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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란 말을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화려하건 소박한 것에 달려 있지 않다가만히 있는 얼굴 표정에서느낌이 태어나고무심코 열매처럼 터지는말 한마디에 느낌이 탄생한다가는 숨소리에 느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느낌은 배워서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위태롭고그래서 느낌은 오랫도록 서성인다그래서 느낌은 끝이 없는 여정처럼 마침표가 없다느낌은 막다른 골목길이 아니다햇살이 밝은 비상구이다한마디, 한 언어는 느낌의 총집합체이다느낌이란 겨울 눈 사이 토닥 지나가는순한 사슴의 발자욱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누구나이별할자격은없다 사랑할자격은누구에게나있지마는 이별할자격은누구에게나있는것이아니다라는한용운님의시는 내경험으로도충분히이해하고도남음이있었다. 사랑은지나가는사람과도할수있는것이지만 이별은아무나하는것이아니다 단지사랑한사람만이할수있는것아닐까 나는그시를읅조리고다니며그와의이별을생각했다 그를사랑하지만그가원하는집착과소유의개념인사랑을이해하기엔내가너무어렸다. 저녁석양이핏빛으로물들어어둠이오려했을때 나는그에게작별을고했다.서로다시만나지말자고. 서로에게짐이되는건사랑이아니라고. 그의얼굴이순간백색으로변해버렸다.순식간에어둠이백야처럼우리가서있는자리에만하얗게비추었다.…
넘치는 잔에 사랑을 담는다 불현듯 사랑한다고 했다 너는 나를 사랑 하는지에 관계없이 마음이 시켜 사랑한다고 했다 지금 바로 말하지 않으면 얼어 붙어 다시는 말하지 못할거 같아 사랑한다고 했다 가볍게 말했다 사랑은 무거운 것이 아니므로.. 사랑은 돌로 지그시 누르듯 그렇게 무겁고 싶지 않다 그거 다 생각하고 말하면 사랑은 평생에 한번 만 말해야 했다 대신 사랑한다는 말은 너와 함께 있고 싶거나 아무 렇지 않게 이야기 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쳐다보며 흰 쌀밥 위에 서로 반찬 올려주며 아무렇지 않게 밥풀도 주워 먹고 싶을…
가슴이넘어지면서 슬픔을안는다 나는너 처럼살겠다 너처럼아침일찍일어나마당청소하고 너처럼땅가까이내려온새를물끄러미바라보다가 이내보내줄것이다 나는너처럼살겠다 저녁해기우는석양을보며 한숨보다는기쁨으로하루를감사하겠다 나는너 처럼살겠다 네가다살지못한세월만큼 같이있지못한세월만큼 두배로살아너에게돌려주겠다 여름엔땀방울만큼일할것이고 가을엔낙엽을주워모아널책갈피에끼우겠다 겨울앤흰눈처럼널다시사랑하겠다 넘어지는슬픔을안고 너 처럼살겠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그대라고 쓰기엔 가까운 너한번이라도 얼굴 한 번 보고 싶은 너살랑 살랑 가을이네 뺨을 스치면차가운 공기 쓸어 주고 싶은 너꼭 한번 만이라도 와 주어내 사는 꼬락서니(너에 비하면 난 꼬락서니)보면 안될까.네 감은 눈 일으킬 기적 없을까.아직도 살고 있는 이유,넌 알겠지. 그리고 웃겠지.아직도 기억 하고 있는 이유,기특하여 내 머리 쓰다 듬어 줄 수 있겠지.오늘은 너무 빨리 가는 가울바지 가랑이 잡고 싶어비가 느리게 온다.나뭇잎은 비에 젖어 날지 못하고거리에 잡혀 있다.너도 잡혔으면.내 손에 .너의 바지가랑이잡아 봤으면.감긴 너의 영원…
초등학교 때 아무데나 간 적 있었다. 그야 말로 발 길 닿는데로 걸었다. 산이 나오고 낭떠러지도 나왔다. 어떠다 초가집이 띄엄 띄엄 마을을 이어 주기도 했다. 더 멀리 갈수록 내 고독의 무게는 점점 가중 되었고 나는 묘한 흥분으로 하루가 즐거웠다. 저녁,푸른 어둠이 살짝 드리워 졌을 때 어린 나는 요술쟁이 중얼 거리듯이, 슬슬 마실 나오신 할머니 처럼, 에헷.. 이제 돌아 가자 하고 더듬이를 세우고 내 몸의 촉각이란 촉각은 죄다 불러 모았다. 그리고 멀리 온 만큼의 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들여 마침내 초 저녁의 붉은기가 완…
꽃이피네산에꽃이피네수많은알갱이같이작은꽃은산에서사노라네산에서피는꽃은생명으로피고생명으로지나니언제피고또다시언제지는지언제나꽃은있고언제나꽃은없다네산에서피는꽃은와일드장미,인디언페인트브러쉬,그리고내새끼손톱만한하얀색의꽃여름의햇살을마음껏들이키고있다네사람은막걸리를들이키고...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나 여기 까지 왔네. 세월 흔적 여기 저기, 강아지 자기 구역 표시 하듯,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왔네. 얼마나 돌았을 까. 어린 시절 볕이 내리 쬐던 날 무턱대고 길을 걸은 적 있었네. 중간에 쉴 수 가 없어서 계속 걸었었네. 산을 오르고 마을을 지나 행여 내 집이 나올 까 더듬이 촉각을 세우고 계속 갔었네. 강아지 영역 표시 하듯 눈금을 하나씩 그어 놓았네. 저녁 어스름에 난 그야 말로 기적 처럼 길을 찾아 내 사는 곳 집을 찾았었네. 아 여기가 내 집인가. 내가 영역 표시 했던 곳은 여행 이었나.…
오늘은볕에 깔려서 눕고 싶을 만큼 날이 좋다.만일 누군가가 나에게시한부 인생을 선고 했다면더 살고 싶어 몸 부림을 쳤을 것이다온화함과 따스함이얽혀 있는 날.햇살에 온 몸을 맡겨산산히 부서 지는 바람을맞게 하소서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나 돌아 보게 하소서.이웃을 돌아 보게 하소서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인사하게 하소서내 상처 만 보게 하지 마소서.치유 되지 못한다른사람의 상처를 보게 하소서.오늘도 깊은 터널을 지나북 받치는 사랑이넘쳐 나게 하소서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
태어나면서 부터우린 각자의 고유한 환경을 타고 태어난다.혹은 자신만의 고유의 색을 띄고 태어난다.이것이 운명이라면 운명이다.부모 없이 외로운 고아로 태어난 이.한없는 사랑 가득 실고 태어난두 눈 만 덩그라니 큰 이..환경은 불우 했으나 지나친 자부심과자존심으로 태어난 이.태어난 환경이 이처럼 다르다.불행은 태어 난 것이라 한다.불행은 선택이 아니고마치 몸에박힌 점처럼 떨어 지지 않는그저 갖고 살아야 하는 숙명 같은 것이라 한다.그러나 행복은 다르다.노력에 의해 우린 행복의장소를 택할 수도 있고웃는 장소에서 오래 머무를 수도 있고불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