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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힘 세설] 한국의 다종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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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힘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2-06 09:14 조회2,4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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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2c6cc1adb7af39fcd7db6ae045816_1581009755_6469.jpg한힘 심현섭 

 

한국은 다종교문화를 가진 나라이다. 유럽이나 중동처럼 특정 종교 하나가 줄기차게 지배한 나라가 아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종교가 유입되었고 나름대로 정착했으며 일시 교세가 쇄락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한국사회에 영향을 끼쳐왔다. 바꿔 말하자면 어떤 종교도 한국인을 완전히 사로잡지는 못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 가장 영향을 끼친 불교, 유교, 기독교는 모두 외래 종교이다. 각각 인도, 중국,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왔다. 한국 사회는 원래부터 있던 토속신앙과 더불어 세 종교의 영향을 주도적으로 받았으며 그것은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종교의 영향과 함께 다양한 문화양상이 동시에 표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다양한 종교적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은 유일신을 섬기는 유럽처럼 다른 종교를 모두 이단시하고 강력하게 배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삼국 중에 일본과 중국의 경우, 기독교의 전파가 우리 보다 오래 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소멸되었으며 불교의 교세도 한국이 가장 우세하다.

 

이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 유교, 기독교의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토속신앙과 이들 종교의 문화가 한국 문화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모르고는 서양문화를 이해할 수 없듯이 불교와 유교를 모르고는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성경에 대한 이해 없이 기독교를 알 수 없듯이 불전이나 경서를 모르면서 한국문화를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종교가 무엇이 되었든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불교와 유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인류는 역사이래로 절대자에 대한 경배와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도 불교나 유교가 유입되기 전까지 토속 신앙이 존재했고 그것은 거의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끼치면서 잔존하고 있다.

 

최치원(崔致遠, 857~?)이 「난랑비(鸞郞碑)」의 서문에서 말하기를,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것을] 일러 풍류(風流)라고 한다.”고 하였으니 분명 고대로부터 한국에도 토속 신앙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불교는 서기 372년 전진의 승려 순도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불경과 불상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같은 해 372년 고구려에 태학을 설립했다고 했으니 유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유교는 이미 그 이전에 고구려에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784년 사신을 따라 연경에 갔던 이승훈이 프랑스 신부인 「그라몽」으로부터 영세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됨으로써 한국에서 최초로 기독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선교사의 전교에 의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기독교를 믿게 된 세계 최초의 일이다.

 

1895년 미국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와 장로교 목사인 언더우드가 인천항으로 들어옴으로써 한국 개신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올해로 불교와 유교는 한국에 들어온 지 1648년이 되었고, 천주교는 236년, 개신교는 125년 되었으나 기독교는 한국에서 1-200년 사이에 가장 교세 큰 종교로 자리 잡았다.

 

생활 속의 종교 용어

 

불교는 가장 오랜 전래 역사를 가지고 있어 한국문화에 끼친 영향도 가장 크다. 따라서 일상적인 말 속에도 은연중에 불교 관련 용어가 다반사로 쓰이고 있으며 사실 쓰는 사람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인연因緣, 금생차생今生此生, 속세, 출가, 윤회, 이판사판, 야단법석, 인생무상, 허무, 지옥, 극락, 인과응보因果應報, 다음 생에 태어나면, 마음먹기 달렸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전생에 무슨 업보를 쌓아서 이리 고생할꼬, 선업, 악업

 

유교 / 제사, 장유유서長幼有序, 孝, 윤리 도덕, 상명하복, 위계, 충성, 교육

 

토속신앙 / 풍류 - 정안수(정화수), 성황당, 솟대(진또배기), 고사, 무당 굿, 산에는 산신령 바다에는 용왕,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권선징악(흥부전, 심청전, 춘향전), 귀신, 도깨비,

 

기독교 / 헌법, 사회제도, 장례의식, 일요일 휴무, 헌금, 천국, 부활, 자선봉사, 사랑

 

한국은 다종교사회이면서도 비교적 종교간의 상호충돌이 적고, 공존하는 편으로 세계적으로 드믄 경우에 해당한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종교 현황은 불교 15.5% 개신교 19.7%, 천주교 7.9% 기타 0.8% 무종교 56.1%로 나와 있는데 기독교의 경우는 교적에 의해 신자 관리가 정확하나 불교의 경우는 불명한 관계로 상당수의 무종교인 중에 불교 친화적인 사람이 상당수 되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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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가는 길에 소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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