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뜰 앞의 잣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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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영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07 07:44 조회1,2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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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인/화가(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할 겨를이 없다
우주가 흔들릴 정도의 말이었다
보고 있으면서도 못 보았다고 한다
어디 있냐고 사방을 휘두른다
우레와 같은 큰 소리로
하늘만큼의 광명을 비춰도
귀를 막고 안 들린다고 하고
눈을 감고 빛이 없다 한다
명주 빛이 걸쳐진 이 몸은 그것을 보라고
아낌없이 이리저리 분주하지만
밖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무엇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꿈 속을 헤매며
깨어나려 하지 않는다
어항속의 한가로움에 익숙하여
이것이로구나 하며 다람쥐의 쳇바퀴를
수만 번 돌고 있다
시 공간이 없는 바로 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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