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FT 넘어 WSJ 겨눈다…'100만 유료화' 선언한 日 뉴스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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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01 22:00 조회1,0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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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유료독자를 100만 명으로 늘리겠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경제 온라인매체 쿼츠(Quartz)를 지난해 인수하며 전 세계 미디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일본의 신생 언론사 뉴스픽스(NewsPicks)가 세운 목표다. 뉴스픽스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경제뉴스 중심의 미디어다. 순수하게 뉴스앱으로만 승부를 걸어 ‘유료 100만’을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
지난해 유료독자 40% 넘게 증가
전 세계로 넓혀도 '유료 100만'은 드물다. 국제잡지연맹(FIPP)이 발간한 '2019 글로벌 디지털 구독'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330만 명, 올해 1분기), 월스트리트저널(WSJ·150만 명, 지난해 4분기), 워싱턴포스트(WP·120만 명, 지난해 3분기) 등 3개사뿐이다. 경제지로 WSJ와 어깨를 겨루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디지털 유료회원은 약 74만 명(지난해 3분기) 선이다.
뉴스픽스의 모회사인 유자베이스(Uzabase) 측은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료회원 100만 명을 발판으로) 4년 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미디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2013년 설립한 뉴스픽스는 이듬해부터 유료화를 시작해 4년 만에 약 10만 명 가까운 유료회원을 확보했다. 그 중 41%가 지난 한 해 동안 등록한 회원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창업자인 우메다 유스케(梅田優祐) 유자베이스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 뉴스픽스를 시작할 때 가장 참고했던 서비스가 쿼츠였다”며 “정통 저널리즘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한 최초의 미디어인 쿼츠를 같은 그룹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매우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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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 유료화 구축에 20억엔 투자
유자베이스는 3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쿼츠에 뉴스픽스 고유의 유료과금 방식을 빠르게 이식할 계획이라고 유자베이스 측은 밝혔다. 시스템 구축에만 앞으로 “최대 20억 엔(약 207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젊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200만 명이 이용 ▶세계 115개국, 19개 언어를 커버하는 폭넓은 취재 네트워크 ▶WSJ·NYT·와이어드 등 세계 톱 클래스 미디어에서 경험을 쌓은 톱 저널리스트가 집결 ▶‘모바일 퍼스트’를 위한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 ▶고품질의 브랜드 콘텐츠 등이다.
유자베이스가 낙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시장에서의 경험이다. 다우존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판 뉴스픽스(NewsPicks USA)는 2017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자베이스에 따르면 ‘매일 방문 이용자 수(Daily Active User·DAU)’가 일본 뉴스픽스의 배를 넘었고,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일주일간 계속 이용률(지난해 6월 기준 약 30%)도 일본보다 높았다.
유자베이스는 최근 미국판 뉴스픽스를 쿼츠에 합병하는 형태로 일원화했다. 이와 관련해 우메다 사장은 “쿼츠의 경우 (2023년까지) ‘매달 방문 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MAU)’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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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경력 없는 30대 창업자
두 사람은 유자베이스의 양대 사업을 분담하고 있다. 우메다 사장이 뉴스픽스 회장(CEO 겸직) 및 쿼츠 이사회의장을, 이나가키 사장은 금융정보 서비스 회사인 스피다(SPEEDA)의 CEO를 겸직하고 있다.
유자베이스는 미국 시장에 이어 중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나가키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가장 큰 토픽 가운데 하나가 중국시장에 대한 집중”이라며 “선구적으로 우선 중국어판 스피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쿼츠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경우 뉴스픽스가 멈추지 않고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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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피커’란 전문가가 뉴스 선별…독자기사는 유료
뉴스픽스의 서비스 방식은 독특하다. 각종 미디어의 뉴스를 선별해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 방식과 직접 제작한 독자 콘텐츠의 공급으로 이분화돼 있다. 전자는 무료, 후자가 유료다.
큐레이션 방식도 여타 매체와 다르다. 프로피커(Pro Picker)라 명명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치 있는 뉴스를 발굴한 뒤, 해설하듯 댓글을 달아 뉴스를 추천한다. 최근 들어 많은 뉴스 큐레이션 업체들이 뉴스 선택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아날로그적이다. 이와 관련해 가나이즈미 슌스케(金泉俊輔) 뉴스픽스 편집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아래 박스기사 참조)에서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라며 “전문성을 가진 프로픽커들이 책임감을 갖고 보다 가치 있는 뉴스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픽스의 독자 기획물을 보려면 기본 월 1500엔(약 1만5000원)을 내야 한다. 바꿔 말해 그만큼의 돈을 내고 읽을 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뉴스픽스가 자체 제작하는 특집물은 ‘세계 최첨단 트렌드’에 천착한다. 지난달 12일에는 ‘서브스크립션 기업 애플’이란 타이틀로 최근 유료 콘텐츠 서비스 본격 확대를 선언한 애플의 전략을 8편의 에피소드로 집중 다뤘다.
이는 유료화 타깃과도 관계가 깊다. 유자베이스에 따르면 뉴스픽스 유료회원의 80%는 남성, 30대를 중심으로 한 20~40대 화이트컬러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가나이즈미 편집장은 “독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뉴스픽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독자가 우리 특집물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적인 판단으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며 기획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뉴스픽스의 독자 기획물을 보려면 기본 월 1500엔(약 1만5000원)을 내야 한다. 바꿔 말해 그만큼의 돈을 내고 읽을 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뉴스픽스가 자체 제작하는 특집물은 ‘세계 최첨단 트렌드’에 천착한다. 지난달 12일에는 ‘서브스크립션 기업 애플’이란 타이틀로 최근 유료 콘텐츠 서비스 본격 확대를 선언한 애플의 전략을 8편의 에피소드로 집중 다뤘다.
이는 유료화 타깃과도 관계가 깊다. 유자베이스에 따르면 뉴스픽스 유료회원의 80%는 남성, 30대를 중심으로 한 20~40대 화이트컬러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가나이즈미 편집장은 “독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뉴스픽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독자가 우리 특집물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적인 판단으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며 기획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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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이즈미 뉴스픽스 편집장 인터뷰
뉴스픽스 서비스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프로피커’란 전문가들에 의한 뉴스 큐레이션이다. 섭외가 어렵지는 않은가.
콘텐츠를 기획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고려하나.
최근 1~2년 새 성장률이 폭발적이다.
디지털 기획을 정리해 종이잡지로 만드는 것이 흥미롭다.
올드미디어, 특히 신문사들도 뉴스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다. 신문사에서도 이런 뉴스앱 전략이 가능하다고 보나.
아직도 신문사들의 뉴스어플리케이션은 주로 신문 콘텐츠 중심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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