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어느 정원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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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30 09:11 조회1,5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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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 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회원)
오늘 아침,
나를 맞는 간밤의 낙엽
잠결의 몽유에서 깨어나 본
어수선한 가을이다
햇볕 속으로 나아가
지난 밤의 그림자를 가위로 자른다
단풍담쟁이, 나무수국, 산수유, 조팝…
수목들은 찬바람 맞는 한쪽 뺨에
곤지를 바르고
푸르게 살았던 시간들을 털어낸다
산너머 먼 세상을 본다
소피아는 마야의 옛 유적지를 홀로 떠돌고
정원사는 고개 아래
삼도천의 물살을 헤아린다
가을 석양과 낙엽을 모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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