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시인마을> 아이오나 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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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08 21:49 조회2,2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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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나 비치에서
시인/ 수필가 전재민.
풀잎처럼 살다간 삶도 있고
파도치는 외딴 바위에서
홀로 외로이 살다가는 독수리처럼
홀로인 삶도 있다.
파도가 주름진 얼굴로
바닷가에 도착하면
먹으려는 새와
살려고 온 힘을 다하는 물고기처럼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밴쿠버 공항엔
밤을 잊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깨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도 하지 못하고 집도 없이
집시처럼 떠도는 철새의 날개가
노을빛에 더 어둡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길 위를 가는 나그네여
오늘 하루도 노을처럼 빛나는 하루였는가.
<사진: 전재민>
좋은 날은 좋은 날대로
나쁜 날은 나쁜 날대로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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