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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간절함이 만든 구자철의 200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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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04 02:00 조회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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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차범근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SNS]

 
"솔직히 '축구를 즐겨라'는 소리는 말이 안된다. 이 곳에서는 힘들다고 말할 시간도 아깝다. 훈련장에 갈 때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난 절대 무너지지 않아'라고 다짐한다."
 
독일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 구자철(30)은 예전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은 그의 간절함이 만든 기록이다.  
 
구자철은 4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 후반 23분 교체출전해 3-0 승리에 기여했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200경기(31골)째 출전했다. 차범근(308경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통산 200경기에 출전하면서, 차범근과 손흥민과 더불어 분데스리가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국인 톱3"라고 평가했다.  

구자철이 이동중 아우크스부르크 팀 동료들과 찍은 셀카. [구자철 SNS]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5골)에 오른 구자철은 그해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를 거쳐 2015년 이적료 500만 유로(약 66억원)에 다시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속열차 이체(ICE)를 타고 남동쪽으로 3시간20분을 가면 아우크스부르크에 다다른다. 기원전 15년 로마 황제인 아우구스투스가 세운 아우크스부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2000년 역사를 지닌 이곳을 구자철이 아우'쿠(Koo)'스부르크로 바꿔놓았다.
 
구자철은 2011-2012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5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가 지속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하는데 기여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이 구자철 아내가 준비한 치킨, 오징어튀김,잡채를 맛있게 먹고 있다. [구자철 SNS]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 처음 갔을 때는 '패기' 하나만 있었다. 독일 문화와 삶, 축구에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처음에는 독일어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독일어도 사투리가 있다. '독일의 뽀로로' 킨더카날의 새서미 스트리트를 시청하고, 어학원을 다녔다. 동료들과 비디오축구게임을 하면서 독일어가 들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현지인처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처절하게 뛴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SNS]

 
구자철은 나태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 느린 주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개인훈련을 한 적도 있다. 2013년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둔 구자철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뛰었다. 
 
구자철은 2012년 2월18일 레버쿠젠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기록했다. 2016년 3월6일 레버쿠젠과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16년 9월30일 독일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골을 터트린 적도 있다. 어느새 독일에서만 10명 이상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과 천성훈, 지동원(오른쪽부터). [아우스크부르크 SNS]

 
구자철의 성실한 자세는 분데스리가팀에 알려졌다. 이후 지동원, 천성훈(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 류승우,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등 한국 후배들이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게 작은 힘이 됐다. 
 
구자철은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의 꿈은 한국축구를 위해 여러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다. 유소년, 인프라, 시스템, 교육, 감독, 단장, 프런트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훈련장과 경기장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꾸준하고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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