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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 중앙 시조] 머나먼 세월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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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4-13 11:22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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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피리 소리 아득히 흔들리고 
머나먼 세월 자락 능개로 후줄거려 
이끼낀 
묵은 기억을 
찾아 가는 골목길 

산바람 너불대는 
풀잎새의 추임새에 
지워지는 흔적처럼 으하수는 희미한데 
할머니
옛날 이야기 조청처럼 눅진하고 

겨드랑이 스치는 바람 한줌 휘어 감아 
고적한 한평생의 아픔을 다독이나 
지긋이 
구겨 삼키면서 
떠나 가는 길인것을 

물살에 맴돌다가 
스처간 인연은 
어느골 달빛 아래서 찬서리에 젖어있나 
두견의 
멍울지는 울음 온산이 목이 쉬네


박건배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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