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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엄마, 나야"…아들 목소리 닮은 AI에 당할 뻔해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5-08 09:56 수정 24-05-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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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목소리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의심 들자 전화 끊어"


BC주의 한 여성이 인공지능(AI)으로 아들의 목소리를 모방한 전화 사기를 받았으나 간발의 차이로 피해를 모면했다. 노스밴쿠버에 사는 애넷 윌슨 블레어 씨는 일반 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지만 이내 "엄마, 나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윌슨 블레어 씨는 아들로 추정되는 발신자로부터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울음소리와 흐느낌이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사실 아들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화는 경찰 행세를 하는 누군가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이 '경찰관'이 말을 시작하자 윌슨 블레어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가 어느 경찰서 소속인지 말하지 않았고 성인 남성의 어머니에게 왜 전화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그때 블록워치 훈련과 경험이 떠올랐고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윌슨 블레어 씨는 경찰이 말하기 시작하자마자 "이건 사기야"라고 말했고 그 순간 전화가 끊겼다.


그는 아들에게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냐고 문자를 보냈고, 아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아들 알렉스 블레어 씨는 "분명 사기였다"며 "엄마가 '전화로 네 목소리가 들렸는데 울고 있었다'고 답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 인위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어내 어머니와 연결한 뒤 금전을 갈취하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들 알렉스 씨는 "직장에 가서 동료들에게 이 일을 말했더니 '내 부모님이라면 속았을 거야'라고 하더라"며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시 밀러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사기꾼들은 일반인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는 점점 심각해지는 문제로, 안타깝게도 더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부정적인 사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윌슨 블레어 씨는 전화 통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데 안도하면서 범죄 예방 프로그램인 블록워치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경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들 알렉스 씨는 "엄마가 내 목소리를 듣고 울음 섞인 절박함과 감정이 느껴져서 동요했던 것 같다"면서도 "다행히 문자로 나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이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암호를 정했다고 했다.


알렉스 씨는 "요즘은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으면 거의 무조건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윌슨 블레어 씨는 자신이 이런 사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속을 뻔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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