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산불 대피자 "귀가금지 너무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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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곳곳에 발생한 산불 때문에 대피한 사람들이 주정부가 불필요하게 대피령을 발령하거나 귀가를 너무 엄격하게 제한해 피해가 막심하다며 항의하고 있다.
대피 주민들은 서둘러 피하느라 간신히 몸만 나오는 바람에 귀중품이나 반려동물 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이들은 미처 챙기지 못한 본인 소유물이나 반려동물, 혹은 대피 명령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지 않는 가족을 돕기 위해 잠깐이라도 집에 들르게 해달라는 요청에도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현재 3000명 이상이 주정부가 발령한 대피명령에 해당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올 발생한 산불 중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벌클리-네차코(Bulkley-Nechako) 지역 거주민들이다. 해당 지역에 산불 진화 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100km 이상에 퍼져있는 거주민은 모두 대피소에 머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령이 내려질 당시 주변 산불 진화에 참여하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며 황당해했다. 한 주민은 심지어 갈아입을 옷 한 벌 없이 불을 끄던 모습 그대로 며칠째 버티고 있다며 게다가 집에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그대로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국은 대피자들을 선별해 매우 제한적으로 귀가 임시허가증을 발급하고 있어 앞서 몸만 빠져나온 주민도 허가증을 받기 위해 며칠째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과가 없다.
2017년 지역에 닥친 대홍수 때 발령된 대피명령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 다른 곳에 분산 수용돼 연락이 끊기는 등 부작용을 경험한 일부 주민은 아예 정부 명령을 거부하고 버티고 있다. 170여 명 규모의 한 원주민 부족은 절반가량이 그대로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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