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아이 두뇌 발달의 관건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아이 두뇌 발달의 관건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1-21 08:4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기사 이미지

3~5세 때 부모나 교사가 잘 반응해 주면 아이의 기억 능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자녀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대부분 사람은 아이 지능을 높이는 데 부모의 지능이나 학력, 경제적 환경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영아기 때 아이의 행동에 잘 맞춰 반응하면 아이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솔교육원구원 4년간 162쌍 추적 조사

블록 던지는 아이에게 “안 돼” “하지마” 대신 함께 놀아주기
영·유아기 양육 따라 7~13세 기억 담당 뇌 부피도 달라져
생후 42개월 아이도 동작·언어 지능 10점 이상 차이 보여


김정미 한솔교육연구원 원장(발달심리학 박사)은 이런 내용을 담은 ‘어머니의 반응성 상호작용이 아동의 중심축 행동과 지능 및 다중지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지난해 한국심리학회지에 발표했다. 4년간 162쌍의 어머니와 아이를 관찰해 어머니의 반응이 아이 지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추적 조사한 거다. 18개월 때 어머니가 아이와 장난감이 있는 방에서 노는 장면을 녹화해 상호작용이 좋은 집단과 안 좋은 집단으로 분류한 후 42개월 때 지능검사, 48개월 때 다중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부모의 상호작용이 좋은 집단이 월등히 높은 점수가 나왔다. 지능검사는 동작성 지능과 언어성 지능에서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상호작용이 좋은 집단의 동작성 지능이 102.13점일 때, 상호작용이 안 좋은 집단은 90.83점이었고, 상호작용이 좋은 집단의 언어성 지능이 111.27점일 때, 상호작용이 안 좋은 집단은 101.18점이었다. 다중지능검사 중에서는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보다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대인지능, 개인이해지능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아이의 행동에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가 지능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다.

반응성 상호작용(Resposive Teaching)은 부모가 아이의 흥미와 관심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말한다. 아이 스스로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갖고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돕는 거다. 예컨대 아이가 블록을 쌓지 않고 위로 던지면서 놀 때 “안 돼” “하지마”라고 아이 행동을 제지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한 후 같이 블록을 던지거나 주고받는 등 반응을 보이는 게 상호작용의 좋은 예다. 김 원장은 “2012년 미국 워싱턴대 조안 루비 교수도 3~5세 때 부모로부터 지지적 양육을 받은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7~13세 학령기에 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의 부피가 더 크게 자란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부모뿐 아니라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학습지 방문교사의 태도도 지능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전문 교육기업 한솔교육이 생후 5~27개월 영아 44명에게 3개월에 거쳐 영아 통합 발달 프로그램인 ‘핀덴베베’ 연구수업을 진행한 결과다.

아동 발달의 근본이 되는 중심축 행동(pivotal behavior)에서 문제 해결, 주의 집중, 주도성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활동에 끌어들이는 공동주의와 협력 능력에도 변화가 있었다. 수업은 3개월 동안 주 1회, 30~40분 동안 이뤄졌다. 짧은 기간 교육을 통해 변화가 일어난 건 부모나 교사가 함께하는 물리적인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최근 한솔교육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반응성 상호작용(RT) 교사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방문교사가 아이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수업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론 교육 후 수업 장면을 녹화해 방문교사의 상호작용을 평가한 후, 개별 피드백을 통해 일정 기준을 통과해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 핀덴베베 연구수업 방문교사들은 교육을 받은 후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반응성은 3.11점에서 3.52점으로, 효율성은 2.89점에서 3.67점으로 올라갔다. 김 원장은 “영유아기는 학령기 이후 발달을 위해 기초 능력을 다지는 민감한 시기”라며 “부모와 교사의 반응성 상호작용이 아이의 뇌 발달에 분명한 영향을 주는 만큼, 반응성 상호작용을 배우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59건 69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버나비 MP, 연방 하원의회에 첫 온라인 청원 통한 안건 발의
스튜어트 MP를 통해 첫 청원서를 전달한 윌리암스 부부   공식 창구 통해 5백 명 이상 서명받은 청원이 대상 MP 한 사람의 지지 얻으면 발의 가능   지난 11일(월), 케네디 스튜어트(Kennedy Stewart
04-12
교육 한글학교 교사 인증제도 실시 된다
재외동포재단 주관, 올해 안에 도입 예정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올해 안에 교사 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제도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된다.   
04-12
밴쿠버 포코, 코퀴틀람에 이어 수제 맥주 도입에 박차
  앞으로 3주 내 주민 간담회 진행 예정, 날짜는 아직 미정   포트 코퀴틀람이 이웃한 코퀴틀람 뒤를 이어 수제 맥주 도입을 준비 하고 있다.   수제 맥주는 몇 년 전부터 밴쿠버 시를 중
04-12
밴쿠버 포코, 코퀴틀람에 이어 수제 맥주 도입에 박차
  앞으로 3주 내 주민 간담회 진행 예정, 날짜는 아직 미정   포트 코퀴틀람이 이웃한 코퀴틀람 뒤를 이어 수제 맥주 도입을 준비 하고 있다.   수제 맥주는 몇 년 전부터 밴쿠버 시를 중
04-12
밴쿠버 사니치, 홈디포에서 방화 추정 대형 화재 발생
  지난 9일(토) 오전, 밴쿠버 아일랜드의 사니치(Saanich)에 위치한 홈 디포(Home Depot) 지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그런데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한 시간에 발생한 화재가 방화로 밝혀져 사니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nb
04-12
밴쿠버 사니치, 홈디포에서 방화 추정 대형 화재 발생
  지난 9일(토) 오전, 밴쿠버 아일랜드의 사니치(Saanich)에 위치한 홈 디포(Home Depot) 지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그런데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한 시간에 발생한 화재가 방화로 밝혀져 사니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nb
04-12
부동산 경제 흡연자, 비흡연자에 비해 취업 더 어렵고 보수도 더 적어
똑같은 실업자라도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어려우며 취업한다 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적은 보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업의 괴로움 때문에 담배를
04-12
캐나다 NDP 톰 멀케어 당수, 결국 총선패배 책임으로 불신임 받아...
지난 10일 에드몬튼에서 개최된 NDP 연방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톰 멀케어 대표, 이 연설에서 그는 재신임을 촉구했으나 실패했다.   연방 NDP의 톰 멀케어(Tom Mulcair) 대표가 10일 치루어진 NDP 전국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04-12
캐나다 연방자유당 정부, 육아 지원 ‘5억불’공약 불투명
연방 자유당이 지난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국 차원의 육아지원 공약 이행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자유당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예산안에  범국가적 육아지원책을 위한 5억불 재원을 마련했으나 시행을 위해서
04-12
교육 캐나다 각급학교, 초-중학생 산수실력 ‘바닥’
수업방식 획기적 개선 시급  캐나다 초중학생들의 산수 학력이 국제 수준에 뒤쳐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수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영 CBC 방송에 따르면 매니토바대학의 롭트 그레이젠 수학교
04-12
캐나다 연방 세무당국, 해외 돈 거래 자료 추적
연방 세무당국, 역외탈세 단속 연방세무당국이 해외조세도피처를 통한 캐나다인들의 역외 탈세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정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부호와 기업, 권력자, 유명인사들이 중미 파나마를 통해 탈세 목적의 법인
04-12
캐나다 EU, 캐나다 · 美 비자 면제 혜택 원천 재검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2일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재검토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U는 이날 회의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시민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연장 혹은 종료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EU 회원국이
04-12
밴쿠버 에버그린라인, 포트 무디 역 부분 개방
지난 11일 개방된 에버그린 라인 포트 무디역의 모습이다. 이번 부분 개방으로 승객들은 총 6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웨스트코스트 익스프레스 승객 편의 위해    에버그린 라인의
04-11
밴쿠버 에버그린라인, 포트 무디 역 부분 개방
지난 11일 개방된 에버그린 라인 포트 무디역의 모습이다. 이번 부분 개방으로 승객들은 총 6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웨스트코스트 익스프레스 승객 편의 위해    에버그린 라인의
04-11
이민 포에버21, 해외매장 철수 가속화
인도 이어 스코틀랜드 매장까지 회사 측 "매출 낮은 곳 포기 전략"   대형 의류업체 포에버21의 해외매장 철수가 가속화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언론매체인 '헤럴드 스코틀랜드'는 최근
04-11
이민 한국 댄서들 LA서 세계 최정상…스트리트 댄스 월드컵 우승
지난 8일 혼다센터에 열린 2016 KOD 스트리트 댄스 월드컵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다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대한민국 댄서들이 세계를 제패했다. 지난 8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2016 KO
04-11
캐나다 캐나다 원주민 사회, 자살비상사태 선포…하룻동안 자살기도 11건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주의 원주민 지역사회 애터와피스캣이 11일(현지시간) 자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이곳에서는 지난 9일 하루 동안에만 11건의 자살 기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앨버타주 캘거리 인근 추우티나 퍼스트 네이션 원주민 공동체
04-11
밴쿠버 골프장 발생 대형 화재, 출근길 대 혼란
  석유 저장소 인접, 소방서 크게 긴장하기도   지난 11일(월) 아침, 버나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헤이스팅 스트리트(Hastings St.) 일부 구간이 통제되어 출근길 혼란으로 이어졌다.  
04-11
밴쿠버 골프장 발생 대형 화재, 출근길 대 혼란
  석유 저장소 인접, 소방서 크게 긴장하기도   지난 11일(월) 아침, 버나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헤이스팅 스트리트(Hastings St.) 일부 구간이 통제되어 출근길 혼란으로 이어졌다.  
04-11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vs BC 교육부 갈등 완화, 그러나 갈 길 멀어
교육청, "추가 예산 전달받아 교사 해고 규모 예정보다 축소"   연초부터 예산 문제를 두고 서로 날을 세웠던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과 BC 교육부 사이의 갈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지난
04-11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vs BC 교육부 갈등 완화, 그러나 갈 길 멀어
교육청, "추가 예산 전달받아 교사 해고 규모 예정보다 축소"   연초부터 예산 문제를 두고 서로 날을 세웠던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과 BC 교육부 사이의 갈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지난
04-11
밴쿠버 버나비, 8세 아동 납치 사건 - 경찰 조사 중
사건이 발생한 판도라 스트리트의 주택가   용의자는 긴 수염에 허름한 옷 입은 70대 남성   버나비 RCMP가 “8세 아동에 대한 납치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04-11
밴쿠버 버나비, 8세 아동 납치 사건 - 경찰 조사 중
사건이 발생한 판도라 스트리트의 주택가   용의자는 긴 수염에 허름한 옷 입은 70대 남성   버나비 RCMP가 “8세 아동에 대한 납치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04-11
캐나다 시리아 난민 1만명 추가 수용
  연방 이민성, 민간 초청 연방 자유당이 민간 초청 시리아 난민의 추가 수용에 필요한 심사를 위해 인원을 중동에 재투입힌다.  8일 연방 이민성은1만명 의 시리아 난민 수속을 서두르기 위해 추가 인원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04-11
부동산 경제 1분기(1~3월) 전국 주택시장, 지난해와 비교 크게 상승
주택 가격 지속적 상승 로열 르페이지 보고서 올 1분기(1~3월) 전국의 주택시장이 광역 토론토와 밴쿠버를 필두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로열 르페이지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주택 판매가는 지난해 동기대비 7.9
04-1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