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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아들 생각해서 들어왔다"… '빚투' 의혹에 경찰 출두한 마닷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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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09 01:00 조회1,9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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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외투에다 모자와 마스크까지 쓴 60대 부부는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경찰에 이끌려 계단을 올라간 부부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경찰서 1층에 마련된 조사실로 들어갔다.

거액의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 씨 부부가 8일 오후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10시 30분쯤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된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인 신모(61)씨 부부였다. 1998년 5월 도망치듯 뉴질랜드로 떠났던 신씨 부부는 21년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신씨 부부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합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밤늦게 경찰서에 도착한 이들에 대한 조사는 9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 8일 오후 7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과 피해자들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우선 확인할 방침”이라며 “일부가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빚투’ 논란을 촉발한 마이크로 닷(본명 신재호, 25)의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뉴스1]

 
이들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11월 처음 제기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었다.
 
이 사건은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이른바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다른 연예인 부모의 빚투 의혹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실제 피해자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경찰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도 6억원가량이라며 구체적인 액수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 부부는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했으며 이후 이들에게는 기소중지 조처가 내려졌다.

거액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8일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논란이 일자 인터폴에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인터폴은 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12일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던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뒤 신씨 부부는 변호인을 선임하고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전달해왔다. 채무를 일부 변제한 데다 부모 때문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아들에게 피해가 더 확산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라는 게 경찰 안팎의 분석이다.
 
충북 제천 토박이인 신씨는 젖소농장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의 임원을 맡을 정도로 지역에선 낙농 전문가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8년 5월 31일 농장을 처분하고 잠적했다.
 
지난해 신씨 부부의 사기 의혹이 제기된 뒤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20여 년 전 신씨에게 피해를 보았다는 한 주민은 “당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사람도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차용증을 가진 사람들과는 합의를 끝냈으니 들어온 것 아니겠냐”라며 “피해를 주장하는 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과는 연락도 안 하고 귀국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빚투’ 논란을 촉발한 랩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뉴스1]

 
제천=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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