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악역에도 이유가 있다? ‘펜트하우스’ 정당방위 악역 꼽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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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2-19 02:00 조회1,1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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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19/7b6168e2-20fd-4057-8ec7-dc12bbdb3a02.jpg)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 역을 맡은 박은석. 양동생을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사진 SBS]
[민경원의 심스틸러]
체육교사·투자사 대표 1인 2역 박은석
동생 죽인 범인 찾고자 처절 복수 기획
구수한 사투리서 유창한 영어 반전 매력
연극 무대 오가며 담금질한 실력 발휘
양동생 민설아(조수민)가 다니던 청아예고에 체육 교사 구호동으로 위장취업한 모습. [사진 SBS]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투자회사 대표 역을 맡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낸다. [사진 SBS]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도 눈에 띈다. 전작 KBS2 ‘닥터 프리즈너’(2019)의 재벌 2세 이재환이 분노조절 장애를 이기지 못하고 표출하는 스타일이었다면, ‘펜트하우스’의 로건 리는 훨씬 능수능란하다. 치고 빠질 때를 아는 ‘밀당의 달인’이랄까. 하여 그동안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한 적이 없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바깥양반 주단태와 안주인 심수련도 그에게만큼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2017)의 얄미운 악동 민효상부터 MBC 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의 안하무인 조수학까지 색다른 악역의 계보를 선보인 데 이어 멋짐과 촌스러움을 겸비한 독특한 악역을 탄생시켰다.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위해 고민한 결과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재벌 2세 이재환 역으로 의사 나이제(남궁민)에게 분풀이하는 모습. [사진 KBS]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조수학 역으로 선보인 악역 연기로 호평 받기 시작했다. [사진 MBC]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떠나 22살에 홀로 한국에 돌아와 쌓은 다양한 경험은 큰 자산이다. 뉴욕 낫소커뮤니티칼리지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재진학해 연기 공부를 하고,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 의무가 없지만 자진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한국을 잘 모른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택한 길이었지만 “압축적으로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한국말은 물론 문화와 정서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버터 발음’ 때문에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그는 2010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 이후 차근차근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2012년 ‘옥탑방 고양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극도 병행하고 있다. ‘클로저’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로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남자배우상을 받은 그는 올해도 ‘아트’ ‘아마데우스’ 무대에 오르는 등 연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와 “나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살아있다고 느끼는” 연극을 오가며 끊임없이 배우로서 칼날을 담금질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 시즌 2와 시즌 3까지 예정된 ‘펜트하우스’에서 그가 어떤 칼춤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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