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 잘 키운 2번, 4번 타자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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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4-30 02:00 조회3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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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야구 이론에서 2번 타자 역할은 1번 타자 진루를 돕는 것이다. 그래서 콘택트 능력이 좋아 치고 달리기 등 작전을 잘 소화하거나, 번트를 잘 대는 타자가 2번에 주로 기용됐다. 병살타를 당할 확률이 낮은 왼손 타자도 자주 2번을 쳤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힘 있고, 타율 높은 타자가 3번이나 5번 대신, 2번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사례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타율(0.397)·홈런(7개)·타점(32개)·출루율(0.464) 등 4개 부문 1위다. 두산은 선구안 좋은 페르난데스에게 2번을 맡겨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다. 타율 0.333, 22홈런의 최주환이 2번에 가장 많이 기용됐다. SK도 거포 한동민을 2번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2번 박병호’ 전략을 포기한 키움도 강한 2번을 쓰고는 있다. 3~5번 클린업트리오였던 김하성이 2번으로 나섰다. 김하성은 지난해 단 한 번도 2번으로 나온 적이 없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2번에 강한 타자를 쓰는 이유로 “더 많은 타격 기회”를 거론했다. 장 감독은 “시뮬레이션 결과 한 시즌에 2번이 4번보다 40타석 정도 더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9시즌 2번 타자 타율(0.291)은 4번(0.293) 다음으로 높다. OPS(0.831) 역시 2위다. 팀 내에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로 좋은 타자를 배치할 만큼 감독 등도 2번 타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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