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산모와 신생아 비통한 죽음...한인 사회 나서서 함께 고통을 나눌 때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한인 산모와 신생아 비통한 죽음...한인 사회 나서서 함께 고통을 나눌 때

표영태 기자 입력22-06-27 19:18 수정 22-06-30 12:5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건강했던 30대 한인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 일주일 만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신생아도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15일 BC여성병원(BC Women's hospital, 이하 BCW)에서 산모가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출산 후 2일 후인 17일에 퇴원했던 산모가 자연분만을 위해 일부 절개 한 수술 부위에 심한 통증이 왔다. 계속 산모가 통증이 심해져 19일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어지럽고, 구토까지 해 의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의사가 바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 출산을 했던 BCW로 향했고, 가는 길에 산모가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CPR도 하고, 코에 튜브를 넣어 심장으로 연결하는 시술도 받았다. 그러나 BCW 측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밴쿠버종합병원(Vancouver general hospital, 이하 VGH)으로 이송했다.


VGH로 이송되었을 당시 이미  산모의 상태는 더 악화되었고, 응급실 의사들이 자궁 적출 수술 결정에 따라 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환자 상태가 너무 나뻐져, 수술 중간에 개복한 채 봉합하지도 못하고 수술을 마쳐야만 했다. 유족은 의사들로부터 다음날 다시 상황 보고 수술을 이어가겠다는 말과 함께, 19일에서 20일 넘어가는 밤이 고비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다. 산모는 이 후 3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는 사이에 신생아도 아프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처음 집에 왔을 때는 잘 울고 잘 먹고 배변도 원활하고 아무일없는듯 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도 점점 힘이 없어지고 배꼽이 떨어지고 난 이후에 배 주위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아기도 21일 가족에 의해 BC어린이병원(BC Children hospital, 이하 BCH)으로 갔다. 아기도 병원에 도착하자 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수많은 의사들에 의해 몸에 수많은 주사바늘이 꼽히고 산소 호흡기등 여러의료 장비들이 주렁주렁 달릴 정도의 응급조치를 받았다.


결국 산모와 신생아 모두 일주일도 안돼 사경을 헤매다, 아기는 22일 새벽 BCH에서, 산모는 오후 1시에 VGH에서 각각 하늘나라로 떠났다.


현재 유족들은 이 사건을 의료 사고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은 양쪽 병원에서 모두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산모와 아이가 사망하였다고 하면서도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알 수가 없다는 대답이라고 한다. 


유족측은 VGH의 담당의사가 의사 생활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며, clostridium sordellii이라는 병원균 때문일 지 모른다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유족측은 BWH에서 출산과정에 탯줄을 통한 박테리아의 감염 가능성과 태반을 꺼내는 과정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그래서 가족 회의를 통해 아기와 산모의 부검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BWH에서도 이번 케이스를 사고로 규정하고, 자체 진상조사팀을 꾸려 조사후에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유족에게 전했다고 한다.


밴쿠버의 종합병원들에서 슈퍼 박테리아 등에 의한 감염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 등이 있어 왔다. 정황 상으로도 산모와 신생아가 동시에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에 지병보다는 출산 과정 중 감염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수술 부위나 배꼽 부위에서 이상이 시작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술 장비에 의한 슈퍼 박테리아 감염으로 볼 수 있다.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한인사회에 알리는 이유로 "두 번 다시는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또 의료 소송을 통해서라도 해서 병원의 잘못이 있다면 밝혀내고, 의료체계의 개선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며, 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이유를 밝혀 한을 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의료사고로 이와 관련한 전문 변호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의료소송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가족들 고민중이라는 입장이다. 고인들에 대한 장례식은 7월 4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펀드미 사이트 (https://gofund.me/85debde8)를 기부를 받고 있다. 


유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주류 언론에도 억울함을 알리기를 원하고 있어, 영어로 주류 언론사에 제보글을 작성해 줄 한인들의 도움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많은 한인들의 조언이나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해당 기사가 나간 이후 의료 사고를 경험해 소송을 했던 한 한인이 변호사 선임에 관한 방법을 알려주려 연락해 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본 기자가 BCW에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를 남겼지만 아직 아무런 회신이 없는 상태이다. 


표영태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748건 2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27일부터 번진 레이크 주차 온라인 예약 필수
BC하이드로가 관리하는 번진 레이크(Buntzen Lake)에 자가용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리 주차 예약을 해야 한다. BC하이드로는 27일부터 https://buntzenlake.yodelpass.com를 통해 주차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BC HYDRO
06-28
밴쿠버 밴쿠버 총영사관 "한국, 캐나다 참전용사 초청 감사 오찬"
송해영 총영사는 6.25 제72주년을 앞둔 지난 24일(금) 한국과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들을 관저로 초청, 감사 오찬을 하였다.송 총영사는 "이번 오찬은 대한민국 정부가 6.25 참전용사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표시"라 전하고, "72년전
06-28
밴쿠버 BC주를 찾아오는 퓨전 국악 그룹 신노이
한국의 전통음악과 제즈ㆍ일렉트로닉의 새로운 변주를 선보일 예정7월13일~16일간 해리슨ㆍ랭리ㆍ 밴쿠버 포크 페스티벌 초청 공연주캐나다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 원장이성은)과 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박명순)은 해리슨 페스티벌(Harrison Festival Soc
06-28
밴쿠버 한인 산모와 신생아 비통한 죽음...한인 사회 나서서 함께 고통을 나눌 때
건강했던 30대 한인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 일주일 만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신생아도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15일 BC여성병원(BC Women's hospital, 이하 BCW)에서 산모가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06-27
밴쿠버 조셉정 소아암병동 오픈
써리 병원 재단(Surrey Hospitals Foundation)은 지난 22일 조셉정 소아암병동(JOSEPH CHUNG PEDIATRIC ONCOLOGY UNIT)이 오픈하면서 Primacorp Ventures 회장 피터정(정문현) 박사와 가족이 
06-27
밴쿠버 올 여름 911 신고 전화 폭주 예상
E-Comm 서비스 23년 역사상 최대량코로나19 사회거리 해제 후 첫 여름코로나19로 인해 사회활동이 크게 위축됐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많은 활동이 예상되면서 긴급전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BC주의 응급전화 911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E-Comm
06-27
밴쿠버 밴쿠버에서 거행된 6.25기념식-참전용사와 한인 청소년이 함께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회장 손상열)가 주최한 제72주년 한국전기념식이 지난 25일 오전 11시에 버나비 센트럴파크에서 거행됐다. 장민우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손상열 회장 등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한국전 참전용사, 연아 마틴 상원의원, 송해
06-27
밴쿠버 존 호건 BC주수상 캐나다 다문화주의 날 기념 성명
존 호건 BC주수상은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날을 기념하는 다음 성명을 발표했다.“오늘 우리는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날을 기념합니다. 이 날은 모든 사람을 따뜻이 맞이하는 BC주를 만들려는 우리의 공동 노력을 돌아볼 기회입니다.원주민은 이 땅을 아득히 먼 옛날부터
06-27
밴쿠버 2022년 재외 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 참가자 모집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 진행하는 제20회 재외 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위한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대회기간은 8월18일(목)부터 22일(월)까지 4박 5일간이다. 대회는 대면 · 비대면을 병행해서 진행한다.참가 대상은 우선 대면 100명은 한국어교
06-23
밴쿠버 총영사관 제3회 브라운백 세미나 - 캐나다 게임 및 특수효과 산업 개최
(사진=주밴쿠버총영사관)밴쿠버 총영사관에서는 23일(목) 오후 12시 기자 윌리암스(Gija Williams) VFS(Vancouver Film School) 입학처장을 초대해 '캐나다 게임 및 특수효과 산업 현황'을 주제로 제3회 브라운백 세미나를 개최
06-23
밴쿠버 서부캐나다에 미래 BTS와 블랙핑크를 키운다-마마키쉬 제3회 정기 공연
메이플릿지에 사는 5살 최이안 어린이는 한국인의 흥과 멋을 스스로 깨달은 듯 신명나게 춤을 추며 많은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3살부터 혼자서 K-POP을 따라했고, 9개월 전부터 마마키쉬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더 성숙해진 힙합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06-23
밴쿠버 밴쿠버경찰서의 범죄 피해 예방 안전팁
증오범죄단 가간 루뚜(Gagan Luddu) 경관의 증오범죄 브리핑 요약1욕설 정도는 증오행위로 처벌 대상은 아냐그러나 이런 행위 누적시 가중처벌 받을 수걸을 때 조명 밝고, 사람이 많고, 도보 중간증오범죄단에는 증오범죄 수사관이 있어, 수사하는 범죄는 증오나 편견,
06-23
밴쿠버 총영사관의 안전토크-코로나19로 늘어난 혐오범죄 이해와 개인 안전 정보를 위한 유…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지난 18일(토) 오후 2시부터 다운타운에 위치한 UBC 랍슨 스퀘어에서 밴쿠버경찰청과 안전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송총영사는 코로나 문제로 참석하지 않고, 김영훈 경찰영사가 대신 읽은 인사말을 통해 "우선 한 달 반을 준비한 행
06-23
밴쿠버 이종은 한국캐나다문화교류재단 회장, 6.25참전유공자에 오찬 대접
한국캐나다문화교류재단(Canada Korea Cultral Exchange Entertainment Society)의 이종은 회장은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0일 6.25참전유공자회 회원들을 위한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이우석 6.25참전유공
06-23
밴쿠버 밴쿠버CBMC 창립30주년
밴쿠버CBMC가 지난 18일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BLUE MOUNTAIN BAPTIST CHURCH에서 가졌다. (사진=CBMC 임정규 씨 제공)밴쿠버 중앙일보
06-22
밴쿠버 한반도 이슈 정책 간담회-KPP-캐나다 연방의회 한국방문 대표단 시각
주밴쿠버 총영사관과 Knowledge Partnership Program (KPP), UBC가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 가 후원하는 한반도 이슈 정책 간담회가 오는 7월 9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노스로드에 위치한 이규젝큐티브 호텔 As
06-22
밴쿠버 메트로밴쿠버 주말부터 고온주의보
작년과 같이 6월 말 이상 고온 발생홍수와 눈사태 위험성도 높아질 듯메트로밴쿠버 지역이 최근까지 비와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이번 주말부터 이상 고온을 기록해 작년과 같은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연방기상청은 이번 금요일(24일)부터 다음주 화요일(28일)까지 메트
06-22
밴쿠버 포스코 캐나다 랭리수목원협회에 5000달러 기부
(글 사진 장민우 가평군홍보대사 제공)장민우 가평군홍보대사는 지난 21일 포스코캐나다법인(박효욱 법인장)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데릭 더블데이 수목원의 환경 미화와 가평석 주변에 세워질 한국전 기념 정원을 위한 후원금 5000달러를 랭리 수목원협회(빌 린달회장)에게
06-22
밴쿠버 밴쿠버경찰서,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 하루 만에 체포
24세 용의 운전자와 63세 가족 등 2명지난 일요일 밤 키칠라노 지역에서 보행자를 사망케 하고 달아난 뺑소니 운전자가 체포됐다.밴쿠버경찰서(VPD)는 19일 오후 11시 30분에 아부투스 스트리트와 만나는 웨스트4번 에비뉴에서 뺑소니 차량에 24세 보행자가 치여 사망
06-21
밴쿠버 주검찰, 7건의 연쇄 성폭행 용의자 마침내 기소
3월 31~4월 2일 버나비와 밴쿠버서메트로타운에서만 5명 피해자 발생버나비시와 밴쿠버시를 오가며 여성들에게 성폭행 행위를 한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입건 됐다.버나비RCMP는 27세의 하이든 맥코리슨(Hayden McCorriston)을 3월 31일고 4월 2일 버나비
06-21
밴쿠버 BC 한인소녀 U-19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
리베로를 표시하기 위한 녹색 유니폼을 입은 임나영 선수 (사진=임나영 선수 가족 제공)사우스델타세컨더리 11학년 임나영 선수8학년에 재미로 시작, 캐나다 유일 한인BC주의 한국 소녀가 캐나다의 19미만(U-19) 배구 국가 상비군 선수로 뽑혔다.사우스델타세컨더리 11학
06-20
밴쿠버 안전하게 해외 생활하기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지난 18일(토) 오후 2시부터 다운타운에 위치한 UBC 랍슨 스퀘어에서 밴쿠버경찰청과 안전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밴쿠버경찰청은 혐오범죄가 성립되기 위한 경우와 범죄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에 대해 소개했다. 표영태 기자
06-20
밴쿠버 19일 밴쿠버 뺑소니 사고 24세 보행자 사망
밴쿠버경찰서(VPD)는 19일 오후 11시 30분에 아부투스 스트리트와 만나는 웨스트4번 에비뉴에서 뺑소니 차량에 24세 보행자가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당시 희생자와 다른 친구 한 명이 길을 길을 건너던 중 과속으로 달려오던 차가 희
06-20
밴쿠버 써리 뺑소니 사고, 보행자 중상
써리RCMP는 20일 오전 6시 20분에 뺑소니 사고가 발생해 보행자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132스트리트 8400블록 지역에서 한 보행자가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가 신고됐다. 일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용의 차량이 현장에서 이미
06-20
밴쿠버 코퀴틀람 총격 사건 남녀 총상 입어
코퀴틀람RCMP는 지난 18일 오후 7시 43분에 565 클락 로드 565번지에서 총격으로 남녀 두 명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상자 두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다행히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06-20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