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마중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8 17:09 조회2,07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그를 마중한다
바라는 것은
나도 모르게 기다리는 일
청소를 한다
너저분한 저편의 절망들을 다시
가지런히 일으켜 세운다
길모퉁이를 돌아서
열 두개의 밀봉된 서신을 전하는
우편배달부
그 이름을 난 새해라고 부른다
갈수록 심해지는
난독증을 앓고 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다 이해하지 못하고 문구마다
물음표를 단다
표지판을 곳곳에 세운다
발신지와 나와의 거리는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 것일까?
나는 또 얼마만큼
성의껏
답신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새 꿈을 꾼다
보내온 서신이
언제나 따뜻해서 나는 미안하다
유림(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10-10 16:19:43 문학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