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빈병 주워 모은 재산 꼬박 기부하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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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이스트사이드에서 빈 병과 빈 캔을 주워 모은 돈을 기부하는 여성이 공개돼 화제다.
지아 트란(Tran)이라는 베트남계 여성은 노숙인이 많이 모인 밴쿠버 이스트사이드를 돌며 빈 병과 빈 음료수 캔을 주운 다음 재활용업체에 가서 돈으로 바꿔 이 돈을 다시 밴쿠버암퇴치협회에 기부했다.
62세인 트란씨는 메인 스트리트와 이스트 해이스팅스 스트리트 부근에 산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매일 해이스팅스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며 재활용품을 모으는데 버스도 타지 않고 온종일 걸어 모은 걸 협회에 기부하는 액수가 많지는 않아도 지난 21년간 꾸준히 기부의 손길을 이어갔다.
비영리단체인 암퇴치협회는 트란씨가 거의 매일 찾아와 소중히 모은 재산을 내놓는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지난 금요일에도 전날 모은 빈 병과 바꾼 10달러 지폐와 2달러 동전을 기부하고 영수증을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협회 직원은 트란씨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무실로 들어서서는 "여기 일하는 직원들을 사랑한다. 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는 감동이 매일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기부 현황을 과거 10년 치만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트란씨가 20년 넘게 기부한 총액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1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트란씨는 자녀들이 추운 날씨에 병 주우러 다니는 걸 말리지만 자신은 다른 이를 돕고 싶으므로 집을 나설 뿐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거리에 많이 다니는 여름엔 재활용품을 더 많이 수집할 수 있어 좋다면서 그래도 무게가 있는 유리병보다는 가벼운 캔을 선호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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