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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신년특별인터뷰] 한류열기 일시적이지 않기 위해 보다 장기적인 투자 필요

표영태 기자 입력19-02-01 14:33 수정 19-02-0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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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한국학연구소 신임소장 로스 킹 교수

 

UBC 한국어 수업 1년 후 이탈 많아

일본의 지일 친일 인재투자 배워야

 

 

 

사진 출처=Korean Language Village 웹사이트 

 

UBC의 로스 킹 교수는 아시아학과(Department of Asian Studies) 학장을 맡아 왔으며, 최근 새로 박경애 교수에 이어 한국학연구소(Centre for Korean Research)의 소장을 맡게 됐다.

킹 교수는 1983년 예일대학교에서 일본어-한국어로 언어학과 정치과학 학사를 받았다. 1986년과 1991년에는 하바드대에서 언어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UBC에서 교수로 자리를 잡은 킹 교수는 UBC가 한국어와 한국학에 있어 북미에서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오랜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킹 교수는 20여년 전 '숲속의 호수'라고 불리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한인 2세 이상으로 한국어를 잘 못하는 청소년들의 한국어 캠프를 창립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매년 여름 열면서 한국어 전도사로 활약해 왔다.

나름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전문가로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킹 교수로부터 한국학연구소 소장도 맡게 되면서 어떻게 한국학과 한국어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지에 대한 고견을 듣기 위해 지난 1월 21일 UBC를 찾아 인터뷰를 가졌다.(정리=표영태 기자)

 

한국학 연구소란 어떤 곳인가 

한국학 연구소는 그렇게 예산이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학 연구를 위해 30년 전에 UBC 총장실에서 모금을 할 때 모아진 기금으로부터 매년 6만 달러이다. 이 예산으로 1년에 조교 2명 임금, 소장 연구비, 매달 2번씩 외부강연자 특강 등이다. 또 한국학 연구소는 교육을 시키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학생이 없다. 그래서 주로 UBC에서 한국하고 관련된 연구나 강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예산에서 대학원생들의 학회 발표나 한국에 가서 조사를 하기 위해 한국을 가는 항공료, 숙박비 등 여행비도 지원해 준다. 또 UBC 교수가 한국 관련 연구를 하는 비용도 지원을 한다. 예로 최근 최근 한 체육학과 교수가 한국 평창동계올림픽 때 생겼던 환경 관련 영화를 제작했는데 지원도 했다. 이런 모든 활동을 감안하면 연간 예산으로는 큰 돈이 아니다. 최근 들어 더 많은 기금을 만들려고 시도를 했지만 목표액에 크게 못미쳐 포기했다. 한국정부에서도 거의 지원이 없어 제한된 예산으로 활동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한류가 한국어에 미치는 영향은

한류 덕분에 1학년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수가 많이 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11월달에 스탠포드대학에서 한국학의 미래에 대한 학회가 있었는데, 한국어 패널이 1학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수는 늘었지만, 전공을 하는 학생 수는 변동이 없고, 한 학기나 1년 배우다 그만두는 일이 보통이다. 한국 정부나 대기업에서 너무 한류를 믿고 있어, (학문적으로) 전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을 너무 사랑해서 자기 돈으로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1년동안 어려운 한국어를 배우다가 사실 배우면 이렇다할 장학금도 없지, 한국에 가서 1년간 자매결연 맺은 대학에서 방문학생으로 지원해주는 돈도 없어 결국 포기한다. 한국 언론이 유럽 등 외국에서 수 백명이 갑자기 모여서 춤을 추는 것(플래시몹)을 기사화하니까 온 세계가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고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 하니 그렇게 보도 하지만, 사실 그런 일은 생각보다 매우 희박하다. 오래가지 못한다. 

 

북미에서 일본과 비교를 해 본다면

지난 20년간 일본이 불경기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어나 일본학을 위해 수요가 굉장하다. 1960년대부터 70년대, 80년까지 일본 정부와 대기업이 해외 일본어와 일본학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지금 현재 한국정부와 대기업이 50년 전 일본 정부와 대기업이 투자했던 것을 현재 가치로 따지면 5분의 1도 안된다. 일본에서는 50년전부터 30년간 투자한 인프라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지만, 한국학 관련된 인프라는 전혀 없다. 예전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앞으로 한국학 경쟁자는 일본학뿐만 아니라 중국학인데, 중국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UBC에서 1년에 한번 하는 노래자랑대회 웅변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면 중국에 와서 공부하라고 엄청난 지원이 나온다. 한국은 잘 해야 삼성폰 하나 주는 게 다다. 문제는 장학금이다.

 

한류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SM, JYP, YG 같은 기획사는

한류 초기에 현지에서 한류의 붐을 만드는데 기여한 것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최근 UBC에서 한류를 공부하는 포닥(박사후 연구원)이 한류 매니아들이 한류를 섭취하면서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기는데, 기획사나 한국 정부나 대기업이 그런 열기를 장기적으로 돌릴 줄 모르는 것 같다. 그저 돈만 버는데만 급급하다.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사실 이런 문제점을 오래 전부터 지적했다. 그랬더니 로스 킹 교수는 불만만 많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인물이 없다고 본다. 지난 25년 간 가장 크게 기부한 사람이 딱 한 명 밖에 없었다. 학과장이 된 지 11년 됐는데 공평하게 다른 중국학, 일본학, 인도학, 티벳학도 생겼는데, 그 동안 학과장으로 한국학만 푸시할 수 없었다. 내년이면 60세가 되면 UBC교수는 다양한 옵션이 생긴다. 한국 교육부의 한국학 중앙연구원이나 재외동포재단도 어떻게 도와줄 지 모르는 것 같다. 돈을 쓸 줄 모른다. 국제교류재단은 여권 발급 수입으로 도와주는데 별로 돈이 없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은 교육부 기관이라 관료적이라 사람대신에 뭔가 성과물을 내놓는 것만 관심을 갖는다. 즉 책을 내거나 빨리 번역해라 한다. 사실 이런 것을 번역할 인재를 양성하라 그렇게 해야 하는데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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