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평양 갈까…'수교 60년' 캐나다 의원단이 착잡함 느낀 곳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내년 평양 갈까…'수교 60년' 캐나다 의원단이 착잡함 느낀 곳

한국 중앙일보 기자 입력23-04-14 09:30 수정 23-04-14 09:3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방한 캐나다 의원단과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 교수가 13일 창덕궁 인정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중앙일보)


 "그 가느다란 (군사분계)선 하나가 남과 북을 가르고 있다니, 착잡했습니다. 그 선을 잇는 가교 역할을 캐나다가 할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나다 유엔 파우 우 의원에게 지난 12일 판문점 방문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우 의원은 알리 에사시 의회 외교위원장 등, 동료 의원 총 6명과 함께 지난 9~13일 한국을 찾았다. 캐나다 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는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 교수. 이번 방한은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들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및 사무처 고위 인사 등을 두루 만나는 한편, 11일엔 판문점, 12일엔 창덕궁 등 여러 명소를 방문하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에선 약 3시간에 걸쳐 외교·안보뿐 아니라 정치·경제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토론을 했다. 주한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대사들과 별도 만찬 일정도 소화했다.13일 오전 창덕궁에서 이들을 만났다.


758783364_o0HxC4Sy_4e4b989afdf2f685472818b17ce324a1f1e1279c.jpg

지난 12일 판문점을 방문한 캐나다 의원단과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수. [본인 제공]


이들은 철쭉이 한창인 창덕궁과 비원의 화사한 풍경에 감탄하면서도 전날 판문점 방문의 여운을 곱씹었다. 창덕궁엔 봄이 왔건만 한반도의 평화는 아직도 한겨울이라는 점에 안타까워했다. 에사시 외교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북녘을 바라보며 캐나다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더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에사시 위원장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범정당 스터디 그룹'이란 걸 만들었는데, 이번 방한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동료 의원들과 어서 나누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우 의원 역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캐나다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번 방한 결과를 토대로 스터디 그룹에서 겸허한 자세로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귀국하면 캐나다 의회는 물론 정부 및 학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758783364_COTrPAh4_0c1b74ac6bd8d5b618bedd2de1d0adff5eb4bf63.jpg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의원단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2일 환담하고 있다. 권 장관 바로 옆은 이번 의원단을 이끌고 방한한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수. [통일부 제공]


캐나다는 한반도에서 사실 키 플레이어로서 잠재력이 크다. 그 핵심 연결고리가 박 교수다. 박 교수는 2011년부터 북한 김일성대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대학 교수들 50여명을 UBC로 초청하는 '지식교류협력프로그램(KPP)'을 만들고, 이끌어왔다. 방북 횟수 역시 20회를 훌쩍 넘는다. 팬데믹 시기엔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곧 북한의 지식계층과 함께 KPP를 통해 북한 경제 발전을 일구어가고 싶은 것이 박 교수 평생의 꿈이자 미션이다. KPP는 북한 노동당이 발간하는 노동신문에도 기사가 게재됐을 정도로 북한 당국의 인정을 받았다. 북한 체제를 잘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온 박 교수가 맺은 결실이다.


박 교수는 이번 판문점 방문에 대해 "7~8년 전, 북측 판문각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며 남측을 바라보았던 추억이 생생했다"며 "군사분계선이 인위적으로 가르고 있는 남과 북을 다시 평화로 이끌 수 있도록 캐나다가 할 수 있는 바를 앞으로도 적극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원단 방문을 연례 행사로 발전시키고, 가능하다면 평양과의 연계도 도모하고 싶은 것이 그의 포부다.


758783364_KoZ1EJLi_4279f075b4fa7896191aa5c855f265bfcce96f89.jpg

유엔 파우 우 캐나다 의원과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 교수 전민규 기자


이번 의원 방문단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 사회 전반적으로도 한국과 캐나다의 협력을 넓히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에사시 외교위원장은 "캐나다도 약 한 달 전,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고, 한국의 관련 정책 기조에도 관심이 크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 박수를 보내고, 올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함께 국제사회에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중앙일보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1,606건 31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임신부 필수 영양제 엽산 “용량초과 리콜”
엽산 섭취 중요하지만 과다복용 부작용 주의보건부가 임신 중 안전하게 권장되는 용량을 초과할 수 있는 엽산제 1mg 제품 6개 브랜드에 대한 회수 조치에 나섰다. 리콜 대상 브랜드는 Compliments, Equate, Health One, N
03-14
캐나다 "신병이 부족해" 캐나다군 비상… 입대조건 대폭 완화
새로운 전략 적성 검사 폐지, 의료 조건 완화국방부는 군의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모병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적성 검사를 폐지하고 의료 조건을 완화해 더 많은 병력자원을 충원하기로 했다. 모병업무를 총괄하는 크리스타 브로디 준장은 &l
03-14
캐나다 美계피제품 고농도 납 검출 리콜 사태… 加 “안전”
납성분 높은 계피제품는 미국서만 판매보건 당국은 현재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계피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사과소스 등 가공식품과 음료에 사용되는 에콰도르 산 계피를 가공하는 공장에서 이 원료의 납성분이 허용치의 2천배에 달해 중금속 음료를
03-14
캐나다 加항공업계, 재합병 임박에 항공료 인상 우려
캐나다 큰 도시 부족해 수익 창출 난제캐나다 항공업계가 몇 년간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속에서 이제 다시 합병의 길을 걷고 있으며, 이는 항공 요금 인상과 항공편 선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월 이후 저비용 항공사인 스웁(Swoop)과 링크스 에어(Lynx Ai
03-14
캐나다 은행 보안직원 사칭… 40년 근무한 직원도 당했다
같은 수법 오타와에서도 발생, 피해자 속출은행 카드 번호나 패스코드를 전화로 공개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40년 동안 몬트리올 은행(BMO)에서 근무했던 여성이 1만7000달러가 넘게 사기피해를 당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BMO 보안부서&rsqu
03-13
캐나다 앨버타주 “이사오면 5천 달러 돌려 드려요”
전문 인력 유치에 인센티브 제공법안 도입앨버타 주정부가 올해 예산에서 1천만 달러를 책정하여 캐나다 내 다른 지역에서 숙련된 노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앨버타가 부른다'(Alberta is Calling) 매력 보너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지난 선거
03-13
캐나다 BC주, 한파에 과일 피해 심각… 가격 폭등 조짐
오카나간  여름 과일 생산, 기상이변 직면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오카나간 지역의 과일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BC주의 과수원들이 올해 과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로나의 한 과수원 농장주는 온실에서 복숭아 가지를 잘라내어 꽃봉오
03-13
캐나다 [중앙논평] 임대료 폭등, 우리의 주거권을 위협한다
캐나다의 주거비 상승, 그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닌 현실이다. 최근 보고된 바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는 일반 시민들의 삶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은 많은 이들에게 극심한 경제적 압박을 주고 있으며,
03-12
캐나다 미친 임대료 폭등에 몸살 앓는 캐나다
AB주 가장 빠르게  올라… 밴쿠버 여전히 전국 최고전년대비 11% 증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아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평균 주택 임대료가 월 2천193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03-12
캐나다 청소년에 무차별 총격 시키는 갱단
갱단의 유혹에 사회와 학교가 맞서야최근 BC주의 한 전직 형사가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갱단 모집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그 스펜서 씨는 화이트락 지역의 주택가에 발생한 표적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의 용의자가 청소년일
03-12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서 이른 진통 온 산모...승객 도움으로 순산
토론토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 안에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CTV가 11일 전했다.방송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지난 6일 카리브해 국가 세인트루시아 공항을 출발한 에어캐나다 기내에서 만삭의 여성 승객이 아기를 출산했다고 이날 밝혔다.이 여성은 항공기 이륙 직후 '
03-12
캐나다 올 여름 호텔료 크게 오를 듯… BC주 ‘새 숙박 규정’ 시행
[자료 사진]여름철 숙소 부족 우려, 숙박 대책 마련 절실BC주에서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숙박 규정이 단기 임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여름철 호텔 숙박요금 상승이 예상된다. 이 규정은 주거용 부동산의 장기 임대가 부족한 약 65개 지역에서 단기 임대 주택을 줄
03-11
캐나다 따뜻한 겨울, 야외활동 불청객 “진드기 조심"
기후 변화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 증가최근 캐나다의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진드기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과 동물들이 진드기에 물릴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진드기로 인한 질병 전파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온타리오 트렌트 대학의 데이비
03-11
캐나다 "10년 내 인간 죽이는 로봇 나온다"
AI 대부 힌턴 토론토대 교수의 섬뜩한 경고인공지능(AI) 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0년내에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10일 힌턴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도된 인터뷰
03-11
캐나다 새로운 주거 대안 ‘조립식 주택’ 주문 폭주에도 울상
주문 밀려 생산 지연… 생산량 늘려야캐나다 전역에서 조립식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 능력이 부족한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의 조립식 주택 개발업체 관계자는 "캐나다 전역과 미국 북부 지역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한
03-10
캐나다 연방정부, 맥주세 인상 철회로 양조업계에 숨통
맥주 및 주류세 인상계획 잠정 보류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연방 재정장관은 4월 1일부터 예정되었던 전국 맥주세 인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맥주, 와인 및 주류에 대한 인플레이션 조정 상한을 2년간 2%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03-10
캐나다 “2천500만 달러 대박 터졌다” 로또 맥스당첨자 나와
당첨자 2명, 1천 250만 달러씩 나눠지난 금요일 로또 맥스 추첨에서 2명의 로또 플레이어가 2천500만 달러 잭팟을 나누게 되었다. PlayNow에 따르면, 당첨 번호는 01, 03, 06, 19, 21, 33, 그리고 47이었으며, 보너스 번호는 10이었다. 이들
03-10
캐나다 생활비 급등에 등 떠밀려 짐 싸는 BC주민들
‘노숙자 될판’...10명중 3명 알버타주로 눈길BC주민 3분의 1이 생활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BC주를 떠나고 싶은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750명의 BC주민 중 33%가 다른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
03-10
캐나다 평온했던 삶에서 비극으로… 스리랑카 가족 애도
이민자 사회에 남겨진 아픔과 질문들오타와 바레이븐 지역에서 한 스리랑카 가족이 참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에서 가족의 어머니와 네 명의 자녀,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살고 있던 가미니 아마라쿤이라는 남성이 사망했다. 아마라쿤은 캐나다에서 일하며 스리랑카에 있는
03-10
캐나다 BC주 가뭄 위기…올해 산불 더 심각할 듯
올 겨울 적설량 현격히 줄어들어3월 폭설에도 불구 턱없이 모자라최근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지역에 내린 비와 눈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올겨울 적설량을 크게 높이지 못해 올 봄과 여름에 심한 가뭄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BC 수자원, 토지 및 자원 관
03-09
캐나다 하늘로 솟구친 랍스터… 가격 폭등
노바스코샤 어부들 이중고 겪어노바스코샤 지역에서 랍스터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 1파운드 당 18달러에 이르는 이 가격은 높은 운영비와 포획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콜드워터 랍스터 협회의 토미 아미로 회장은 제한된 공급과 높은 수요가
03-09
캐나다 세금 거짓 신고한 알버타 남성에 5만달러 벌금
12개월 실형까지…안 낸 세금 이자까지 물어야캘거리 근교에 거주하는 알버타 주민이 자신의 세금 보고서를 거짓으로 작성해 신고한 사실이 들통나 5만 달러의 벌금과 12개월의 조건부 실형 선고를 받았다.캐나다 국세청(CRA)에 따르면, 션 네더콧(De Wint
03-09
캐나다 캐나다 구직 시장, '고용주 중심 시장'으로 전환 조짐
많은 인구 유입으로 고용 시장 경쟁 심화일자리 창출 이어지나 2월 실업률 상승캐나다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로 인해 고용주들의 왕성한 채용 활동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상승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통계청이 어제 발표했다. 2월에 총 4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03-09
캐나다 재고 늘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도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차량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캐나다 자동차 시장이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기간 공급 제약과 높은 수요로 인해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나, 제조업의 회복과 재고 증가로 인해 이제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03-09
캐나다 유명 브랜드 여드름 치료제서 발암물질 검출
에스떼로더, 클리니끄 등 제품서  벤젠 나와ProActiv, Estée Lauder, Clinique, Clearasil 등 유명 브랜드 여드름 치료제들이 벤젠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립 연구소 밸리져 발표에 따르면
03-09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