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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개막전에서 엇갈린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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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29 02:00 조회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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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1회 초 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류현진(32·LA 다저스)을 향해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승리를 한 것도 아니고 이제 첫 이닝을 던졌을 뿐인데 갈채가 쏟아졌다.
 

29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 [AP=연합뉴스]

5개월 동안 야구를 보지 못한 팬들의 갈증, 첫 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으로 잘 막은 류현진에 대한 경의가 섞인 때문인 것 같았다. 다저스 팬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다운 피칭을 보여준 류현진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 선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 했다.1회 1사 후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하는 등 상대 타선을 4안타(1홈런)로 막았다. 팀이 7-1로 앞선 6회 말 타석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12-5, 다저스의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류현진은 첫 개막전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인으로서는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7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거둔 뒤 18년 만이다.
 
반면 애리조나 선발이었던 잭 그레인키(36)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3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4방을 맞으며 7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주무기였던 슬라이더도 더뎠다. 강력한 무기를 잃은 그레인키는 특유의 '두뇌피칭'도 활용하지 못했다.
 

LA 다저스 시절 함께 한 류현진과 그레인키. [로베르토 발리 블로그]

다저스에서 뛰다 3년 전 애리조나로 이적한 그레인키는 3년 전 6년 총액 2억65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올해 연봉(3450만 달러·약 360억원)이 메이저리그 투수 전체 1위다. 그러나 다저스에서 뛰었을 때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레인키의 전성기와 클레이턴 커쇼(31)의 전성기는 거의 겹친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153승69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특히 2013, 14년에 이어 2016년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 내셔널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한 차례 수상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던 커쇼와 그레인키 뒤를 잇는 3선발이었다. 2013년 만 해도 류현진이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장면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류현진 자신도 "개막전 선발이 영광스럽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커쇼는 여전히 다저스의 에이스다. 그러나 2년 전부터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해는 캐치볼 단계에서부터 왼 어깨 염증을 호소해 류현진에게 개막전 선발을 내준 상태다.  언제 복귀할지 장담할 수도 없다.
 

2013년 클레이턴 커쇼와 나란히 러닝 훈련을 하고 있는 류현진. [중앙포토]

커쇼도, 그레인키도 20대부터 워낙 많은 공을 던졌다. 류현진도 다르지 않다. 다만 류현진은 2015년 왼 어깨 수술 후 기적 같은 부활에 성공했다. 구위가 받쳐주지 않은 시기에 커브,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개발했다. 수술 이후에도 명품 제구는 그대로였다. 류현진의 슬럼프는 커쇼나 그레인키의 부진보다 심각했지만 그만큼 반등이 극적이었다.
 
2017년만 해도 5선발 후보였던 류현진은  지난해 왼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다. 나머지 3개월 성적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 이닝은 적었지만 품질이 뛰어난 덕분에 커쇼 대신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까지 꿰찼고, 완벽한 승리를 통해 그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걸 증명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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