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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눈 대포 300개 동원…첫 100% 인공 눈 올림픽, 선수들 걱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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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1-28 09:55 조회6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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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2월 장자커우 스키장에서 인공 눈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2020년 12월 장자커우 스키장에서 인공 눈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는 ‘진짜 눈’이 없을 전망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100% 인공 눈을 사용하는 최초의 겨울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는 영국 러프버러 대학 스포츠생태학 그룹과 '우리의 겨울 보호' 캠페인 그룹이 공동 작성한 '미끄러운 슬로프'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올림픽은 강수량 부족과 눈을 유지하기에 너무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거의 100% 인공 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겨울에도 기온이 높아지면서,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역대 겨울올림픽 개최지의 2월 평균기온은 1920~50년대 영상 0.4도에서 1960~90년대에 3.1도, 21세기 들어 7.8도로 급격히 높아졌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땐 눈이 녹아버려 긴급하게 다른 지역에서 눈을 가져오느라 애를 먹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따뜻한 날씨 탓에 소치 인근에 내린 눈을 죄다 끌어모은 뒤 빛을 반사하는 방수포로 덮어 보호했다.


최근 겨울올림픽에서 인공 눈을 쓰는 비중이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인공 눈을 80% 가량 썼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선 인공 눈 비중이 90%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장자커우 지역은 이전 개최지보다 강수량이 부족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징과 장자커우 지역은 지난 40년 동안 겨울 평균 강수량이 7.9㎜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스키 관광지인 스위스 다보스의 12월 강수량은 그보다 9배나 많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들이 지난해 2월 베이징 외곽 옌칭에 있는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장비 근처의 슬로프를 점검하고 있다. [AP=연합뉴스]베이징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들이 지난해 2월 베이징 외곽 옌칭에 있는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장비 근처의 슬로프를 점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의 스키 슬로프를 인공 눈으로 덮기 위해 100개가 넘는 제설기와 300개 이상의 눈 대포를 배치했다. 올림픽 기간 눈 덮인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물이 필요하다. 조직위는 200만㎥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800개를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다.


조직위는 "장자커우의 총리(宗礼) 지역에서 소비되는 물의 10%가 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스마트 제설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 방식보다 20% 적은 물을 사용해 인공 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콩 환경 단체 차이나 워터 리스크는 "최근 장자커우 지역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물 부족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 눈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 스포츠생태학 그룹은 "녹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화학 물질이나 생물학적 첨가제를 추가하는데, 이런 눈은 녹으면서 물이 될 때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0% 인공 눈은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 너무 단단해서 넘어졌을 때 다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 출전한 로라 도날드슨은 "인공 눈으로 파이프 모양의 슬로프를 만들면 벽과 바닥이 아주 단단한 얼음이 돼 부상 위험이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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