 자리잡고 있는 조직에 의한 폭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5개월 동안 밴쿠버 마약 소비자 네트워크(Vancouver Area Network of Drug Users, 이하 VANDU)와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안케 박사는 마약을 소비하면서 동시에 길거리에서 판매도 하고 있는 24명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그 과정에서 마약 거래에도 피라미드 구조의 판매 조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약 거래를 주도하는 최상층 조직은 조직 폭력 및 매춘에도 깊이 관련되어 있었다. 심층 인터뷰 참가자들은 “마약 거래에서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했을 때 그 보복으로 엄청난 폭력이 가해졌다”고 증언했다. 또 “조직은 매춘에도 깊이 개입되어 있다.

 

거래 과정에서 일부러 많은 양의 마약을 주는 등 과용을 조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30불 만 주면 마약 중독자들을 동원해 살인 청부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와 메인 사이에 있는 헤이스팅 스트리트 이스트 100 블록에서 광범위하게 폭력이 자행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BC HIV/AIDA 센터(B.C. Centre for Excellence in HIV/AID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 사용자의 15 %가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케 박사는 더 많은 폭력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폭력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안케 박사는 이 대답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는 “다운타운 이스트 사이드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는 해답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미 마약 소비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어떤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약 관련된 폭력 대처에는 경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안케 박사는 “심층 인터뷰 과정에서 경찰이 영장 없이 마약을 무조건 압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방법은 오히려 더 큰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밴쿠버 경찰의 브라이언 몬테큐(Brian Montague) 콘스터블은 “경찰은 마약이 생명을 위협할 비상 상황에서만 압수하고 있다”며 “만약 정상적인 상황에서 경찰이 마약을 임의 압수할 경우에는 경찰에게 비즈니스 카드와 경찰관 개인 넘버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케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VANDU 이사인 후그 램프킨(Hugh Lampkin)은 “이번 연구 결과로 폭력을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며 “우리들은 결코 범죄자가 아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램프킨은 세이프티 액션 팀(Safety Neighbourhood Action Team)을 구성해 지속적인 간담회를 개최, 폭력을 감소시킬 방안을 구체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총영사관의 김성구 경찰 영사는 8일(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밴쿠버 지역이 대마를 비롯한 마약에 관대하다 보니 한인 2세 연관성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BC주에는 약 4백 명 정도의 경찰 인력이 마약 및 조직 폭력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인 2세들의 마약 및 폭력조직 연관이 없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BC주는 ‘End Gang Program’이라고 불리는 조직 폭력 대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영화 및 가상에서 보는 마약 및 조직 폭력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직폭력에 가입하면 대부분은 30세 이전에 생명을 잃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많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교육자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세익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1,321건 13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A1> BC주 4곳 병원에 헬리콥터 응급수송 가능
밴쿠버 제너럴 병원, 세인트 조셉 병원 등 4곳 허용    착륙이 금지되었던 헬리젯(Helijet) 응급수송 헬리콥터가 BC주 7개 병원 중 4 군데 병원에는 착륙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초, 헬리젯(Helijet)의
08-29
밴쿠버 BC 자유당의 친환경 대책, 대대적인 산불 피해 지역 되살리기 프로젝트 시동
  주정부 발표 내용에 환경 전문가들 반응 시큰둥, 그러나 "나무 심기는 반드시 필요"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다음 주총선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BC주의 자유당 주정부가 이번에는 친자연주의 계획을 들
08-29
밴쿠버 YVR 공항, "지난 해 갱신한 역대 최고 이용률 올해 다시 갱신할 듯"
지난 해 총 이용객 수 2천만 명, 올해는 2천 1백만 명 예상   BC 주의 관광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YVR 국제공항이 "역대 최고의 이용률을 세로 쓰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YVR 공항은 지난 해 총 2천만 명
08-26
밴쿠버 ICBC, 보험료 4.9% 인상 예정
블러처 CEO, "우리도 인상 원치 않으나 보험 청구 크게 늘어 불가피" 방만한 조직 정비 등 자체 경비 절감 회피, 보험료 인상 편법 눈초리 많아   지난 해 기본 보험료를 5.5% 인상했던 ICBC가 올해 또 다시
08-25
밴쿠버 가을 학기 2주 앞, 함께 다가온 대법원 판결 앞두고 교육부와 교사들 긴장
  2년전 파업 당시 이슈였던 교사 재량권, 법정 스코어 1대 1 상태에서 최종 판결 11월에 나올 예정   올해 가을학기 개강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전 이맘 때는 공립교사 파업으로 제
08-25
밴쿠버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대형화재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대형화재로 번지는 사고가 빈발해 흡연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노스쇼어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린 밸리(Lynn Valley) 인근 1번 고속도로(Hwy 1) 도로변 덤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08-24
밴쿠버 "쿠거, 주택가 출몰 늘어나" 전문가 안전 당부
  길 있는 곳과 인적이 드문 곳 특히 주의, 애완동물 관리에도 신경써야   7월에 시작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쿠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산책로 등 쿠거가 따라가기 쉬운 지형이
08-22
밴쿠버 "패툴로 브리지, 오는 10월까지 정비 마무리"
  패툴로 브리지(Pattullo Bridge)의 교통이 11월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부터 패툴로 브리지의 보수 작업을 벌여온 트랜스링크는 19일 "예상보다 비 오는 날이 적었던 덕분에 작업이
08-21
밴쿠버 1만 2천 여대 판매된 유모차 리콜, 앞바퀴 빠질 우려있어
  캐나다에서는 아직 신고 無, 미국에서는 215명 부상   캐나다 전역에서 1만 2천여 대가 판매된 유모차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어 보건청(Health Canada)이 리콜을 발표했다. 도렐 주브나일(Dorel Juvenile
08-18
밴쿠버 BC주 사우스 코스트 지역 캠프파이어·불꽃놀이 금지
  고온건조한 날씨로 화재 위험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방당국이 화재 예방을 위해 사우스 코스트 지역과 밴쿠버 아일랜드 지역의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등을 금지한다.   BC소방방재청은 지역 내 대부분의 화재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결
08-17
밴쿠버 메트로 밴쿠버, 악취 불만 신고 증가세
  각종 폐기 시설과 육류 가공 시설 등이 주 원인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가 "악취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 신고가 증가세에 있다"고 전했다. 해당
08-17
밴쿠버 30여 차례 범죄 저지른 에드몬튼 성폭행범, 밴쿠버 거주 예정
  경찰, "특히 여성들이 조심해야.. 그가 석방 조건 어기면 반드시 신고해야"   밴쿠버 경찰(VPD)이 "상습 성폭행범이 밴쿠버에 거주하게 되었다"며 그의 이름과 사진, 그리
08-16
밴쿠버 UBC 교수, '단독 주택 고평가' 주장
  밴쿠버의 단독 주택 밀집지역 풍경   러스터 사회학 교수, "환경에도 건강에도 안좋은 단독 주택, 밴쿠버에서 고평가"   밴쿠버에서는 오랫 동안 독립된 형태의 단독 주택(Single-family
08-16
밴쿠버 “ICBC 보험료 인상은 보험금 미지급·법정분쟁 때문”
  BC보험공사(ICBC)의 교통사고 보험금 미지급 증가와 법정 분쟁이 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CBC가 15일 전했다.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은 보험공사의 2016연도 1/4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08-16
밴쿠버 "곰 출몰 빈번…" 쓰레기통 장시간 방치하면 500달러 벌금
  코퀴틀람시, 곰 출몰 빈번·주의 촉구   쓰레기통을 노린 곰 출몰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코퀴틀람 시당국이 주민들에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코퀴틀람시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곰이 먹이를 찾아 주
08-14
밴쿠버 '시분쟁조정재판소' 온라인서비스 개시
건물주와의 문제, 온라인으로 처리 가능     온라인으로 소액 재판을 해결해주는 '시분쟁조정재판소(Civil Resolution Tribunal) 가 탄생했다. BC주 최초로 선보여지는 시준쟁조정재판소는 온
08-12
밴쿠버 BC주 등 4개 지역에서 원포자충 감염자 51명 발생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류에서 발견 정확한 감염 원인은 불분명   캐나다 공중보건기구(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PHAC)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원포자충(Cyclosp
08-12
밴쿠버 BC 교육부, 시골 지역 통학버스 유지 1, 470만 달러 투입
  학생 부과 요금 폐지가 조건, 사립학교는 예외   교육 예산 감축을 둘러싸고 교육청들과 갈등을 빚어 온 BC 교육부가 시골 지역 통학 버스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 1천 4백 7십만 달러 투자
08-11
밴쿠버 40년 만에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하는 ICBC, 소비자에게 양해
  지메네즈 부회장, "브로커들도 익숙해지는 중 당분간 보험 등록 절차 더 오래 걸릴 것"    ICBC가 "40년 만에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당분간 일처리가 다소 늦어지는 등
08-11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마약 관련 폭력 더 이상 방치 못해
마약 관련한 조직 폭력 대처 방안 마련 시급 한인 2세 및 유학생들, 마약관련 조직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코카인과 헤로인 같은 마약에 관해 밴쿠버는 다른 도시보다도 관대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각종 사고가 빈발하기도 한다.
08-08
밴쿠버 ESL 교사들 파업에 학생 6백 명 수업 중단, 일시 방문자들 불만 특히 높아
밴쿠버 영어교육 센터(Vancouver English Centre, VEC) 의 ESL 교사들이 재계약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파업에 돌입, 여름 동안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밴쿠버를 찾은 학생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학교와 노조 사이의 대화는
08-05
밴쿠버 노스밴 시청, 린 캐니온 절벽 다이빙 홍보 여행 매거진에 항의
현장의 경고 표지판 옆에서 인터뷰에 응한 빅토리아 남성들은 "SNS를 통해 알게 되어 이 곳을 찾게되었다"고 말했다   이미 사망자 여럿 발생한 위험 지형 경고 표지판도 있으나 발길 끊이지 않아  
08-05
밴쿠버 BCIT, 지친 학생들의 안전한 취침 위한 '슬립 팟' 설치
      체육관에 이어 도서관 설치, 위생과 부적절한 사용 우려   BCIT 대학의 버나비 캠퍼스 도서관에 지역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곳에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취침을 위
08-03
밴쿠버 로버트슨 밴쿠버 시장, 헤이스팅 에 "100% 소셜 하우징 제공" 약속
  BC 주의 복지 퇴행 지적, "다음 주총선 승자의 역할이 중요" 강조하기도             그레고 로버트슨(Gr
08-03
밴쿠버 롱 위크엔드, 제대로 꺼지지 않은 캠프파이어 58건 적발
  담당자, "위험성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며 큰 실망감 드러내   BC주 산불안전청(B.C. Wildfire Service)이 "지난 주 롱 위크엔드 동안 제대로 꺼지지 않은 채 남겨진 캠프파이
08-02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