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연기대상 어떻게 하나”…함박웃음 SBS, 눈물의 KBSㆍ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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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2-13 02:00 조회1,2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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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드라마 성적표를 받아든 지상파 3사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사부' '펜트하우스' 등 승승장구 SBS
시청률 5% 넘는 작품도 어려운 KBSㆍMBC
제작비 상승, 시청률 하락에 드라마 편성 축소
올해 최고의 수확을 올린 곳은 단연 SBS다. 대상을 어느 작품에 줘야 할지 고민돼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형국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지상파 3사 및 tvN, JTBC에서 방송한 드라마 시청률(4부작 이하 단막극, 50부작 이상 연속극 제외)에서 SBS는 평균 시청률 10.5%를 기록했고 JTBC가 6.8%, tvN이 5.6%로 2, 3위를 차지했다.
연초부터 '스토브리그'(평균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로 화제 몰이에 성공한 SBS는 뒤이어 출격한 '낭만닥터 김사부'(20.2%), '하이에나'(11.1%)가 평균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국민 드라마로 불린 '동백꽃 필 무렵'으로 함박웃음을 터뜨린 KBS는 1년 만에 180도 다른 처지가 됐다. '본 어게인', '포레스트', '어서와', '영혼 수선공', '출사표', '좀비탐정' 등이 모두 5%를 넘기지 못하며 쓴맛을 봤다.
특히 '출사표'는 정치 편향적 설정이라는 의혹으로 출발 전부터 삐걱거렸고, '어서와'는 0.9%라는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KBS 관계자는 "올해는 주말드라마 외에는 상을 줄 후보를 고르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타 방송사에 비해 넉넉한 제작비를 쏟아붓기 어려운 KBS의 처지를 살피더라도 작품성에서도 후한 점수를 줄 만한 작품이 없다”며 "다른 방송사와 비슷한 콘셉트로 경쟁하기보다는 공영방송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과거 '태조 왕건'처럼 굵직한 대하 드라마 편성으로 KBS만 할 수 있는 시도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MBC의 성적표도 초라하긴 마찬가지. MBC 역시 올해 새로 내놓은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5%를 넘긴 것은 '꼰대 인턴'(5.3%)뿐이다. 심지어 KBS처럼 주말 드라마조차 없어서 "대상 후보를 내기도 어렵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OTT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내놓은 시네마틱드라마 'SF8'은 본격 SF장르를 앞세우며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얻었지만, 시청률에서는 1%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와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모두 2~3%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어 딱히 반전을 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KBS와 MBC에서 누구를 대상 후보로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양사에서 평균 시청률을 가장 높게 기록한 '포레스트'(KBS)와 '꼰대인턴'(MBC)의 주연은 모두 박해진이 맡았다.
한편 지상파는 드라마 제작을 줄이는 분위기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16부작 이상 기준으로 지상파 3사는 올해 11~16편을 각각 제작했는데, 내년에는 모두 10편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과 광고 수입 감소 때문이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은 편당 제작비가 평균 1억5000만원 정도인데, 드라마는 7억원이다. 그런데 시청률은 비슷하게 나오니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대신증권은 SBS에 대한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그 이유로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예능을 대체 편성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꼽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 시장의 주도권이 지상파에서 OTT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권력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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