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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자녀 없는 삶 선택한 캐나다 여성, 이중잣대 논란 촉발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5-06 09:48 수정 24-05-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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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노키즈족' 늘어나는 가운데 여전한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

전문가 "개인의 선택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해야"


최근 캐나다에서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한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BC주에 거주하는 제스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47세 오빠와 나는 둘 다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그런데 유독 '창녀'라는 소리를 듣는 건 나뿐"이라고 토로했다.


제스 씨의 글은 44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자발적으로 '노키즈'를 선택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49세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육 비용 부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여전히 '노키즈'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만연한 상황이다. 제스 씨의 게시물에는 "잘못된 선택"이라거나 "부모님이 불쌍하다"는 등의 악플이 잇따랐다. 반면 같은 선택을 한 오빠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난이 없었다는 점이 도드라졌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자녀 없는 삶을 택한 여성은 비난받는 반면 같은 선택을 한 남성은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며 "이는 여성의 선택을 억압하는 시대착오적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 역시 주변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서 "남성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여성들은 끊임없이 자녀 계획을 묻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시대에 개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빅토리아대학교의 수잔 맥대니얼 사회학 교수는 "우리는 여성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가 아니라 '왜 아이를 낳아야 하느냐'를 물어야 한다"며 "이는 가부장제와 여성 억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녀 계획은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라며 "타인의 삶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거나 개입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녀가 없는 삶의 장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난 아이가 없어도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며 "누구나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맥대니얼 교수는 "결혼이나 출산을 강요하기보다 개개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저출산 대책"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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