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강병철의 셀럽앤카]⑨이효리 덕에 뜬 박스카 '큐브'···출시 후 빛 못 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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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31 22:00 조회1,1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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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⑨박스카 운명 흔든 효리와 방향지시등
박스카의 대명사인 닛산 큐브는 2011년 한국 시장에 처음 공식 상륙한다. 그런데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끈 건 한 연예인 덕분이다. 주인공은 걸그룹 핑클 출신의 이효리(39). 지금은 ‘강남좌파’ ‘폴리테이너’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시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의 전속 모델로 많은 돈을 거머쥔 아이돌로 주목받았다. 그런 이효리가 강남 일대에서 대형차나 스포츠카가 아닌 특이하게 생긴 차량을 몰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가 타고 다닌 차량은 일본에서 개별 수입된 큐브의 2세대 모델(Z11)이었다.
큐브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닛산은 3세대 모델(Z12)을 한국에서도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2011년 여름 판매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객에게 실제 차량이 인도되기까지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렸다. 바로 3세대 모델의 방향지시등 간격으로 생긴 논란 때문이다. 전면부 방향지시등의 간격이 당시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44조 4항에 맞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 조항은 ‘차량 전면부의 방향지시등은 차체 너비(전폭)의 50%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설치할 것’이라 규정하고 있다. 차가 좌우 어느 방향으로 갈지 확연히 나타내기 위해서다. 큐브의 전폭은 1695㎜. 국내 기준에 따르면 간격은 847.5㎜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820㎜로 기준에 못 미쳤다.
큐브가 구사일생으로 한국 도로에서 질주할 수 있게 됐지만 곧이어 강력한 대항마가 출현했다. 논란 뒤 고객에 전달됐지만 같은 해 11월 기아차가 박스카 레이(RAY)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것. 가격 경쟁 등에서 어려움을 겪은 큐브는 결국 2014년 이후에는 국내 신차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된다. 늑대(방향지시등 논란)를 피했더니 호랑이(기아 레이)를 만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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