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그만하면 괜찮은 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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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3-07 09:34 조회6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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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힘 단상 2023년 3월 7일
가난하면서도 가난하다고 여겨본 적 없는 부유함
굶은 적 없고, 벗은 적 없고,
집이 없어 노상에서 잔 적도 없고
촐촐해서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 마신 적 없고
읽고 싶은 책을 만나
돈이 없어 못 산 적도 없고
돈이 많이 드는 일에 흥미를 갖지 않고
돈이 적게 드는 일을 즐겨한다.
돈이 많아서 나쁠 건 없지만
없다고 해서 한이 된 적도 없다.
*
어려서 어머니가 가끔 내게 말했다.
“어디 가서 물어보면 너는 평생 먹을 걱정은 안한다고 하더라.”
내가 점쟁이나 관상쟁이 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은 어머니의 따뜻한 정이 담긴 말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용한 점쟁이였나 보다. 그 말은 맞았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난하게 살아왔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부자이면서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그렇다면 나는 괜찮은 팔자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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