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꽃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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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15 08:48 조회1,5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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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시인, 소설가
층계를 무수히 거슬러
환희 뚫린 출구로
꽃시장에 섰을 때
웃음에 홀리고 싶어라
일상의 시름
꽃 속으로 쓰러지지
깊은 어둠을 더듬어 올라
더 큰 어둠으로 빛을 내민
손이여
일으켜다오
네 웃음은 다발로 묶이어
무더기로 하염없이 웃고 있지만
참 이쁜 꽃이여
너의 웃음은 잘려 있구나
더불어 비로소 웃음일 수 있는
내 아픔을 채워서야 웃음인 꽃이여
잘린 웃음 거두어
사람들은 친교를 온전히 세우려 하지만
가까스로 받치고 서서
넌 무너지는 절망을 웃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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