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밴쿠버 문학] 바람을 메고 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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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27 07:00 조회8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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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
꽃나무 한 그루
야무진 두 발로
길을 걷네 시작으로 이어진 길을
어리 여리던 꽃 진 지 오래
빈 가지마다 한가득
바람을 매달고
흰 구름 부르는 대로
긴 고개를 휘청
휘청 거친 언덕을 넘어가네
따스운 저녁밥 냄새에 양들은
점점이 집으로 돌아가고
동행하던 당나귀도 제 갈 길 따라 멀어지고
오롯이 남은 나무와 그림자
고개 올려 마주 본 별님들
다독이며 윙크 윙크
기도하는 마음으로
되감는 희망의 노래
귓가에 맴도는 휘파람 파람
영원 같던 검은 땅은
밤과 함께 드러눕고
푸르스름이 밀려오는 새벽 새 빛
이슬에 반짝이는 어깨
어느새 봄이 오셔
새록 돋은 작은 하얀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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