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휠체어 노인 코퀴틀람서 택시 3시간 기다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18-07-04 10:42
수정 18-07-0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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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퀴틀람에서 나이가 많은 주민이 집 밖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택시를 기다렸지만 비를 맞으며 3시간이나 기다리는 낭패를 겪었다.
지난 1일 코퀴틀람 주민인 이 노인은 예약한 택시를 타기 위해 자정 무렵까지 타운센터 파크에서 기다렸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리처드 스튜어트 시장에 따르면 이 노인은 오후 9시에 택시를 타겠다고 벨 에어 택시에 예약했지만 택시는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않았다.
노인과 함께 택시를 기다린 스튜어트 시장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떨어져 노인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봐 구급대원의 보호까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시장은 자신이 택시 회사에 전화해 언성을 높이며 항의한 후에야 3시간이 지나서 차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시장은 오지 않는 택시를 마냥 기다리는 방법밖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당시 다른 택시 회사를 비롯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전화해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차량을 수소문했지만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방법 찾기를 포기하고 다시 택시 회사로 전화해 말다툼을 벌인 후에야 택시가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사진을 찍어 공개하면서 불만을 표했다. 택시사업 면허를 받기 위해서는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차량 등록이 필수이며 장애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밤에는 이와 같은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인과 함께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스튜어트 시장은 벨에어 택시회사에 해당 사건 내용을 전달했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주정부와도 대화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스튜어트 시장은 이와 같은 불상사가 발생한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코퀴틀람에서 운영되는 3개의 택시 업체가 모두 한 기업의 명의인 점도 언급했다.
코퀴틀람시는 5일 택시업체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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