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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한국, 세계서 출산율 가장 낮은데 노키즈존?"…CNN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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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6-26 11:03 조회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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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 KBS 캡처노키즈존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 KBS 캡처 

유력 외신에서 "한국에서는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 매년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어린 아이의 업장 출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no-kids zones) 영업이 성행하는 등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적인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한국의 노키즈존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의 타당성을 두고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이처럼 비판했다.


CNN은 "어른들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키즈존은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 눈에 띄게 인기를 끌었다"며 "노키즈존은 제주도에만 80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40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한국에서 노키즈존 도입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로 2012년 2월 발생한 푸드코트 화상 사건을 지목했다.


당시 한 여성은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 식당가에서 아들과 식사하다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50대 종업원이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고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졌다"며 맹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종업원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된장국물녀'로 불리며 지탄을 받았지만, 얼마 후 아이가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종업원에게 부딪힌 후 국물을 뒤집어쓰고 다시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며 여론이 급반전했다.


아이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 어머니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고, 이후 부모의 자녀 훈육 책임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노키즈존이 카페뿐만 아니라 식당과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번져가게 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서울의 한 식당에 붙은 노키즈존 문구. 중앙포토서울의 한 식당에 붙은 노키즈존 문구. 중앙포토 

2021년 11월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사업주가 행사하는 정당한 권리이자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노키즈존 운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당시 '허용할 수 없다'는 비율은 17%에 그쳤다.


CNN은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초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0.78명으로 일본(1.3명)이나 미국(1.6명)보다 훨씬 아래이며,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며 노동가능인구 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미 한국의 젊은이들은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과 장시간 근로,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노키즈존에 비판적인 이들은 '사회가 어린이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노틴에이저존·노시니어존·노유튜버존도 있다"…한국 전문가 "아이 갖기 꺼리게 되는 분위기 조성" 

CNN은 이런 '출입제한' 대상이 어린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전했다.


'노틴에이저존'(10대 출입금지), '노시니어존'(노년), '노아재존'(중년) 등 연령에 따른 금지구역 설정은 물론 '노래퍼존', '노유튜버존, '노프로페서존'(교수)같은 공간마저 등장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 보니 틸란드 교수는 "한국의 20대와 30대는 개인적 공간에 대한 개념이 강한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갈수록 시끄러운 아이들과 노인들을 못 견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틸란드 교수는 "이런 마음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각자의 위치'가 있다는 뿌리 깊은 태도가, 엄마와 아이들은 바깥 공공장소가 아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CNN은 틸란드 교수의 이런 발언을 인용하며 "카페와 식당에서 아이들을 막는 노키즈존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하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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