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 영화 대신 드라마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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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20 22:00 조회1,1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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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돼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 BBC와 미국 AMC가 공동 제작해 지난해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방영됐다.
드라마는 총 6부작이며 이날 시사회에서는 1화와 2화가 공개됐다. 허름한 연극 무대와 오디션장을 오가던 무명 배우 찰리가 비밀요원 가디 베커, 정보국 고위 요원 마틴 크루츠를 만나 '현실 스파이'라는 역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박 감독은 시사회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작 소설이 첩보 스릴러인 동시에 로맨스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면서 "원작을 제대로 구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TV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매료시킨 이런 특징들이 긴장과 추격전, 총격전과 같은 흔한 첩보 스릴러의 자극적인 요소에 압도돼 희석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을 130분짜리 영화로 옮기려다 보면 이것저것 다 쳐내고, 인물을 없애거나 축소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며 "사실 6개 에피소드도 많이 줄인 것으로, 작품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TV 드라마 형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 버전에서는 폭력묘사나 노출 욕설 등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또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해 매회 끝 장면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찰리라는 인물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며 "성장 과정에서 고비마다 마주치는 중요한 사람이나 하나의 획을 긋는 중요한 대상을 만나는 장면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리스, 영국, 체코 3개국에 로케이션으로 촬영하며 제작비 한계와 촬영횟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 감독의 첫 TV 드라마 연출작 '리틀 드럼 걸' 감독판은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통해서, 방송 버전은 채널A를 통해 29일부터 각각 공개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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