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본 미 원정출산 실태…시민권자 만들려다 온가족 낭패본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세계한인 | 가까이서 본 미 원정출산 실태…시민권자 만들려다 온가족 낭패본다

장열 기자 입력18-01-26 11:01 수정 18-01-26 15:1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부모는 입국 및 비자 거절

자녀 한국 국적 이탈 불허

CBP 전산망서 기록 남아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을 했을 경우 향후 부모에게 각종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태어난 자는 예외 없이 미국 시민'이라는 내용의 수정헌법 14조 때문에 미국으로 입국하는 임신부를 현실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늘어나는 원정출산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부모는 비영주권자 또는 비시민권자인데 자녀만 시민권자일 경우 '계획적 원정출산자'로 의심돼 향후 부모의 입국 및 비자 신청 거절의 사유가 되고 있다. 

 

전종준 변호사는 "현재 미국 대사관에서는 과거 미국서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비자 신청자에게 출산 당시 병원비 납부 또는 비용 처리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때 신청자가 의료 비용을 직접 지불하지 않았거나 입증을 못 하면 비자 발급이 거절되고 있다"며 "이는 원정출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원정출산은 이민법상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너선 박 변호사는 "미국 입국시 심사관이 부모에게 자녀를 미국서 출산하게 된 이유와 당시 병원비 납부 기록, 거주지 등을 상세히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때 영어에 미숙해 제대로 설명을 못 하거나 정확한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차후 입국 거절의 사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입국자에게 원정출산에 대한 의심 사유나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 내용을 전산망에 입력하고 모든 정보를 이민서비스국(USCIS)을 포함, 미국 내 출입국 기관에 공유하고 있다.

 

CBP 랠프 데시오 공보관은 "만약 자녀만 시민권자라면 당연히 심사관 입장에서는 원정출산을 의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구체적 자료나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며 "만약 원정출산이 확인되면 출산 당시 입국 심사 때 방문 목적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점까지 문제 삼아 향후 부모의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정부도 원정출산을 강하게 제재하는 추세다. 한국 법무부는 국적법 개정안을 통해 복수국적을 일부 허용했지만 원정출산자는 그 대상 범위에서 철저히 제외시켰다. 즉, 원정출산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었어도 나중에 한국 국적 이탈을 불허하고 있고, 남자일 경우엔 병역 의무까지 이행해야 한다.

 

원정출산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출생 직후 2년간 한국 입국 기록이 없어야 하며, 출산 당시 부모의 신분 상태, 출산 후 외국 거주 등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한마디로 출생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부모가 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한 신분이나 기록이 없고, 부모나 자녀 모두가 영주 목적으로 미국에 일정 기간 체류하지 않았다면 원정출산으로 규정, 국적 이탈 자체를 불허하고 있다.

 

그럼에도 원정출산은 계속되고 있다. 실보다 득이 많고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LA에 원정출산을 온 김윤정(가명)씨는 "한국의 사교육 비용을 따져보면 미국 유학 등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고 훗날 아이에게는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느냐"며 "원정출산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요즘 한국에서 그걸 거절할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케이트 이(36·세리토스)씨는 "원정출산 같은 편법적 시민권 취득 때문에 이곳 한인 2세들은 한국에서 도매금으로 묶여 병역 기피자 같은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며 "자녀를 생각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보험용으로 시민권을 취득하게 하는 부모의 선택이 과연 자녀 양육 차원에서 얼마나 양심적이고 올바른 결정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미주 중앙일보 장열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59건 475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밴쿠버시 공유자전거 서비스 확대
[사진 mobi by Shaw Go]‘모비’...커머셜 드라이브까지연 20달러 회원제도 도입밴쿠버시에서 운영되는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커머셜 스트리트 지역까지 확대된다.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 및 대여소도 늘려 더 많은 주민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추진한다. ‘모비(mob
06-14
밴쿠버 밴쿠버국제공항 대규모 확장 공사 착공
밴쿠버국제공항 메인 터미널 확장 예상도 [자료 YVR]향후 20년간 91억 달러 들여밴쿠버국제공항(YVR)이 날로 늘어나는 공항 이용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BC주정부와 밴쿠버국제공항은 14일 리치몬드시 밴쿠버국제공항 확장 부지에서
06-14
밴쿠버 써리 학부모들은 갱단과의 전쟁 중
 최근 10대 두 명 총격 사망14일 길포드쉐라톤 사건까지 메트로밴쿠버의 한인 주요 거주 도시 중의 하나인 써리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학부형들 중심으로 갱단으로부터 써리를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nbs
06-14
밴쿠버 노스밴 화재사건 한인 3가구도 부상 등 큰 피해
 지역사회 피해자들에 도움의 손길라이온스클럽과 성금 사이트 오픈 지난 11일 노스밴쿠버의 렌트아파트에서 모자가 사망한 화재사고로 인해, 같은 아프트에 살던 한인들도 큰 고통을 받고 있어 한인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마운틴 하이웨이와
06-14
세계한인 만 18세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족쇄 풀리나
법무부 국적제도개선 자문 TF 출범국적이탈시기 놓쳐 현지 활동 불편   선천적 복수국적 한인남성이라면 반드시 잇지 말아야 할 숫자 중 하나가 만 18세 3월 31일이다. 이 숫자의 의미를 놓치면 한국에 가서 생활을 하지 않아도 만 3
06-14
캐나다 주택가격 안정 강력 정책 주택대출 감소로 가계부채 위험도 개선
주택시장이 둔화되면서 대출도 따라 줄어들면서 캐나다 가계의 부책상황이 2분기 연속 좋아지는 양상을 보였다.연방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분기 가계부채 관련 통계에 따르면,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70.2%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아졌다. 또 국민총생산
06-14
부동산 경제 밴쿠버 신축주택 가격 제자리 걸음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신축주택 가격 상승세도 멈추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연방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신축주택가격지수(New Housing Price Index)에 따르면, 27개 대도시 중 19개 도시에서 신축주택지수가 제자리 걸음이나 하락했다.
06-14
캐나다 1분기 말 기준 캐나다 인구 3706만 7011명
이민자가 인구 증가 주도BC 3월까지 0.27% 증가캐나다 인구 증가가 해외에서 온 이주자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연방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분기 인구추산 자료에 따르면 4월 1일 현재 캐나다 전체 인구는 3706만 7011명이다. 이는
06-14
밴쿠버 오늘은 브라운백 세미나 -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들여다보는 한일관계'
  주밴쿠버총영사관이 밴쿠버 한인사회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개최하고 있는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이번에는 한일관계를 알아보는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주밴쿠버총영사관(김건 총영사)는 오는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06-14
밴쿠버 BC NDP・녹색당 연정 집권 지켜낼까
NDP 주의원 나나이모 시장 출마자유당 당선되면 여야 의원 동수BC NDP 소속 의원이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당선 결과와 이에 따른 보궐선거 향배에 따라 BC NDP와 녹색당의 연정이 계속 이어질지도 주목된다.출마한 레너드 크로그(Kro
06-13
캐나다 2026 캐나다 월드컵 개최
캐나다-미국-멕시코사상 첫 3개국 공동개최2026년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개최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가 2026년 공동으로 개최를 희망한 월드컵 대회를 승인했다. 한국과 일본 등 2개 국가가 공동주최한 적은 있지만 3개국이 함께 월드
06-13
이민 연방 EE 3750명에게 초청장 발송
 CRS커트라인 451점으로 상승초단기 취업비자직군 3개 추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의 연방 EE(Express Entry) 초청장이 발송됐지만 통과점수는 직전보다 크게 상승을 해 점차 한국인에게 힘들어지고 있다. 연방이민부(Im
06-13
밴쿠버 2018년도 한글학교 운영비 지원
 광역밴쿠버한국어학교 45주년 기념 콘서트 모습(밴쿠버 중앙일보 DB) (사진을 클릭하면 고해상도의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서부캐나다 27개교 주밴쿠버총영사관(김건 총영사)는 서부캐나다의 한글학교 27개에
06-13
밴쿠버 주말 브로드웨이 차량 통제
커머셜-빅토리아 드라이브 구간 차량 진입 금지스카이트레인 샤퍼스드럭마트 출입구 폐쇄버스 정거장도 이동밴쿠버시 브로드웨이와 커머셜 드라이브 일부 구간이 공사로 주말 동안 교통이 통제된다. 차량과 버스, 스카이트레인 모두 통제에 포함돼 우회해 통행하거나 정거장 위치가 변경
06-13
캐나다 트럼프, 연일 트뤼도 공격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서도 캐나다에 관세 폭탄 언급“에어포스원서 기자회견 지켜봐” 트뤼도 총리 비꼬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때리기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도 멈추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06-12
밴쿠버 북미정상 회담에 대한 캐나다의 반응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향후 합의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최대 언론사인 토론토스타(The Star)는 북미정상
06-12
밴쿠버 UBC 인근 공원 해안가에서 시신 발견
UBC RCMP는 지난 11일 패시픽스피리트지역공원(Pacific Spirit Regional Park)안 속한 렉 비치(Wreck Beach)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RCMP에 따르면,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11일 오후 3시에, 인근을 지나던
06-12
밴쿠버 주정부, BC하이드로 자세히 들여다본다
두 단계로 나눠 운영상태 점검전기료 동결은 어려울 듯BC주정부가 공기업 BC하이드로 운영 상태를 자세히 파악하기로 했다. 주정부는 11일 BC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BC하이드로의 경영 및 운영 상태를 점검하기로 하고 두 단계로 나누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첫 단계는 비용
06-12
캐나다 트럼프에 맞서 간만에 한목소리낸 캐나다 정계
보수당 “캐나다의 이익 앞에 우린 자유당과 한 뜻"주요 이슈마다 날카롭게 대립하던 오타와 정가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내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동맹 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자 이를 비판하며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지지하는 것이다.11일
06-12
밴쿠버 로히드몰 밀리니엄라인 탑승장 맞바꿔
6월 25일부터 변경시행동향과 서향, 남북으로  로히드몰 스카이트레인역에서 밀레니엄 라인을 이용할 때 탑승장이 조만간 정반대로 바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트랜스링크는 오는 25일부터 로히드몰역의 밀레니엄라인에서 서향인 VCC-Clark역
06-12
캐나다 캐나다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 크게 늘려
   전년대비 35.3% 급증 작년도에 캐나다가 외국에 대한 직접 투자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도 말 기준 해외투자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액은 289억 5500만 달러이
06-12
밴쿠버 정원섭 회계사 '세무감사' 로 세미나 강연
지난 8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영리 투자금융 주최로 정원섭 회계사(CPA, CA)를 강사로 초대해 '세무감사'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영 리 회계사는 "정 회계사가 은퇴를 했지만, 영원한 CA-CPA로, 어려운 한인들을 무료로 도
06-12
이민 한국 새 이민자 4월 누계로 1840명
 국가 순위에서 한국 10위작년 동기대비 115명 증가EE 카테고리 한인 BC 선호한국 국적 이민자 수가 4월까지 누계에서 작년 동기 대비 수로는 증가했지만 전체 이민자 수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이민부가 발
06-11
밴쿠버 한글의 소중함과 한국 문화 우수성 확인
광역밴쿠버 한국어학교 45주년 기념 콘서트 공연 모습(사진을 클릭하면 고해상도의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광역밴쿠버 한국어학교 45주년 기념 콘서트유엔젤보이스,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밴쿠버지역 차세대의 한국
06-11
밴쿠버 종이 한 장으로만 접어서 만든 경이로움
 한인의 종이접기 작품을 보고 마치 동물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감탄을 한 백인 관람객들.(사진을 클릭하면 고해상도의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수학과 물리 능력도 배양한인 실력에 타민족 감탄 캐나다 케이 오리
06-1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