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암투병 영화감독이 마지막 다큐에 담은 아름다운 치유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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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12 22:00 조회1,2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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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뷰티플 마인드’는 10대부터 30대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음악과 사연을 이처럼 담담하게 비춘다. 다큐 제목은 이 오케스트라 이름 그대로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주위 시선에 상처받고 눈물을 삼킨 부모들의 속내도 나오지만, 함께 공연을 준비하며 음악이 주는 순수한 행복에 젖어 드는 단원들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특히 초중고생 단원들은 수줍게 엄마 품을 파고들고, 친구들과 재잘대는 모습이 딱 그 또래 같다. 그런 경쾌한 일상 덕일까.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들의 진심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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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감독 유고작
류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조성우 음악감독은 ‘꽃피는 봄이 오면’을 함께했던 사이. 이번 다큐의 제작과 음악도 맡았다. 그는 “2년 전 친구의 소개로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악보도 볼 수 없는 아이가 어쩌면 저렇게 풍성한 감성으로 연주할까. 악기 훈련 과정에서 소통의 다름이 있을 뿐이지, 음악의 본질은 같았다”며 “음악을 직업으로 하며 매너리즘에 빠졌던 제가 부끄러워졌다. 아이들을 더 넓은 세상과 만나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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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눈 대신 손끝으로 첼로 떨림 느껴
이 오케스트라에 가장 오래 몸담아온 발달장애우 조현성 군은 실력향상은 더뎌도 누구보다 흥 넘치게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뭉클하고 유쾌하다. 이 다큐가 지난해 제천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단원들은 영화제 관객들 앞에서 공연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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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실력 달라도 다 같이 하는 데 의미 있다"
손미 감독은 “장애 여부를 떠나 음악적 수준 차이가 있다. 보통 오케스트라들은 비슷한 실력끼리 모이는데 이 친구들은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계속 기다려줘야 하는 친구도 있다”면서 “그 과정을 다같이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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