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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조카가보내온어머니 사진을본다.. 고운어머니 어머니의시름을일으킨검은상처가 자리를비키고섰다 20대아니18세보다도더순수한마음이 파마한머리에꽂혀있다 안경너머들어앉은눈빛은 그리운평양,고향과딸자식의그리움으로 붉게충혈되어있다.. 그뿐이다 그것말고어머니의마음속에는들어앉아있는 것이없다 무엇을잡숫고싶으신지, 무엇을입어야아름다울가생각하시는상념은 더욱없으시다 잡수다마시고입에것를토해내당신자식에게 주고싶은마음과 손주돌잔치에가장예쁘시게한복을입고싶은마음 만있으시다 그뿐이시다 어머니의고운모습에는 주름살 사이사이 평생자식을사랑한흔적밖에없으시다 …
한 명 만 보고 싶 다갑자기 불현듯 누가 보고 싶을 때그 한 명이 보고 싶을 때시래짜 끌고 맨발에 나서고 싶다.혹 이에 고추가루 꼈나 볼 수는 있다그러나 한껏 멋을 제거 하여도옹기 종기 차 잔 앞에 두고신나게 얘기 할 수 있는얼굴이 붉어 지도록오직 한 명 하고만저물도록 얘기 하고 싶다속에 있는 거미줄이 하나 둘 씩걷혀 질 때 마다우리는 끊임 없이 웃을 것이다온 몸으로 웃는 건모아 놓은 외로움이 폭파 하는 것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오늘도검푸른파도가그들을넘어간다그들을넘을때파도는아직도가슴이아프다푸름이그토록검푸른이유,파란파도넘실거릴때마다붉은그들의피가살아있음이라푸른파도는그들을건널때마다그들의수다귀를기울인다아버지어머니그리고우리남아있는사람들사랑합니다우리여기서비록파도타지만우리육지밟지못하고말지만우리못다한꿈,바다에떠다니지만사랑합니다어른들이여그냥사랑하세요우리바다에검푸렇게흔들리지만우리얼굴누렇게썩어가지만못다한말그저들어주세요아버지어머니자녀로태어나행복했어요너무슬퍼하지마세요...우리이제또가요.시퍼런절규가푸른물결되었다가하얀거품되었다가다시한번검붉게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
책을 읽지 않으면 샘물도 없다마음의 샘물를 푸려다아차 말라 있구나아차 얼어 있구나남을 시기 하고때론 질투하고빈정 대고가만히 마음 깊숙이 들어가면겉모습이 아닌 밑바닥에흐르는 영혼이 보인다샘물이 말라겨울에 뜨거운 물 조금 부어펌프질 하듯우물안에 깔려 있는 영혼을 길어 오른다겨울엔 뜨거운 물이 필요하다얼어 있는 것의 아픔을 돌보아야 한다보일 수 없는 작은 알갱이들을들어 올려야 한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하늘은 파랗고빈 나뭇가지가깊은 나무라고 생각한 작은 까마귀 한 마리 앉아,흐르는 물을 본다얼어 붙을 순 없어흐르는 물줄기 따라얼음 조각들말없이 흘러 가는 모습바람 한 점 조차 없는 겨울에파란 바람이 안개 처럼온 세상을 덮는다바람이 파랗게 퍼져여기 저기 겨울 들녘을힘껏 누비고 다닌다불지 않는 겨울에시베리아 같은 평야물끄러미 먼 곳을 본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캐나다의길은대장정의길이다 빽빽하게들어찬거칠은나무들이숲속을이루고 사막군데군데자리잡은앙증맞은나무들은 삼삼오오이웃으로옹기종기살고있다 집으로돌아가는길 가도가도끝이없는이길이언젠가는 끝이나듯 우리도언젠가는끝이날거라는생각이든다 절대끝이없을것같은이길이결국은 마침내는끝을보여주듯 Someday..우리는분명히끝에다다른다는진리가 난여행으로말미암아분명느끼고.알고.만다. 언제가끝일까가끔주의를돌아본다 몇시간남았을까,시계를본다 그러나 가는길회색사막도보고갈색나무도보고 잠시쉬어하늘바라본다 파랗게하늘하늘건듯부는 파란바람도깊이맞아…
카바레에갔었네 나무몇토막이만든카바레 맥주몇병과컨트리음악이사람을 안주삼아놀고있었네 짧은치마내리느라바쁜아가씨 눈밑에어두운그림자만지작거리고있었네 누군가큰소리로이야기해주오 한번웃음소리에등받이없는의자넘어지고 눈이휘벌건젊음을컵속에넣어휘젓고싶네 버얼겋게달아오른가슴훔쳐보며혀바닥이 녹을만큼말을건네는옆집사나이 쾌락을사고싶은사람들 그들틈으로나는집을지었네 순간적으로카바레보다더튼실한집을. 그들과나사이에집을지었네 뚫린공간속으로또다른내가살고있었네 이.방.인. 배꼽을잡고웃었네 창밖에는즐비하게경찰차 졸린눈으로또는담배피는눈으로 그들을견디고있었네 아무일도없는데카바레…
우리추운겨울날, 길거리에는군구고마아저씨 어깨를흔들며손을마구비비다가 우리가군고구마500원어치주세요하면 흔들리던어깨가주춤멈추며 군고구마리어카 저밑깊숙이서고구마를꺼낸다 훌쩍이며면장갑에묻은까만부분이코를훔친다 흰눈오는겨울날 거리엔사람들하나둘사라지고 눈덩이는굵게불어나고우리의입김은 거세지고우리의코는빨개진다 눈이펑펑쏟아지던날. 손가락으로한번튀기면 쨍그랑유리소리날것같은 파편같은날씨에 군고구마아저씨는 갈색잠바등짝에 흰눈고스란히받아내고 싸아하게흐르는겨울빛을받아낸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
사랑은도망이라했는가 사랑하면토끼처럼도망가고,잡으려하면 안잡히고,잡고놀고싶어도,터질거같아못쥐고 그러다보면하도달아나는것이사랑이다. 흐르는것을사랑의힘으로멈추려하니 안보는사이에도망을간다. 끝없는숨바꼭질에우리젊은날의자화상은일그러질대로일그러져형체가없어졌다 자화상이없어졌다. 그는도스토앱스키의첫사랑을읽기시작했다 첫사랑이란무엇인가.공부를하듯이사랑도공부하기 시작했다.모르니까그럴수밖에없었다. 청춘..언젠가가겠지라는청춘.. 때론당신생각에잠못이룬적도있었지하는사랑사랑누가말했나.. 나는네가좋아서순한양이되었지..하는내곁에있어주 를좋아했던그는사랑이란바다에흠뻑젖여…
제각기 음을 내는 세계에서맑은 음 . 둔탁한 음. 앉아서 혹은 서서하나의 음을 내기 위해 그들은한 사람 을 본다온통 한 사람 의 손으로 움직이는 광경을또 다른 사람들이 본다모두가 하나를 본다일치 이다제각기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하모니를 이루는 세계 .자기의 한 자리에서 투둑 튀어 나오지 않는절제, 흐르는 열정, 남과 비교 하지 않는순수를 지휘한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