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야"…아들 목소리 닮은 AI에 당할 뻔해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엄마, 나야"…아들 목소리 닮은 AI에 당할 뻔해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5-08 09:56 수정 24-05-09 09:5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아들 목소리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의심 들자 전화 끊어"


BC주의 한 여성이 인공지능(AI)으로 아들의 목소리를 모방한 전화 사기를 받았으나 간발의 차이로 피해를 모면했다. 노스밴쿠버에 사는 애넷 윌슨 블레어 씨는 일반 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지만 이내 "엄마, 나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윌슨 블레어 씨는 아들로 추정되는 발신자로부터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울음소리와 흐느낌이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사실 아들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화는 경찰 행세를 하는 누군가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이 '경찰관'이 말을 시작하자 윌슨 블레어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가 어느 경찰서 소속인지 말하지 않았고 성인 남성의 어머니에게 왜 전화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그때 블록워치 훈련과 경험이 떠올랐고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윌슨 블레어 씨는 경찰이 말하기 시작하자마자 "이건 사기야"라고 말했고 그 순간 전화가 끊겼다.


그는 아들에게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냐고 문자를 보냈고, 아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아들 알렉스 블레어 씨는 "분명 사기였다"며 "엄마가 '전화로 네 목소리가 들렸는데 울고 있었다'고 답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 인위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어내 어머니와 연결한 뒤 금전을 갈취하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들 알렉스 씨는 "직장에 가서 동료들에게 이 일을 말했더니 '내 부모님이라면 속았을 거야'라고 하더라"며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시 밀러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사기꾼들은 일반인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는 점점 심각해지는 문제로, 안타깝게도 더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면 부정적인 사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윌슨 블레어 씨는 전화 통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데 안도하면서 범죄 예방 프로그램인 블록워치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경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들 알렉스 씨는 "엄마가 내 목소리를 듣고 울음 섞인 절박함과 감정이 느껴져서 동요했던 것 같다"면서도 "다행히 문자로 나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이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암호를 정했다고 했다.


알렉스 씨는 "요즘은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으면 거의 무조건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윌슨 블레어 씨는 자신이 이런 사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속을 뻔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590건 35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아파트 화재 2년 만에 이재민들, 옛 이웃 상대 소송 제기
관리규약 어긴 바비큐·흡연이 화재 원인이라고 주장시, 소방서, 관리사무소 등도 피고로 지목2년 전 애버츠포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60여 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가운데 20여 명의 이재민들이 당시 이웃 주민 3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
05-08
캐나다 BC주 교도소, 불법 드론으로 무기와 마약 배달 급증
교도관 노조 "다양한 위장 수법 동원"캐나다교정공무원노조(UCCO)는 BC주 교도소에 무기와 마약을 전달하는 드론 출현 횟수가 "매일"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위장한 소포가 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UCCO 태평양 지역
05-08
캐나다 '런던드럭스' 정상 영업 재개
사이버 보안 사태 이후 전매장 재개장4월 28일 해킹 발견 후 정상 영업 재개서부 캐나다 전역에 7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매업체이자 약국 체인점인 런던드럭스가 사이버 보안 침해 사태로 인해 폐쇄했던 모든 매장을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BC주 리치먼드에 본사를 두고
05-08
캐나다 ‘충격적 보고서’ 공개… 캠룹스 시장 사임 촉구
시의회, 리드 해머잭슨 시장에 8대 1로 사임 촉구 결의안 통과BC주 캠룹스 시의회는 주정부가 임명한 자문관이 작성한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된 후, 리드 해머잭슨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사임을 요구했다. 헨리 브라운 전 애버츠포드 시장이 약 3개월에 걸쳐 작성한 이
05-08
밴쿠버 토종벌 위협 우려 '동부 호박벌' 급증 추세
UBC 연구팀 "온타리오·유럽서 수입된 호박벌"UBC 연구진이 실시한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로어메인랜드 지역의 벌들 중 상당수가 토종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UBC 토지식품시스템학부의 리사 서전트 부교수는 동부호박벌(Bombus
05-08
밴쿠버 BC주 하천, 가뭄에 물고기 떼죽음 우려
"물고기와 우리는 하나, 함께 지켜야" 목소리 높여지난해 7월 가뭄으로 고통받은 밴쿠버 아일랜드 남부 카위찬 강에서 약 8만 4천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제니퍼 셰퍼드 씨가 이끄는 '프로젝트 84,000
05-08
밴쿠버 웨스턴 패밀리 '초콜릿·요거트 프레첼', 살모넬라균 우려 리콜
보건부 "오염 식품 섭취 시 발열·구토 등 증상 나타날 수 있어"보건부가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으로 인해 웨스턴 패밀리(Western Family) 사의 밀크 초콜릿과 요거트로 코팅된 프레첼에 대해 경고를 발령했다. 240g 투명
05-08
밴쿠버 밴쿠버 ‘스패니시 뱅크스 해변’ 주차, 시간당 1달러 부과
밴쿠버 공원위원회, 7월부터 유료화 도입 결정올여름 밴쿠버 스패니시 뱅크스(Spanish Banks) 해변을 찾는 이들은 모래삽과 함께 주차 요금도 준비해야 할 전망이다. 밴쿠버 공원위원회가 인기 여름 명소인 이곳에 시간당 1달러의 주차 요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05-08
캐나다 캐나다인들 ‘뿔났다’… 경제난·정부 불신 분노수치 역대 최고
BC주, 에비 주수상 이끄는 NDP 정부 향한 분노 두드러져마약 공용 문제와 비범죄화 시범 사업에 대한 시민 반발 주원인전국적으로 60% 이상이 연방 정부에 화가 났다고 응답트뤼도 정부 경제 정책과 코로나19 대응에 불만 확산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밴쿠버 캐넉스의 NH
05-07
밴쿠버 뉴웨스트민스터, 캐넉스 플레이오프 '거리 응원전' 개최
에드먼턴 오일러스와 2라운드 시의회에서 야외 응원 이벤트 제안밴쿠버 캐넉스가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라이벌 에드먼턴 오일러스와 맞붙게 되면서 거리 응원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뉴웨스트민스터에서는 공식적인 응
05-07
밴쿠버 더 넓고 안전해진 노스밴쿠버 피브스 버스 환승센터 재개장
1,800만 달러 투입 새 편의시설 갖춰 이용객 편의 높여노스밴쿠버 지역 대중교통 요충지인 피브스 버스 환승센터(Phibbs Bus Exchange)가 약 18개월의 공사 끝에 대규모 개선을 마치고 7일 재개장했다. 3,200만 달러가 투입된 이번 공사로 환승센터는 더
05-07
밴쿠버 세입자 욕설에 고통 받는 집주인… "집주인 보호법" 시급
절규하는 버나비 집주인, "인종차별 세입자 쫓아낼 길 없어"집주인 아만 사호타 씨는 세입자 트레이시 맥콘빌 씨로부터 수개월 간 끔찍한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해왔다. 하지만 BC주의 임대차법 때문에 세입자를 내보낼 방법이 전혀 없어 절망에 빠졌다고 토로
05-07
밴쿠버 80대 여성 성추행한 용의자 몽타주 공개 수배
버나비 경찰은 2개월 전 시내 공원에서 80대 여성을 성추행한 용의자의 스케치를 공개했다. 피해자는 지난 2월 19일 센트럴 파크 산책로를 걸어가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에게 접근한 낯선 남성이 피해자를 만지고 키스를
05-07
밴쿠버 10년 넘게 이웃과 전기 계량기 바뀐 채 요금 납부
빅토리아 여성, 친환경 설비 투자했지만 이웃이 혜택 봐... 하이드로에 보상 요구빅토리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BC 하이드로를 상대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의 계량기를 이웃 집과 바꿔 설치해 피해를 봤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리즈 비크넬 씨는 2011년 전기
05-07
캐나다 BC주 단기 임대 규제, 주택 위기 해결사 될까?"
정부는 자신감 있지만, 전문가들 "실효성 의문" 목소리도BC주 정부가 지난 5월 1일부터 시행한 새로운 단기 임대 규제가 과연 주택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는 이번 규제를 통해 단기 임대로 내몰렸던
05-07
밴쿠버 주정부, 브렌트우드 파크 주민 청원 일축..."'대중교통 중심 지역' 예외 없이 …
"단독주택 지역 몰락 불가피"라는 우려에도 주정부 "예외 고려 안 해"버나비 브렌트우드 파크(Brentwood Park) 주민들이 인근 브렌트우드 타운 센터 스카이트레인역 800m 이내 단독주택 지역을 대중교통 중심 지역(TOA, T
05-07
캐나다 찰스 국왕 초상화 새긴 20달러 지폐, 2027년 등장
중앙은행 "발행까지 수년 걸려"찰스 국왕의 초상화가 새겨진 20달러 지폐를 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8일 "새 지폐 발행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중앙은행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찰스
05-07
캐나다 캐나다 포스트, 또 다시 우편요금 인상 단행
개별 우표 가격 1.15달러로 오르고 국제 우편도 영향 받아캐나다 포스트가 우편요금 인상안을 승인받아 5월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소책자, 코일, 판 형태로 구매하는 우표는 장당 99센트로 7센트 오르고, 국내 개별 우표 가격은 기존 1.07달러에서 1
05-07
캐나다 30년간 불법 임대로 운영된 주유소, 법원 "즉시 퇴거하라"
BC주 원주민 보호구역 내 주유소, 연방정부 승인 없이 29년간 영업BC주 소재 주유소 체인 '수퍼 세이브 가스(Super Save Gas)'가 펜틱턴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부지에서 29년 동안 불법 임대 계약으로 주유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C
05-07
밴쿠버 인도정부 연루 의혹 써리 시크교도 살해 용의자 3명 법정 출두
캐나다 시크교 지도자 살해 사건, 인도 정부 개입설 제기돼시크교 활동가 하르딥 싱 니자르 씨가 작년 6월 BC주 서리의 한 구르드와라 주차장에서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인도 국적의 용의자 3명이 오늘 BC주 법원에 출두한다.카란프리트 싱(28), 카말프리트 싱(22),
05-07
밴쿠버 바넷 마린 파크, 여름 성수기 주차 제한 도입
주말과 공휴일 일부 주차장 2~4시간 제한교통 혼잡 완화 및 주차 회전율 제고 기대버나비 시는 인기 있는 해변 공원인 바넷 마린 파크(Barnet Marine Park)의 주차 혼잡을 줄이고 주차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 달부터 새로운 주차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
05-07
캐나다 런던 드럭스 사이버 공격으로 새 처방전 조제 불가
약국 시스템 연결 문제로 인해 일시적 중단런던 드럭스는 6일 사이버 보안 사고 이후 재개장 관련 최신 소식을 전하며 새 처방전 조제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지난 4월 28일 79개 매장이 모두 갑작스럽게 폐쇄된 후 이번 주말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7일 까지는 모든 매장
05-07
밴쿠버 "도저히 못 살겠다" 룸메이트 간 수천 달러 분쟁
민사해결재판소에 제기된 소액 청구 소송으로 갈등 수면 위로BC주에서 한 집에 살던 룸메이트들이 민사해결재판소(CRT)에 수천 달러를 걸고 소액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거 환경을 둘러싼 우려가 공론화됐다.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베서니 램 씨의 집에 방을 얻어 살던
05-07
밴쿠버 공정위, 요가 브랜드 룰루레몬 '그린워싱' 의혹 조사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환경 마케팅 논란...소비자 현혹 여지캐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적인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그린워싱' 의혹에 대해 공식 조사에 돌입했다. 마리안 블론댕 공정위 대변은 6일 "경쟁법 위반 소지가 있는 기
05-07
밴쿠버 밴쿠버시 "브로드웨이 재개발, 열기만큼 뜨거운 논란
주거지 고층 개발에 주민 반발..."조용한 거리에 맞지 않아"밴쿠버 시의회가 추진 중인 도심 재개발 계획인 '브로드웨이 플랜'에 대한 건축주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 당국에 따르면 재개발 신청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공개
05-07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